숀 오브 더 데드

2008. 5. 15. 20:12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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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숀 오브 더 데드 -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감      독 : 에드가 라이트
주      연 : 사이몬 페그, 케이트 애쉬필드, 닉 프로스트
장      르 : 공포/코미디
제작국가 : 영국
제작년도 : 2004년

개봉도 제대로 하지 못한채 DVD로 직행한 [숀 오브 더 데드]는 좀비가 나오는 공포와 코미디를 묶은 영화이다. 극장에 간판을 못 달고 나온 영화라 별볼일 없는 영화라 생각하겠지만 봐줄만 하다.  몇년째 좀비영화가 나오긴 했지만 코미디계열은 없어보였다.  <28일후...> <새벽의 저주> <레지던트 이블> 등등... 좀비를 상대로 하는 액션영화쪽에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숀 오브 더 데드]는 좀비를 통해 사랑을 얻게 되는 숀의 이야기이며, 풀어가는 방식이 공포스럽다기 보다는 유머스럽다.  
 
요즘들어 좀비들이 날쌔졌지만 이 영화에서는 고전영화에 등장했던 좀비처럼 느리적거리며 그렇게 위협적이진 않다. 그렇다고 좀비라고 무시하면 안된다. 사정없이 몸을 뜯어먹으니깐... 좀비들이 뭉치면 정말 무서운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따로 홀로 있을때는 머리를 때려 눕히면 그만이겠지만 집단좀비를 상대로 덤볐다가는 온몸이 갈기갈기 찢어질것이다.  
 
우선 이영화의 주인공 숀은 근근히 살아가는 보통사람중에 한 명이다. 그에겐 골칫거리인 친구 애드가 있으며, 여자친구 리즈도 있다. 하지만 여자친구 리즈에게 차이고, 절박한 상황에 빠져들었지만 그에게 기회가 다가온다. 바로 좀비들이 생겨난 것이다. 숀은 어머니를 구하고 리즈를 구해 윈체스터 선술집에서 이 상황을 끝나가는 것을 지켜보는게 계획이었건만 그건 단지 계획뿐이었다. 자꾸 꼬이는 상황속에 일행들은 숀을 앞에 놓고 선술집에 향한다. 하지만 그곳은 이미 좀비들로 가득차 있었다. 생각끝에 그 일행도 좀비처럼 흐느적거리며 우여곡절끝에 그 곳에 도달한다. 여기까지 오는 상황은 무서움보다는 우습다는 생각이 먼저들게 된다. 억지로 웃게 만들려는게 아니고 상황이 그렇다보니깐 저절로 웃게 된다.  
 
그렇다고 벌써 이야기는 끝이 난게 아니다. 이제부터 좀비와의 혈투가 벌어진다. 선술집의 쥬크박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일행들과 좀비들은 리드미컬하게 맞선다. 그 결과, 숀과 리즈만 남았다. 뒤늦게 상황진압에 나선 군인들의 도움으로 일단락되고, 영국은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고, 숀과 리즈는 함께 산다. 마지막 장면쯤에서 티비를 보여주는데 뭔가 이상하다. 중간중간에 뉴스멘트가 자주 나오는데 아마 감독이 얘기하고게 있는거 같다. 좀비를 이용해 매스컴은 그들을 가지고 논다. 얼마나 황당하던지...  

이 영화 또한 좀비의 출현이유는 없다. 새벽에 느닷없이 출연하는 것도 아니지만 애써 이유를 설명할 것도 없겠지만 여타의 좀비영화처럼 이유가 없으니 그게 궁금한거다. 숀은 좀비의 출현으로 재미없는 일상을 벗어나 기억에 남을 하루를 보냈고, 헤어진 여자친구와 함께하고 있으며, 단짝 친구인 애드도 그의 곁을 지킨다. 다만 애드는 좀비가 되었지만, 그래도 오락을 좋아한다. 이 영화에서 나를 웃겨주는 사람은 단지 두명뿐이다. 그것도 아주 천연덕스럽게...  숀과 애드의 좀비 체험기...  그들이 좀비들과 첫 대면을 했을때 우둔한 그들은 그저 술먹은 여자인줄 알았는데 좀비였으며 그들을 상대할때도 침착함을 잃지않고 레코드판을 고르며 버릴만한것들을 그들에게 버리고 좀비가 멀쩡하니깐 이들은 삽과 크리켓배트를 휘두르며 상황을 모면한다. 중간중간에 빠른편집과 인물중복현상... 동선에서의 다른상황... 유쾌하다.  
 
이런 영화를 유쾌하게봤다는것도 정말 이상했다.
이런류의 영화쯤이면 욕을 버벅하면서 보았을텐데...
[숀 오브 더 데드]는 괜찮은 영화였다. 그러니깐 영국이랑 미국에서는 흥행을 했겠지...
한국에 와서는 극장에서 찬밥신세가 되어가지고 DVD로 직행한 신세가 되었지만
이것을 선택한사람에게서 욕은 안 얻어먹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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