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전

2011. 7. 27. 23:37영화 투덜거리기



고지전

감  독 : 장훈
출  연 :
신하균 / 고수
장  르 : 전쟁 / 드라마
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11년


한국전쟁이 발발하고 그 전쟁은 끝이 보이질 않고 자신들에게 유리한 휴전협정을 이끌어내려고 대치하다보니 몇년의 세월이 흐른다. 방첩부대의 강은표 중위는 문책성 전출을 하게 되지만 속으로는 애록고지에서 전투를 벌이는 악어부대의 중대장이 아군의 총으로 죽은 듯한 의문의 사고가 발생한 듯 하고 남쪽 고향을 둔 인민군의 편지가 국군의 군사우편으로 배송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 혹시 있을지 모를 적과의 내통자를 찾으로 가게 된 것이다. 강은표 중위는 전쟁 초창기에 함께했던 김수혁을 다시 만나게 된다. 살려달라고 소리지르던 수혁은 어느덧 전쟁의 최전선에서 능수능란한 모습으로 변해있었다. 애록고지는 수십차례 주인이 번갈아가며 처참한 광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휴전이 되었다는 소식을 듣게되지만 그들에게는 마지막 12시간의 전투가 기다리고 있었다.

휴전을 이끌어 낸다는 소식을 듣게 된지도 꽤 오래되었지만 이미 지칠대로 지친 군인들은 묵묵히 명령에 따라 다시 또 총을 들고 있다. 이를 악물고 살아남으려 적군을 밟고 올라서지만 하루 아침사이에 주인이 바뀌는 고지를 바라보는게 어느 덧 일상이 되버렸다. 죽은 전우들의 슬픔을 위로할 순간도 없는 생지옥같은 곳에 갇혀져 있는 그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하지만 보는 이에게는 재미가 없다. 지루하게 계속 반복이 될 뿐이다. 백억넘게 들어갔다는 제작비는 어디를 두고 썼다는건지 전쟁 영화에서 담을 수 있는 무섭고도 처절하게 보이는 전투는 없었다. 고지전이란 특수한 지형적 특징때문에 보여주기 위한 전투를 담기에는 힘든 모습이 비추긴 한다. 우거졌던 산이 민둥산이 되버리고 시체로 쌓이고 쌓인 그 모습들은 알겠는데 피말리는 전투는 보이질 않는다. 처음으로 고지전이 일어나고 일개 소대병력의 움직임을 보여주다 중간쯤에 다시 일어나는 고지전에서 중대 전체를 감싸긴해도 전투의 치열함을 잘 전해지지 않는다. 그리고 2초라고 불리는 저격수 인민군과의 묘한 모습에서 꽤나 작위적이라는 설정이 눈에 밟힌다. 국군과 인민군 서로가 주고받던 술과 담배 편지 등등을 고스란히 전해주면서 거기에 손을 넣었던 상대방을 지금 자신의 총으로 죽이고 있는 상황이 더 컸을텐데 여군 저격수의 등장으로 분위기는 가라앉는다. 악어중대의 포장 또한 그렇다. 신병이 왔다고 잠깐 전투에서 신나게 휴식을 취하는 도중에 어떤 전투에서 정신이 이상해져버린 군인이 등장하면서 감추고 싶은 모습이 마치 드러났듯이 서로들 쉬쉬하며 고개를 숙인다. 그러한 모습이 몇차례 반복되면서 그 숨겨진 이야기를 들춰내지만 생지옥이라고 그렇게 외쳐되던 수혁의 말이 장치들로 그냥 연결된 느낌이다. 자연스레 이어지는 그들의 모습이 아니라 이러했으니 이런 모습이다라고 그저 명시해주는 설정이라는 생각만 든다.  이런 저런 장면들이 너무 설정에 얽매인 모습이 많이 보인다. 

전쟁의 상처라는 것은 여러 전쟁 영화에서나 다큐멘터리에서 무수히 많이 보아왔다. 그럴때마다 전쟁터에 놓인 군인들의 모습에서 안쓰러움에 저절로 눈물이 흘리기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루하게 반복되는 이 영화에서는 그 감정들이 각 인물들의 입장에서 적절하게 그 흐름에서 동요되지 않았다. 알겠는데 뻔하게 보일뿐이다. 그 뻔하다는 걸 잊고 그 이야기에 빠져들어가기 위해 그들이 숨기고자 하는 것이나 그것을 밝혀내려고 하는 노력하는 모습이나 군인들이 전투에 임하는 모습이 더 숨막히고 치열했다면 그걸 잠시 잊고 보았을텐데 그러질 못하니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영화속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들이 가슴깊이 와닿지 않았다.

그냥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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