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5. 21:02ㆍ영화 투덜거리기
애니씽 엘스 (Anything Else)
감 독 : 우디 알렌
주 연 : 제이슨 빅스, 크리스티나 리치, 우디 앨런
장 르 : 로맨스 / 코미디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3년
우디 앨런영화에서 꼭 필요한게 수다이다. 이야기는 둘째치더라도 그 수다를 따라갈만한 눈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당연히 그 수다를 들어줄 만한 생각도 가지고 있어야하고... 애초에 그의 영화를 보면서 색다른 것을 기대했다면 큰 낭패를 볼 것이다. 예전에는 강하게 블랙코미디를 했던거 같은데 요즘에 와서는 조금은 낙천적으로 변한 듯 하다. 조니 뎁도 어두운 연기만 펼치다가 아이가 생긴 이후로는 아이에게 보여줄 수 있는 영화만 출연하는 것과도 비슷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자신이 만들어 놓은 세계에서 빠져 나올 수도 있겠지만...
영화의 등장인물은 제리, 그와 사귀고 있는 아만다, 그리고 제리와 함께 이야기를 시도때도 없이 나누는 노벨... 첫눈에 반한다는 말처럼 제리는 곁에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만다에게 흠뻑 취하고 만다. 그리곤 그녀와 함께 살기시작한다. 하지만 뜻과는 달리 그녀와의 생활이 그리 달콤하진 않는다. 자신은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 같은데 잠자리를 함께 하고자할때면 분위기가 안 산다고, 흥분이 안된다며 꺼리기 시작하고, 결국 그들이 처음 만났던 상황처럼 그렇게 이별은 하게된다.
제리가 첫눈에 반한 아만다를 보면 서로의 차이가 극과 극이다. 첫눈에 반해서 자기에게 맞지도 않는 이야기에 수긍해주고 언제나처럼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이미 아만다는 그런 사랑에 질렸다. 그녀도 첫눈에 반한건 마찬가지지만 아빠를 닮아서 좋았는데 이제는 섹스하기가 그렇다고 말하질 않나... 다른 남자에게 시선을 돌리고 있으며 그가 원하지도 않는 일들을 벌인다. 제리는 자신과 아만다 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노벨에게 들려주며 함께 대화를 나눈다. 그러면서 인생의 선배나 같은 인생을 추구하고자 하는 비슷한 사람으로써 제리는 노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제리는 아마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유일한 친구가 노벨밖에 없음에 더욱 더 그의 이야기를 듣는 것일테다. 정신과의사와 상담을 나누면서 해답을 원하지만 오히려 정신과의사는 그러면 어떻게 할거냐라는 제리의 질문에 질문을 더 할 뿐이다.
이처럼 제리는 자신의 뜻보다는 주위의 사람들의 말을 들으려 한다. 소심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결국 제리도 노벨의 충고를 받아들여 새로운 삶을 펼치려 새로운 곳으로 향한다. 그렇게 풍자적은 느낌과 유머들이 많이 포함되어있진 않아보이지만그들의 나누는 대사를 나누는 것만 봐도 약간은 웃음이 나온다. 우디앨런이 하고픈 말은 도벨로 등장하는 우디앨런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일 것이다. 사랑도 인생도 "You know, it’s like anything else..." 세상일이란게 그렇고 그런거 아니냐라는... 뭐 별거 있냐는...
몇가지 대사가 생각이 난다.
" 인간관계를 생각하지 말고 너 자신만 생각해라."
" 많은 사람들이 충고하거든 가만히 들어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정말 그렇게 하고싶다.
그런데 그렇게 살아가다가는 인생이 더 어려워지진 않을까? 지금도 어려운데...
나도 우디앨런같은 사람이 곁에서 허풍같은 충고를 나에게 해주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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