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병기 활
2011. 8. 16. 23:20ㆍ영화 투덜거리기
최종병기 활
감 독 : 김한민
출 연 : 박해일 / 류승룡 / 문채원 / 김무열
장 르 : 액션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11년
과거도 볼수 없고 무관으로 세상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 그렇게 숲속을 돌아다니고 활시위를 당기며 수년의 세월을 보내고 어느 덧 동생이 결혼식을 올리던 날 청나라에서 군사들이 쳐들어와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고 사람들을 인질로 포로로 사냥하며 잡아간다. 결혼선물로 꽃신으로 해주고 다시 숲속을 헤매던 남이는 청나라 군사들을 확인하고 위험에 처했을 동생을 구하러 달려오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잡혀간 동생을 찾기위해 압록강을 넘어가며 자신의 목숨을 거는 남이다.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삼은 영화는 제목대로 활의 액션에 중심을 두었다. 거기에 조선시대의 아픔이 뭍어나오는 상황들이 전해지고 있지만 그것보다는 청나라 군사에게 잡혀간 동생을 찾기위한 남이의 활약에 중점을 두었다. 거기에 그가 활시위를 당기며 쏘아대는 화살이 이리저리로 능력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활에서 느끼는 매력의 쾌감을 전해준다. 제목이 활이다보니 활의 성격을 간략하게 설명한다. 그게 다행이다. 구구절절하게 이 활은 어쩌니 저 활은 저쩌니 하는 모습이 장황하게 들어갔더라면 그것은불필요한 장면들이었을 것이다. 무관의 자제로 역적에 몰린 남이가 아버지의 친구집에서 13년의 세월을 보냈다. 그들이 처음 그곳에 도착했을때 이미 그 자리에선 활시위를 당기며 배우고 있었고 그가 홀로 있는 시간에 자신이 만들어 놓은 곳에서 연습하는 장면에 더 시간을 할애했다. 그리고 적과 서로 대치했을때 서로의 활을 확인하면서 잠시나마 그들의 입에서 그들 활의 위력을 알려준다.
그런 활을 가지고 액션 장면을 담다보니 숲속을 들판을 달리고 달린다. 멀리서 그들의 움직임을 담았다면 빠릿빠릿하지 못한 모습으로 밋밋하게 담겨져 있었을텐데 다행히 활을 쥐고 있는 이들의 움직임을 짧게짧게 담아내고 보다 박진감 넘치게 긴장감있게 그려지다보니 쫓고 쫓기는 액션에 집중할 수 있었다. 거기에 무작정 쏘고 당기고 하는 무조건적인 빠른 진행보다는 활시위를 당기며 목표물을 노려보고 다시 활시위를 놓고 앞으로 나아가다 꽂히게 되는 일련의 과정들에서 활에서 나는 소리와 다양한 각도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반복적인 활의 움직임을 속도감있게 그려낼 수 있었다. 그렇게 활의 액션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이야기로 들어서게 되면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했지만 굳이 긴 자막을 넣어가며 남이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를 다시 한번 말해 줄 필요가 있나 싶었다. 청나라의 사냥으로 잡혀간 인질들을 데리고 과녁으로 대신하고 여자들에게 겁탈하려는 비참한 모습을 보여주며 나라를 잃고 나라를 놓아버린 임금의 배신감에 치를 떨게 만들어주며 슬픔을 충분히 전해줄 수 있을텐데 자막까지 넣어가며 이래서 이랬다고 알려주면 영화 속에서 활약하는 남이의 모습이 원래의 이야기틀에서 벗어나는 모양새처럼 느껴졌다. 이 영화속 이야기는 동생을 찾기 위한 남이의 활약을 담은 모습이다. 그가 역적으로 몰린 아버지의 죽음 직접 목격하면서 스스로가 내뱉었듯이 임금이 바뀌지 않는이상 세상에 나올 수 없는 자신의 신세를 말하지만 그 세상밖으로 본의 아니게 나왔고 그저 동생을 구해내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거는 모습이 이야기의 전체인데 병자호란이란 거대한 사건을 살피려했는지 아쉬운 부분이긴 하다. 그럴것이면 의병활동으로 넘어가야지... 어쨌든 다행히 그것 말고는 다른 방향으로 빠지지 않았고 남이 일행이 열심히 자인을 구출하기위해 뛰고 또 뛴다.
활을 단순하게 활용하기 보다는 지능적으로 아버지의 말씀을 받들며 스스로 몸으로 익히고 나아가며 청나라 군사들과 부딪혔을 때 꽤를 내어가며 함정을 파기도 하고 다양하게 맞닥뜨리는 상황에서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위기 상황을 모면하고 결국 일대일 승부를 겨루는데까지 굵게굵게 몰고간다. 이야기의 여기저기에서 섣부른 설정들이 만들어지지만 쥬신타와 남이의 활의 대결에서 그 아쉬움들을 충분히 메워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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