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5. 20:11ㆍ영화 투덜거리기
노킹 온 헤븐스 도어 (Knockin' On Heaven's Door)
감 독 : 토머스 얀
주 연 : 모리츠 블라입트르 , 틸 슈와이그너
장 르 : 드라마
제작국가 : 독일
제작년도 : 1997년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영화를 잘 모른다.
언뜻 제목만 보면 노래 제목이 생각나겠지만, 영화제목이기도 하다.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을때 독일영화를 좀 재밌게 봐서 찾아서 본 영화였다. 지금까지 영화를 본것중에 제일 많이 본 영화다. 10번정도는 봤을 것이다. 가끔씩 우울한 생각이 들면 이 영화를 보곤 했었다. 마지막장면이 너무 좋아서...
남들이 추천해달라는 영화를 물어봤을때 추천을 잘 안하지만 그래도 해달라고 하면 대중적이면서 즐거운 영화인 이 영화를 많이 추천하기도 했다. 하지만 남들은 이 영화를 어떻게 보는지 잘 모른다. 영화는 어차피 자기 주관으로 보는것이기에...
영화 속 주인공 마틴(틸 슈바이거)과 루디는 각각 뇌종양, 골수암 말기 환자로 같은 병원에서 만난다. 마틴은 죽음앞에 무뎌졌는지 담배를 시도때도 없이 피워대지만 루디는 차분한 성격으로 죽음을 맞이하려한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두 사람은 병원에서 데킬라를 마시다 천국이야기를 한다. 마틴은 천국에서 주요 얘기거리가 바다라며 이야기한다. 루디는 바다를 태어나서 한번도 본적이 없다며 바다가 어떻게 생겼냐며 마틴에게 물어보는데.... 술도 취했겠다.. 죽음도 머지않았겠다.. 생각으로 주차장에 있는 벤츠를 타고 무작정 바다를 보기위해 여행을 떠나기 시작한다.
옷가게에 들어가 옷을 사려하는데 돈이 없어 근처 은행을털어 옷값을 지불한다.
벤츠를 타고 가던중 무심코 열어본 트렁크속에선 100만마르크가 들어있고 이것은 벤츠주인 악당들의 검은 돈이었다. 그런돈인지도 모르는 마틴과 루디는 잠시 즐거운 행복을 맛본다.
마틴과 루디는 곧 그 벤츠의 주인의 똘마니..
우둔한 악당 헨크와 압둘의 추격을 받게 되고 경찰도 이들의 뒤를 쫓는다.
(경찰은 은행사건이 벌어졌기에 따라다니는것이다)
여행 도중 뇌종양이 있는 마르틴은 발작을 일으키고, 두 사람은 생의 마지막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게 된다. 둘은 그 돈으로 멋진호텔룸에 들어가 각자의 소원을 이야기한다. 마틴은 엘비스 프레슬리가 엄마를 위해 사줬다는 캐딜락을 엄마(엘비스의 팬임)에게 선물하는 것이고 루디는 두 여자와 함께 하룻밤을 보내는것이다.
경찰의 추적으로 포위되어 기지를 발휘한 마틴은 루디를 인질로상대해 무사히 여정을 계속 펼친다.
가는도중 마틴은 엄마에게 캐딜락을 선물하려 집으로 갔는데 결국은 경찰들에 의해 잡히게 된다. 상처를 입어 엠블란스를 타고가다 역시나 두 친구는 바다를 보고픈 생각에 엠블란스를 뺏고 다시 길을 옮긴다. 아직 루디의 소원을 안 이루었기에 어느 여관비스무레한 곳에가 두여자와 즐거운 하룻밤을 보낸다.
하지만 그곳은 그 벤츠의 주인 악당의 소굴이었다. 그들에게 잡히게 되었지만 최고우두머리가 매스컴에 그들의 소식을 알기에 빨리 바다를 보러가라고 풀어준다.
드디어 바다에 도착...
데킬라와 담배한모금으로 거센파도가 치는 바다를 보면 마지막을 준비한다. 뇌종양과 골수암말기 환자가 천국에서 유일한이야기거리인 바다를 직접보러가기 위해 필사의 몸부림을 치는 로드무비이다.
영화를 보면 참 기분이 좋아진다. 그들의 사정은 안되었지만...
그들이 가고픈 바다로 향해가는 길에 벌어지는 유쾌한일들이 좋다.
제일 기억하고픈 장면은 누가 뭐라해도 마지막장면...
엠블란스를 타고 네덜란드의 바다에 도착.
짠내가 나기에 데킬라술병을 들고 바람이 몹시불어 세찬 파도가 너울대는 모래위에서 두청년은 아무말도 없이 그저 앞만 바라본다. 한친구가 쓰러져 죽음앞에 있고 그의 곁에 그를 뒤쫓아갈 친구가 있다.
마지막장면에서 흐르는 곡도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켜준다.
이장면 보고 다시 담배 핀다.
바다는 정말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느낌이다.
바다보러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