2008. 5. 18. 13:32ㆍ영화 투덜거리기
식스틴 블럭 (16 Blocks)
감 독 : 리차드 도너
주 연 : 브루스 윌리스 / 모스 데프 / 데이비드 모스
장 르 : 액션 / 스릴러 / 드라마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6년
잭 모슬리는 몇 년전 씻을 수 없는 일을 벌이고 그저 그런 경찰일을 하고 있다. 잭은 아침부터 술냄새 풀풀 풍기면서 경찰서에 출근하고 동료들에게 핀잔을 받기도 하며 하찮은 업무에 투입되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있다. 술에 찌들어가던 어느 날, 잭은 법정에 에디를 증인으로 호송하는 일을 맡게 된다. 모든 일이 귀찮은 듯 얼굴에 인상을 찌푸리며 2시간안에 16블럭만 가고 하루를 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차에 탄다. 아침 출근길. 꽉꽉 막힌 길 위에서 뒤에 앉은 에디는 입을 쉬지 않고 떠들어 대고 점점 의욕이 떨어질 때즘 잭은 술집에 들어가 술병을 사는데 어디선가 나타난 남자가 에디를 죽이려 한다.
다행히 잭의 총솜씨가 녹슬지 않았기에 일을 처리하고 에디와 함께 도주하기 시작한다. 에디를 죽이려 했던 건 경찰 내부 조직의 비리 폭로를 염려해 그와 관련된 인물들이 에디를 죽이려고 했던 것이다. 잠시 주춤한 잭은 몸을 추스리고 에디를 법정까지 데려가기로 마음먹고 이제는 동료들을 적으로 삼아 험난한 길을 나선다.
이 영화 액션영화 아니다. 물론 시내 한 복판에서 총격전을 벌이기도 하지만 터뜨리고 도망가고 추격하고 하는 일반 액션영화와는 다르다. 그렇기에 액션영화를 기대하고 보러갔다면 실망이 클 듯 하다. 하지만 나는 브루스 윌리스를 좋아하기에 영화초반 축 늘어진 뱃살을 보면서 과거 잘못에 헤어나오지 못하는 용기가 없어서 죄값을 치르지 못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그렇지만 영화시작과는 달리 후반부의 헐리우드 결말은 조금 아쉽기까지 했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겠지만 한 남자가 자신의 목숨을 걸면서 자신이 뉘우칠 수 있는 변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오면서 술에 쩔어 생활했던 인생을 다시 예전처럼 돌릴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에 괜찮게 본 듯 하다. 거기에는 당연히 잭 모슬리가 브루스 윌리스였기에 더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인생에 희망이 없는 잭이 이끌어 가기에 영화 분위기는 다소 처진다고 할 수 있지만 그 처진 분위기를 모스 데프가 맡은 에디가 쉴 새 없이 떠들어 대고 웃음을 주기에 안정적인 모습으로 그려졌다. 보는 이에 따라서 많이 모자르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그 순박한 모습이 잭이 보호해주는데 도움을 주었을 거라 생각하고 영화내내 그의 입에서 나오는 빵가게 이야기가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잭이 마음을 움직이는데 큰 역할을 한 듯 하다.
에디가 영화내내 사람들에게 질문하는 내용이 있다. 차가 있는 자신이 홍수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는 세 사람을 보게 되면서 한명을 구해줄 수 있는데 누굴 구해줄 건지... 할머니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줬던 친구와 자신의 이상형인 여자가 있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각자 대답을 하지만 잭은 이렇게 말을 한다. 친구에게 자동차 키를 주고 할머니를 태우게 한 다음에 자신은 남아서 이상형의 여자와 행복하게 사는 거라고 그럼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거라고... 맞는 말이다. 각 자 생각하는 관점에 따라서 답은 바뀌겠지만 모두에게 좋은 방안은 잭이 말한 대답일지도 모른다. 그처럼 희망이 없다고 삶을 포기하듯 살아가지 말고 자신도 변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삶을 받아들인다면 언젠가는 행복한 시간이 올 것이라며 식스틴 블럭은 말하고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