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 루머의 루머의 루머

2009. 4. 27. 21:29수다 떨기

루머의 루머의 루머
- 제이 아세르


자신에게 벌어진 진실이 왜곡되어 다른이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거리다보면 신경에 거슬리는 소문들이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기도 한다. 너무 황당해서 상대할 가치를 못 느끼는 소문들이 가득해진다. 진실도 한 사람만 지나다보면 엄청난 곁가지들이 붙어들고 아주 생소한 이야기들이 마치 진실인냥 다른이들의 입에 전해진다. 가십이라는 영화도 소문에 대한 실험을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상황을 그리기도 했었는데 루머의 루머의 루머라는 책도 그런 소문에 관한 이야기를 한 여자의 죽음으로 그려낸다.

누군가가 적혀있지 않은 소포를 받은 클레이. 소포안에는 카세트 테이프가 들어있었다. 그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2주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해나 베이커다. 그 테잎은 앞으로 자신의 죽음에 관련된 13명에게 전달 될 것이며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누군가를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해나 베이커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게 될 것이라고 한다. 클레이는 죽은 해나를 좋아했었다. 하지만 마음뿐이고 행동으로 제대로 옮기질 못했다. 그녀의 대한 소문을 듣게 되고 그것이 진실인지 거짓인지 제대로 구분도 못했기에 섣불리 그녀에게 다가가지 못한 클레이였다. 그런 그에게 죽은 해나의 목소리는 듣기가 힘들었지만 어떤 사건이 벌어졌기에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가게 만들었지만 끝까지 듣게 된다.

어느 소문이 그렇듯 점점 더 진실과 멀어지는 해나와 관련된 이야기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이다. 좋은 감정에 만났던 남자와 풋풋한 첫키스를 나누었지만 그것이 스스로를 죽게 만들게 되는 시작이었다. 부풀어진 허구에 어떠한 반응도 제대로 못한 해나의 잘못도 있겠지만 남자들의 못된 행동에 점점 해나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게 되었다. 그런 상황들이 해나의 음성으로 전해지고 떨리는 음성과 누군가를 원망하고 누군가에 기대고 벗어나고 싶어했던 그녀의 모습이 그려진다. 처음부터 죽음을 염두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왜곡된 이야기들이 자살을 택하게 만든다. 마지막 끈을 붙잡으려 노력도 해봤지만 진심이 와닿지 않는 세상이기에 초대하지 않은 죽음의 문에 들어가게 된다.

클레이가 소포를 받아 해나의 음성을 들으며 그녀가 지나갔던 길을 쫓아가며 왜 그런 선택을 하게되었는지 이해해보려 하고 과거를 되내이며 자신도 모르게 혹은 알면서도 무심히 지나치고만 것들을 생각해내면 슬퍼한다. 그리고 그 사이에 클레이귀에 들어가는 해나의 음성으로 그녀에게 벌어졌던 일들이 그려진다. 그렇게 책은 두 상황이 동시에 펼쳐진다. 현재와 과거를 오고가는 모습이라 처음에는 클레이와 해나의 서로의 시점에 집중하기 쉽진 않았지만 어떤 모습이 벌어지고 있는지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만들어내면서 혹시나 모를 결말을 예상하게 만든다. 하지마 예상한 결말대로 진행되지 않아 싱겁게 끝난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런 무난한 결말이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해나도 처음부터 목숨을 버릴 생각은 아니었다. 클레이와 키스를 나누면서 아픔속에서 따뜻함을 느꼈고 그를 붙잡아보려도 했지만 손을 먼저 내미는 용기를 끄집어 내지 못했고 선생님에게 마지막으로 희망을 쫓아보려 했지만 그것도 쉽지 않았다. 어려운 상황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도움을 주기도 마음처럼 쉽지는 않다.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다보면 가까운 곳에서 자신도 모르는 고민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냥 스쳐지나가는 이야기로 꺼낸 말이 주변사람에게 고민이 되고 있을지도 모르니 자기 스스로를 한번 더 돌아보는 생각도 하게 만든다. 그저 생각없이 별일도 아닌것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아주 사소한 어떤 것이 다른이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그것도 진실이 아닌 거짓으로 다른이를 벼랑끝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루머의 루머의 루머책은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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