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uda ] 내 안에 정신병 있다

2009. 2. 11. 23:04수다 떨기

인간이란 존재는 자신의 의지에 맞춰 살기도 하겠지만 여러 환경에 따라 그 모습이 달라는 것 같다. 어린시절 자라온 환경이나 자신이 속해있는 사회에서 그것에 비슷한 성향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뭐 그렇다고 지금 무슨 거대한 이야기를 주절거리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영화 속에서 등장했던 인물들을 떠올리며 내 안에 가지고 있는 여러 정신병들을 끄집어 내고 싶을 뿐이다. 단지 과장해서 정신병이라고 통틀어 지칭할 뿐이지 그것이 아닐수도 혹은 정말 그럴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 마빈

이유없는 반항이 집약된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시절의 사춘기. 그렇게 믿고 싶을뿐이다. 그 때에는 몸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커가는 시기이니 반항을 해도 주변에서 어느정도 이해해준다.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면 그저 사회 불만 세력으로 낙인이 찍힐 수도 있다. 그저 그때 이후 변하지 않았을 뿐인 성격인데 나이를 먹고도 반항아닌 반항을 하게 된다면 곱지 않은 시선을 자주 느끼게 된다. 레인맨에서 등장하는 레이몬드의 자폐증처럼 자신안에 갇혀있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정확한 증세를 모르니 그저 포괄적인 개념에서 은연중에 자폐증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주변사람들이 힘들지만 레인맨에서 그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큰 돈을 버는 경우도 있으니 그 능력만큼은 나에게도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자기안에 갇혀있다보면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는게 가끔 두려운 경우가 있다. 카피캣 헬렌 허드슨처럼 광장공포증을 겪게 되어 세상이 자신에게 덤비는 공포를 가지게 된다. 그저 나는 사람들 북적되는 틈이 싫을 뿐이지 어지러움이 밀려오고 두려운 그런 건 아니다.

혹여 그런 세상이 짜증나고 싫으면 빅 화이트에서 뚜렛증후군을 앓고 있는 마가렛처럼 수시로 입에서 욕이 튀어나올지도 모른다. 뉴스를 보거나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거나 옆에 앉아있는 누군가를 향해 옹알거리며 투덜되기도 한다. 자격지심에 따른 지나친 비관주의로 인해 염세주의 성향이 강해진 자신을 보며 놀라기도 하겠지만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 등장하는 마빈처럼 자신의 능력은 탁월한데 세상은 그것을 알아주지 않으니 모든것들이 따분하고 지루하고 귀찮으며 무엇을 하면서도 불만을 토해내고 만성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한다. 또 콜레트럴 빈센트처럼 세상이 자신을 그렇게 만들었고 그것에 따라 자신의 방법대로 일을 해결해야만 마음이 놓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자신을 제대로 추스리지 못하면 지구를 지켜라 병구처럼 피해망상증이 시달려 그것을 누군가에게 덮어쓰려거나 모든 것이 음모라는 컨스피러시 제리 플레쳐처럼 망상에 쌓이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 그러다보면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라스처럼 사람들이 싫어져 대인기피증을 앓게 되거나 매치스틱 맨 로이처럼 여러 복합적인 증세를 보이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들을 피해보려 어느것에 집착하다보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멜빈처럼 강박증이 휩싸이거나 넘버23 월터처럼 더욱 더 집착하게 되어 아이덴티티파이트 클럽처럼 또 다른 자신을 만들어 그것을 벗어나려 하는 다중인격을 만들어 낼지도 모른다. 결국 그렇게 되면 그저 꿈속에서 살고픈 수면의 과학 스테판처럼 더욱 더 자기안으로 움츠려 들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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