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ok ] 사신 치바

2009. 2. 11. 23:03수다 떨기

사신 치바 - 이사카 코타로

사신 치바는 윗선의 명령에 따라 어떤 대상을 일주일간 쫓아다니며 죽음을 맞을것인지 혹은 보류할것인지 판단하는 일을 하고있다. 병으로 죽음을 맞이하지 않는 이상 죽음의 사신들의 판단에 좌지우지되며 목숨이 없어진 순간을 확인한 순간 일을 끝마치게 된다. 대상을 관찰하고 '가' '보류' 로 구분짓지만 대부분은 '가'로 판결난다. 인간적인 감정을 가지것도 아닌 그들이기에 그저 세상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일을 할뿐이다.

음반매장을 자주 드나들고 동네나 시의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맨손으로 사람을 만지게 되면 쓰러지게 되고 항상 비를 몰고다니는 사신 치바는 인간의 죽음에 관심이 없다. 그 사람이 왜 죽음에 다다랐는지 의미를 두지도 않고 흥미를 느끼지도 않는다. 역시나 다른 사신들처럼 치바도 대상을 일주일간 조사는 하지만 결과는 그들에게 죽음을 주게된다. 인간들에게는 흥미가 없지만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음악들은 좋아해 일을 하면서도 종종 귀를 즐겁게 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특별한 장르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아무 음악이나 흘러나오는데 즐긴다. 이 책에는 사신 치바가 담당했던 일중에서 - 치바는 정확하다. 치바와 후지타 형님. 산장 살인사건. 연애 상담사 치바. 살인 용의자와 동행하다. 치바 VS 노파. 6개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치바의 말대로 인간에게 죽음에 부딪히는 그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그저 일을 끝내기 위해 지켜볼 뿐이라고 말하지만 인간처럼 인간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 상대방과 대화를 하면서 상대방에게 반응을 보이기 싫지만 보편적인 인간의 행동을 따라한다. 생각으론 귀찮은 듯 굴지만 보통 인간들처럼 행동한다. 조금 더 대상을 제대로 조사하기 위한 핑계처럼 들리긴 하지만 그런 인간들을 보면서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치바가 만났던 대상들은 죽음에 별다른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세상에 미련이 있어 매달리기보다는 자신을 외롭고 쓸쓸함에 벗어나고파 한다. 그러면서도 희망적인 그들을 보여준다. 6가지 이야기중 하나만 빼고 언제나 그랬든 '가'를 정한다. 치바 자신의 선택이 정확하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한 인간에게 여러번의 죽음을 던져주는 못내 아쉬운 표정도 짓기도 한다. 삶에 무기력해 보이는 여자, 정의를 말하는 야쿠자, 돌이킬 수 없는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는 남자, 어릴 적 상처에 무모한 행동을 하는 남자, 다시 만나게 되는 여자를 통해 사신이 처한 상황과 죽음이라는 인생의 마지막에 다다른 인간들의 내면을 들려준다.

각기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이어져 있기도 하다. 그래서 단편처럼 읽기가 편하다. 무거운 죽음을 말하면서 인간이 살아가는 이유를 6가지 상황속에 그려냈다. 사신 치바와 나누는 여러 대화속에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여러 모습이 담겨져 있으니 깊게는 아니더라도 생각할 여지도 많았다. 사신 치바를 원작으로 한 금성무가 출연한 <스위트 레인-사신의 정도>가 있는데 조만간에 봐야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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