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5. 21:06ㆍ영화 투덜거리기
사이드웨이 (Sideways)
감 독 : 알렉산더 페인
주 연 : 폴 지아마티, 토마스 헤이든 처치
장 르 : 드라마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4년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사이드 웨이는 그의 전작인 어바웃 슈미트와 왠지 모르게 비슷한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여행을 떠나며 그의 일생은 특출난것도 없고 염세주의 성향이 강한 편이다. 여행을 통해서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지게 되어 약간의 변화를 겪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끝부분에 결혼식 장면이 들어가 있고...
사이드웨이의 이야기는 이렇다.
이혼 후유증으로 사는게 우울 그 자체인 마일즈는 얼마남지 않은 잭의 결혼을 기념으로 둘이 와인 여행을 떠나며 목적지에 도착한 그들은 마야와 스테파니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지만 소심하기도 한 마일즈는 마야와 어색한 분위기를 만드는 반면에 잭은 결혼 할 여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테파니와 짧은 시간이지만 열정적인 시간을 보낸다.
영화에 등장하는 와인은 그들의 연결고리이다. 그리고 등장하는 인물들이 좋아하는 와인은 그들의 성격을 대변하기도 한다. 특별하게 와인에 대해 알 필요는 없고 그들의 입에서 와인의 특징을 들을 수는 있다. 마야의 대사중에 와인을 인생에 비유하는 멋드러진 대사도 나온다. 낯선 배우들만 보이며 조금은 지루해 보이는 이야기이겠지만 마일즈와 비슷한 류의 성향을 가진 나이기에 공감을 하면서 영화를 보았다. 특별한 사건도 없으며 그들이 벌이는 일은 가능하기에 더욱 더 매력이 있어보인다. 충분히 주변에 있을 이야기이다.
영화 속 주인공은 남자 둘이다.
마일즈는 영어선생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지만 그는 소설가가 꿈이다.
또한 이혼한 그녀를 잊지 못해 술먹고 전화를 하기도 하며 삶에 지친 모습이 역력한 소심한 중년남이다. 그에게 접근하는 여자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며 그 모든 것들을 대신하는 와인에 매달릴 뿐이다. 그가 일상에서 빠져나갈수 있는 것은 바로 와인 그 자체다. 와인을 음미하며 감정을 할 수 있는 그것으로 만족을 느끼는... 하지만 잠시 뿐이다. 일상에서는 늘 어두운 그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의 친구 잭은 한물간 배우(?)이며 여성에게 심하게 관심을 가지는 낙천주의(?)성격을 가진 중년남이다. 서로는 꿈이 있지만 세상은 그리 호락호락하게 그들을 받아들여주진 않는다. 그렇기에 그들의 인생이 공감대를 형성해 자연스레 영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두 사람의 여행기이다보니 두 사람의 대화가 많은 시간을 차지한다. 그들의 나누는 대화는 참 재밌기도 하다. 또한 두명의 여성이 등장해 그들의 사건을 만들어주는데 마일즈와 마야의 대화도 와닿는다.
인생에 서글퍼질때는 가던길을 잠시 뒤로하고 샛길로 나아가 자신을 살펴보며 자신을 인지하고 자신을 받아들여 자신의 인생을 나아가자는 내용인듯 하다. 해피엔딩이라고 까지는 아니지만 어바웃 슈미트보다는 해피엔딩인 듯 하다. 마일즈는 일상에 돌아와 영어선생을 하다가 마야에게 걸려온 전화한통으로 삶이 바뀔지는 의구심이 들지만 그래도 그는 희망이 생긴것이다.
그들이 그래도 의사소통이 가능했던건 와인이라는 주제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와인을 통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그들이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다. 적어도 인생을 살아가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한가지에는 미칠줄은 알아야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