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5. 21:08ㆍ영화 투덜거리기
숨바꼭질 (Hide and Seek)
감 독 : 존 폴슨
주 연 : 로버트 드 니로, 다코타 패닝
장 르 : 스릴러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5년
영화를 보고 식스센스이후 가장 섬뜩한 서스펜스 스릴러라는 문구를 생각하면 어처구니없음 느낀다. 더군나나 영화배급을 두가지 결말로 50:50으로 상영을 한다. 도대체 무슨 자신감을 가지고 밀어부치는 것일까? 과연 흥행은 성공할 수 있을까? 과연 명성을 제대로 얻을 수 있을런지 의심이 든다.
영화는 시작하자마자 사건으로 들어간다. 데이비드 캘러웨이 박사와 그의 딸 에밀리는 아내이자 엄마인 그녀가 자살한 것을 목격하고 정신적 충격을 받고 한적한 도시외곽으로 집을 옮긴다. 눈에 초점이 풀려있던 에밀리가 찰리라는 상상의 인물과 친구가 된 후로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버지는 여전히 에밀리가 걱정스러울 뿐이다.
과연 찰리가 누구일까?
예고편이 나왔을때 우스게소리로 다코타페닝이 범인아냐라고 생각을 했는데 영화를 보면서 누가 찰리이지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지루한 전반을 보냈다. 너무 심혈(?)을 기울였던 것일까? 찰리가 누군인지 대충 짐작이 가기시작한다. 이때쯤 감독은 관객들의 시선을 다른 곳에 둘 의도적인 용의자들을 집어넣기 시작한다. 도시외곽으로 옮긴 후 옆집 부부도 수상하며 경찰, 부동산중개업자도 수상하다. 하지만 이것부터 잘못을 범하기 시작한 것이다.
과연 찰리가 누군지 알고나서 그 전에 벌어졌던 상황들이 과연 제대로 맞물리기는 한 것일까?
순식간에 사라진 시체들... 데이비드가 쓴 노트들... 오전 2시 6분... 여러가지 장치들을 나열해 놓았지만 설득력을 높이진 못한다. 찰리는 바로 에밀리 아버지의 다른 성격이었던 것이다.
어쩜 이리도 반전이 용납이 안될 수 있을까? 식스센스이후라는 문구가 아까울 따름이다.
식스센스를 보고나서는 딱 들여맞는 상황들만 스토리가 그 반전이 대단함을 더 느끼게 했지만 이건 무슨 이야기를 하는건지... 만약에 찰리인 데이비드가 총에 맞아 죽게 된걸 끝으로 영화가 끝난다면 심한 욕을 퍼부었을 것이다. 다행인건 무언가 화제거리를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다. 영화를 본 개개인의 시각으로 처리해놓을 수 있는 결말로 마무리를 짓었으니...
영화를 보고나서 다른 네티즌평을 보았다. 아이덴티티의 다중인격이라는 이야기(여의사가 에밀리를 최면에 걸어놓아 여러 인격을 만들어 하나씩 제거해 나간다는)를 보고 꿈보다 해몽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이 정말로 저런의도로 만들었다면 아주 서툰 아이덴티티를 만든 것이다. 그렇다고 과정이 용서되는 것도 아니다.
만약에 <숨바꼭질>에 로버트 드니로, 다코타 페닝이 아닌 인지도가 떨어지는 배우들이 나왔다면 그저 식스센스를 흉내낸 아류작이라고 이야기할것이다. 아이덴티티 반도 못 따라간다. 여러상황에 굳이 의미부여할꺼까진 없을 듯 보인다. 각자 영화를 보고나서 해석하는 건 자기 주관적인 것이니깐... 나는 솔직히 별로였다. 기대가 커서 실망도 큰 숨바꼭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