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맨

2008. 5. 18. 13:34영화 투덜거리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사이드 맨 (Inside Man)             

감      독 : 스파이크 리 
주      연 : 덴젤 워싱톤 / 클라이브 오웬 / 조디 포스터  
장      르 : 범죄 / 스릴러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6년


영화가 시작하고 한 남자가 입을 연다. 자신은 지금 어느 곳에 갇혀있고 그런데 감방은 아니란다. 그리고 그는 육하원칙 -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왜, 어떻게를 말하면서 은행 턴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그러니까 지금 말하고 있는 달튼 러셀(클라이브 오웬)이 월 스트리트에 있는 은행을 털었다는 건데 영화의 본 궤도는 어떻게 털었는지를 보여준다. 진행상 어떻게 은행에 들어가 무슨 일을 벌였는지 이제부터 보여준다는 것이다.

사전에 계획한 달튼 러셀 일당은 준비한데로 하나씩 하나씩 진행시켜 나간다. 은행을 점령하고 그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들과 같은 옷을 입히고 마스크를 씌워 얼굴이 보이지 않게 밖에서 보면 도대체 누가 범인인지를 알지 못하게 행동하는 치밀함을 보여준다.

사건 담당을 맡게 된 협상전문가인 경찰 키스 프레이저(덴젤 워싱턴)은 안의 상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자신의 뜻대로 일을 꾸미려 하지만 달튼 러셀 일당은 쉽게 그들이 움직이고자하는 바람대로 행동하진 않는다. 그런데 은행강도들은 돈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어 보인다. 달튼 일당은 땅을 파고 경찰들과 대치하며 시간을 벌고 또 다른 밖에서는 은행 소유주 아서가 안절부절 못하는 상황이 그려지고 매들린(조디 포스터)이라는 여자까지 나오면서 은행을 둘러싼 이야기가 돈이 아닌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렇다. 은행 소유주 아서는 세계대전 당시 독일에게 손을 벌려 돈을 벌게 되었었고 그런 내용이 적힌 비밀문서가 은행안에 잠들고 있었던 것이다.  

<인사이드 맨>은 매력이 상당히 많은 영화이다. 장르적 유희를 만들어내면서 끝까지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진행으로 영화에 쉽게 동참시키며 그들이 잠깐씩 만들어내는 유머를 보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보고나서도 스파이크 리 감독이 던져주는 메시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

먼저 영화는 은행강도와 경찰들과의 대치상황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러면 영화초반에 말했던 달튼의 행동을 생각해봐야한다. 자신은 지금 갇혀있다고 하는데 감방은 아니라고 말한다. 어떤 방식으로 은행을 털며 어떻게 그 곳에서 빠져나가는지 궁금증을 유발시킨다. 그런데 영화는 중간중간에 사건 후에 이어지는 심문장면들을 보여준다. 심문장면이 나왔다면 이미 사건은 끝이 난 것이고 영화의 주된 대치상황을 생각한다면 싱거운 결말일거라는 약점일수도 있겠지만 나에게는 그러한 연출이 더욱 더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은행안에서 몇 번 보여주는 땅파기 모습이 보이기는 하지만 그것도 트릭일 수 있으니 섣불리 은행사건의 결말을 예측할 수 가 없었다. (솔직히 꼬투리를 잡힐 소재가 몇몇 등장하기도 한다)

이렇게 시선 붙잡기 성공한 영화는 조금은 느슨해 질 수 있는 모습에서 유머를 보여준다. 일을 해결해야 하는 정의에 편에 서있는 경찰들의 모습에서 재미를 만들어주는데 그것도 은행털이범 달튼에게 유치하게 당하는 누가봐도 엉뚱한 대화인 것 같은데도 경찰들은 혹시 단서일까봐 대화내용을 알아내기 위해 허둥지둥 하는 모습이나 경찰들이 사건을 주도해야함에도 달튼의 질문에 자기들끼리 그 질문에 탐미하면서 이끌려가는 상황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경찰들끼리 오고가는 대화속에서나 은행안에서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이 영화를 보는데 재치있는 상황들이 다소 무거운 분위기속에서 재미를 주었다.

영화가 은행사건을 보여주면서도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많은 모습들이 아주 적나라하게 노출이 된다. 내가 스파이크 리 감독의 머릿속을 들여다 본 놈도 아니기에 그저 영화에서 드러 낸 상황을 보자면 먼저 인종문제. 은행안의 사람들은 백인이 별로 없었다. 인질 상황에서 풀려나는 터빈을 쓴 남자에게 아랍인라며 테러리스트 취급하는 경찰들의 모습이나 경찰들내에서도 흑인이 존재하지만 무심코 버릇처럼 내던지는 흑인비하발언을 하는 동료경찰들을 모습. 그리고 알수 없는 언어를 알아내기위해 비슷한 지리적위치에 있는 나라들을 혼동하는 모습등에서 다양한 인간들이 살고 있는 뉴욕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금의 이 시대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부패라고 단정짓기 그렇지만 은행 소유주의 세계대전의 행동을 알려주면서 자본주의가 가지고 있는 단점을 말하기도 하며 그들이 돈으로 사회에 베푼다는 모순적인 행동을 말하기도 하며 사회에 권력을 가진 자들이 로비스트를 고용하면서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려는 씁쓸한 모습도 그려주기에 썩어있는 권력을 이야기 한 듯 하다.

최근에 본 영화중에 재밌게 본 영화였다. 영화적 재미도 느끼며 그 상황에 들어가 즐기기도 하고 영화가 말고하자 하는 이야기도 생각하며 2시간을 즐겁게 보냈다. 프레이저와 달튼이 대립하지만 그들은 서로에게 해를 끼치진 않았다. 사건대립속에서 그려지는 이야기를 보면서 생각을 하게 만들어주고 달튼 말대로 떳떳하게 은행문을 걸어 나가 목적을 이룬 장르적 짜릿함과 사건이 끝나고 프레이저가 승진하고 사회속에서 잠들고 있던 부조리한 모습을 들춰내고 달튼의 마지막 선물을 받으며 웃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움을 맛보았다. 프레이저와 달튼은 은행사건이 유쾌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영화 투덜거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콘스탄트 가드너  (0) 2008.05.18
국경의 남쪽  (0) 2008.05.18
미션 임파서블 3  (0) 2008.05.18
사생결단  (0) 2008.05.18
식스틴 블럭  (0) 2008.05.18
아이스 에이지 2  (0) 2008.05.18
매치 포인트  (0) 2008.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