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트다운

2011. 10. 5. 00:09영화 투덜거리기

 


카운트다운

감  독 : 허종호
출  연 :
정재영 / 전도연
장  르 : 액션 / 드라마
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11년



인정사정없이 채무자들에게 돈을 회수하는 채권수심원인 태건호(정재영)는 무표정한 얼굴을 가지며 그만의 일을 하면서 자신의 빚을 청산한다. 하지만 그 빚을 청산 하던 그 날 운전중에 자신도 모르게 쓰러지게 되고 병원에 실려가 간암이라는 선고를 받게 된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여러 의사를 만나보지만 하나같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만 듣게 된다. 간 이식을 받게 되면 계속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이 그나마 위안이다. 기억 속에 지원진 아들의 죽음으로 장기를 이식받은 4명의 인물을 찾아내지만 결코 희망이란게 쉽게 다가와 주진 않는다. 다행히 이식한 사람중에 미스 춘향 사건을 만든 차하연(전도연)이란 인물을 만나게 되면서 조그마한 희망이 되살아난다. 외모를 무기로 고객에게 접근하고 투자금을 얻어내며 수십억을 벌었던 차하연은 조명석의 배반으로 감옥생활을 하고 있었다. 간을 떼주는 대신 조명석이란 인물을 찾아달라는 조건으로 거래를 성립되었다.

영화는 태건호라는 인물을 쫓아가긴 하지만 이야기는 태건호와 차하연이라는 두 인물을 바탕으로 상황들이 만들어진다. 얼마 남지 않은 삶을 가진 태건호는 삶의 목적없이 그냥 사는 듯해 보인다. 하지만 그런 삶에서도 죽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 모양이다. 믿어지지 않는 의사에 말에 흥분하며 여기 저기를 알아보고 자신의 조직과 맞을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본능적인 삶의 이유를 붙들고 있다. 그러다가 가끔씩 그가 잃고 있던 기억들이 하나 둘씩 되살아난다. 지금과는 어울리지 않는 삶을 살고 있었고 자신의 곁을 떠난 아내. 자신의 곁에 있는 다운증후군 아들이 있었다. 그리고 차하연은 남다른 외모를 가지고 남자들을 끌여들이며 여기저기에 투자금을 모은다. 쉽게 돈을 얻는 거 같았지만 그녀보다 위에 있던 조명석으로부터 배반을 당해 화려했던 지난 날을 뒤로 하고 감옥에 가게 되었다. 출소 직후 태건호의 능력으로 연변흑사파의 추적을 따돌렸지만 잃은 돈을 되찾기위해 입에 거품물고 달려드는 그들이었기에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까지 이르게 된다. 다행히 태건호의 도움을 또 받게 되면서 간을 나눠주기로 마음먹으면서 어린시절에 낳았던 딸을 찾아가 안부인사를 나눈다. 차하연의 계략으로 돈을 잃게 된 조명석은 돈을 되찾기 위해 꼬인 상황들을 돌려놓기 위해 그녀 딸을 인질로 거래를 만들어 낸다. 또 한번 그 속에 빠지게 되는 태건호이다.

그렇게 영화가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태건호는 죽은 아들을 차하연은 어린 나이에 낳은 딸을 겹쳐지게 등장시켜 준다. 전반부의 간결하면서 간을 이식받기 위한 대장정을 펼쳐지는 모습과 달리 녹음기를 들으면서 잃어버렸던 죽은 아들에 대한 기억들이 되살아나면서 축축 쳐지며 늘어지는 감정들을 만들어낸다. 되살아난 기억에서 아들에 대한 미안함이 커져 부여잡고 있던 삶을 놓아놓는 모습도 괜찮긴 했지만 그 모습이 너무나 길었던게 아쉽게 다가온다. 온전히 그가 가지고 있는 현실을 받아들여 그렇게 무모하리만큼 차하연의 간을 얻기위해 노력한 모습이 한순간 갑자기 사라진 듯해 아쉬움이 남는다. 그의 입에서 아이러니라는 단어가 등장했을때부터 그런 분위기들을 만들고 있었다.

그렇다보니 영화는 서로의 목적 달성을 위해 필요한 두 인물들이 만나게 되고 그 주변에 얽힌 인물까지 섞이게 되면서 온갖 상황들이 벌어지게 되고 한자리에서 풀리게 되는 시점까지의 각 그들만의 캐릭터에서 풍겨져나오는 분위기와 그들마다 얽혀지는 상황에 보는 재미와 약간의 긴장감과 어떻게 한자리에서 풀어내는지 과장된 모습들은 뒤로 사라진다. 태건호가 부모님에게 왜 나를 낳았냐고 푸념을 늘어놓는데 그들보다 더 못하게 그와 그녀는 자신의 아이를 가지고 있었다. 아들과 딸을 있었지만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는 그 두인물이 서로 만나게 되면서 과거에 없었던 자식이 사랑이 너무나 많이 샘솟아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면서 부모의 공통된 입장이 또 한번 겹쳐지게 되는 지점이 커다랗게 보인다. 그렇게 여기저기 많은 것들을 뿌려놓고는 가족을 마지막에 놓는다. 영화속의 그들의 모습이나 영화의 이음새나 매듭이 태건호의 입에서 나온 아이러니하게 마무리를 짓는다. 거친 무엇을 기대했지만 잔잔한 물결이 다가왔다. 영화의 쾌감은 크지 않았다. 그렇다고 모자른것도 아닌것 같다. 앞뒤가 잘 붙고 섞였다면 좋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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