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결단

2008. 5. 18. 13:33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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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생결단              

감      독 : 최호 
주      연 : 황정민 / 류승범  
장      르 : 느와르 / 액션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06년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아니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두 남자가 있다.
이상도(류승범). 부산 뒷골목에서 마약판매를 하고 있으며 뽕쟁이가 그러하듯 자신만 생각하고 곁에 있는 사람들 생각하지 않는 놈이며 마약을 판 돈으로 유흥을 즐기면서 살아가고 있다. 어린 시절 삼촌이 심부름을 시키면서 마약판매 세계에 들어가게 되었지만 마약을 하지 않으며 이것은 단지 돈을 벌기위한 비지니스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도진광(황정민). 올림픽 유도 특채 경찰관이다. 몇년전 마약책 장철을 체포하던 도중 선배 형사를 잃게 되었으며 그로인해 선배형사의 아내와 부적절한 관계를 갖고 장철을 잡기위해서 법을 어기면서 목숨을 건 놈이다.

그들이 생활하고 있는 공간에서 그들이 발을 딛고 그 곳에서 그들은 부딪히게 되는 건 당연한 것이다. 상도의 말처럼 악어와 악어새의 운명공동체 관계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면서 서로에게 조금씩 득이 되려고 서로를 이용하지만 잘못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어긋나기만 하는 듯 하다. 그러다가 이상도와 도진광이 사생결단을 내리면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상도는 자신이 잃어버린 영역을 되찾아내기 위해서 도진광은 장철이라는 놈을 잡기 위해서 믿지 못하지만 서로 손을 잡고 잃을 것 보다는 얻는 것을 생각하며 일을 하지만 역시나 그들은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밟고 올라서야 한다.  

<사생결단> 제목처럼 끝장을 봐야 영화가 끝난다. 결말이 아쉬울지 모르겠지만 당연한 결과일 수 도 있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도진광과 이상도만이 아니다. 물론 두 캐릭터가 엮여있는 관계속에서 풀어가며 이끌어가지만 그 주변인물도 그들의 삶 속에서 엮여있는 존재들이기에 그들도 자신들 나름대로 삶을 살아가며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건 똑같기 때문이다. 도진광과 이상도의 협력이 결렬 되었지만 이상도의 삼촌 제보로 달려간 도진광은 장철을 잡게된다. 그런데 증거가 불충분해 이상도의 증언이 필요하게 되고 감방에 집어넣으려 하지만 이상도가 협력하기전에 쓴 각서를 보여주며 그러면 안된다고 한다. 감언이설로 상황이 무마되는 듯 했지만 뒤에서 보고있던 검찰이 이상도를 쏘게 된다. 그 검찰은 장철과 운명공동체였기에 그러한 행동을 했을 것이다. 혼자 남게 된 도진광은 웃고 있는 장철에게 총을 쏘면서 결국 끝을 보고야 만다. 살아남기위해 운명공동체 관계에서 서로를 살려야 했지만 한쪽이 죽는다면 반대편도 살기 힘들다는 것이다.

<사생결단>은 마약을 소재로 이끌어가는 영화이다보니 그들만의 언어나 마약투여하는 상황이나 그들이 즐기는 유흥을 보여준다. 자세하게는 아니지만 그러한 상황이나 대사를 끊임없이 보여주다보니 사실적인 모습처럼 보였다. 그런데 이것은 아무래도 역할을 소화해내는 연기자들의 호연으로 이루어진 것 같다. 물론 연출이나 화면도 살아있는 듯 보여주었기에 한 몫을 한다. 그래도 역시 이 영화에서 제일 부각되는 것은 아무래도 황정민이라는 배우이다. 류승범의 연기도 멋졌지만 황정민에게 묻힌다는 느낌이 들어서인지 부각이 안되는 듯 보였다. 그렇다고 그의 연기가 결코 뒤떨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이상도의 삼촌으로 나오는 김희라의 연기도 배역을 제대로 소화한 것 같다. (이 영화는 반전게임이 아니니깐 눈에 보이는 앞의 상황을 지적할 순 없을 것 같다.) 아쉽다면 <와일드 카드>에서 도상춘을 보여준 이도경의 연기 눈에 띄지 않았다.

이상도는 돈을 벌어 좀 더 편안한 세상을 살고자 지금을 살아가고 있었고 도진광은 한번 어긋났던 일을 마무리하고 새롭게 살아가려 지금을 살아가고 있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는 그들의 행적을 따라가면서 비열하고 처참한 더러운 세상을 휘젓는 모습을 묵직하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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