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에이지 2

2008. 5. 18. 13:31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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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 에이지 2 (Ice Age 2 : The Meltdown)             

감      독 : 카를로스 살다나 
주      연 : 레이 로마노 / 존 레귀자모 / 데니스 레리  
장      르 : 애니메이션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6년


맘모스 매니와 나무늘보 시드. 그리고 호랑이 디에고가 살고 있던 빙하기시대가 해빙기로 접어들고 있다. 얼음위에서 캠프를 열어 즐겁게 혹은 무시당하면서 살아가고 있었는데 터전이 물에 잠길 아니 그들의 목숨까지 없어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러던 중 독수리의 배 발언으로 그곳을 피난처로 생각하고 모두들 지금 살고 있던 곳에서 대 이동을 시작하게 된다. 하지만 그 피난길이 결코 쉽지가 않다. 뒤에서는 얼음벽이 조금씩 조금씩 갈라져가고 있고 배에 도착하지 못한 채 물에 휩쌓인다면 바로 죽음이기에 그 여정이 즐겁지만 않다.  

그런데 매니에게 그 보다 더 심각할 법한 종족이야기를 집어넣는다. 피난가기에도 바쁜데 아니 살길이 더 막막한데 여기서 종족번식을 생각하는 몰상식이 벌어지는데 제대로 말하자면 정체성을 잃은 맘모스 암컷에게 구애를 벌이는 상황에 놓여진 것이다. 큰 덩치를 한번도 의심하지 않는 자신을 주머니쥐라고 믿고 있는 황당한 암컷 맘모스에게 모욕과 무시를 받으면서 피난길에서 로맨스를 펼쳐려고만 하는게 억지스럽게 느껴졌다.

시드 또한 불의 왕이라고 칭송받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는데 이건 피난길과는 전혀 맞물리는 이야기가 아니라서 진행이 따로따로 노는 느낌이 든다. 그러다가 새로운 캐릭터인 얄미운 주머니쥐들과 소동도 벌이고 함께 길을 떠나고 결정적일때 누군가가 위기에 처해 모두가 힘을 합쳐 그 위기에서 빠져나온다는 뻔한 이야기가 웃음을 만들어내려고 연결되지 않는 에피소드를 나열시키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아이스 에이지의 영웅은 누가 뭐래도 스크랫이다.
2편 역시 1편에서 등장했던 방식대로 나 홀로 코미디를 보여주는데 이번에는 그 끝을 본 듯 하다. 영화도 스크랫으로 시작되고 끝이 나기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모두들 피난길에 정신이 없는데도 이 놈은 고생고생하면서 끝까지 도토리를 손에 넣으려고 하지만 영화내내 헛 수고에 불과한다. 그것이 보는 이에게는 즐거움을 던져주는 것이지만 영화에서 제 몫을 하는 게 이 놈뿐이지만 2편에서는 죽음 문턱까지 갔다 오기에 왠지 불쌍한 생각마저 든다. 차라리 도토리 천국의 문을 열고 들어간채 큰 도토리에게 키스를 하면서 끝이 났다면 스크랫은 다시 고생할 일 없으니 말이다.

나는 가끔씩 영화와는 상관없이 마음에 드는 캐릭터만 보면 그들의 외전을 꿈꾼다. 지난번에 마다가스카에서 펭귄 4마리가 몇분 분량의 외전을 펼쳐졌지만 그 분량은 너무 짧았기에 즐기기엔 너무 아쉬웠고 영화 한편은 힘들겠지만 나름대로 열전을 보여줬으면 한다. 스크랫 너 혼자 스크린에서 열연한다면 나는 흔쾌히 봐줄 뜻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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