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2008. 5. 17. 22:11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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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엑소시즘 오브 에밀리 로즈 (The Exorcism Of Emily Rose)             

감      독 : 스콧 데릭슨 
주      연 : 로라 린니 / 톰 윌킨슨 / 캠벨 스코트 / 제니퍼 카펜터 
장      르 : 공포 / 법정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5년



1976년 독일에서 있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그려낸 이 영화는 에밀리의 죽음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그리고 에밀리의 치료를 담당했던 무어신부가 체포되면서 이야기는 법정으로 이어진다. 사건은 이러했다. 부모님곁을 떠나 대학생활을 하게 된 에밀리가 어느날 새벽 3시에 무언가 타는 냄새에 잠이 깨게되고 보이지 않는 소리와 형상에 놀라서 점점 악령에 휩싸이면서 평범했던 에밀리의 삶을 앗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주변사람들의 모습이 악마의 모습을 띄기도 하며 몸이 꺽이는 흉칙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점점 에밀리 자신이 주체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는 것이다.

병원을 찾아서 치료를 받기도 하지만 상태는 좋아지지 않고 점점 악화되어 결국 기독교의 믿음으로 엑소시즘을 하게 된다. 무어신부를 불러 에밀리의 몸에서 악령을 쫓아내는 의식을 하지만 몸이 견뎌내질 못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로인해 무어신부는 과실치사혐의로 법정에 나오게 되며 악마의 존재에 혹은 무모한 신념이 부른 죽음인지 설전이 벌어진다.

그 동안 보아왔던 공포영화와는 다른 분위기다. 솔직히 공포영화로 따진다면 법정 공방전중에 재연 드라마가 펼치게 되고 에밀리가 겪었던 공포스런 상황을 연출하기에 무섭지가 않을 것이다. 다만 그 동안 그려졌던 공포영화의 과장이 한 여자가 겪었을 무서운 모습으로 그려졌기에 조금은 사실적이라 느낀다면 그리고 그 경험을 했던 에밀리의 모습을 떠올린다면 고통스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고 무서운 공포를 느끼기엔 너무 쳐져서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서 따져봐야할 건 공포보다는 법정에서 오고가는 진실이라는 것에 초점을 가져야 할 것이다. 병원에서 치료를 했지만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아 신앙심에 신부를 불러 엑소시즘을 행하게 되어 고통스런 상황에서 빠져나오려 했지만 결국 죽게 되었다. 그래서 법은 신부를 과실치사혐의로 법정에 세우게 되고 진실은 무엇인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떠들지만 나는 관심이 없다. 어쩌면 과실치사혐의로 신부를 몰고가는 검사와 같은 입장인지 모른다. 그 검사는 신앙이 있지만 나는 없다. 과학이 증명해 낼 수 없는 불가사의한 일도 벌어질 수 도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악마의 존재를 믿고 안믿고를 따지면서 법정에서 유치하게 오고가는 대화들과 증거자료(흔히 종교를 믿는자와 믿지 않는 자가 나누는 대화속에서 이러한 모습을 볼 수 있다)를 보면서 흥미가 점점 떨어지는 영화로만 남을 듯 하다. 결말까지 허무했으니 말이다.

한가지 재밌는 것이라면 신부입장에서 악마적 접근을 이야기하면 반대로 검사측에서 그 일을 또 다른 해석으로 그려준다. 역시 본인이 아니고서야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입장은 사람마다 다 틀린모양이다. 그런데 이 영화는 에밀리 본인이 죽음에 이르기 전 마지막 상황이 황당했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벽에 손톱긋기까지 했으면서 왜 더 소름끼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느냐 말이다. 법정공방전의 재연속에서 에밀리의 모습이 나왔지만 그 짧은 시간속에서도 어느정도 공포스러움을 느낄 수 있을텐데 엑소시스트에서 보여줬던것을 모습을 또 한번 재연했다는 것에 만족감은 느끼질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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