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딕

2011. 6. 28. 00:06영화 투덜거리기



 모비딕

감 독 : 박인제
출 연 : 황정민 / 진구 / 김민희 / 김상호
장 르 : 드라마 / 스릴러
작국가 :한국
제작년도 : 2011년



1994년 서울 발암교가 폭발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언론에서는 어디에선가 흘러나온 정보를 가지고 놀이공원을 목표로 삼은 간첩들이 저지른 사건이라고 말한다. 이 특종기사를 맡을뻔한 이방우 기자에게 윤혁이 찾아오게 되면서 발암교 사건이 꾸며지고 있음을 알게 되고 손진기 기자와 함께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손진기가 정부위에 정부라는 말을 뱉어내기 무섭게 이방우는 손사래를 치지만 사건을 쫓아가면 쫓아갈수록 그것이 진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윤혁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얻고 취재를 시작했지만 어디서 나온지도 모를 조직으로부터 위협을 받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들을 접하면 접할 수록 점점 그 조직이라는 것에 다가가지만 더 이상의 접근은 힘들기만 하다. 쉽게 봤던 상황들이 이제는 목숨까지 던져야 일부분이라도 볼 수 있겠다라는 상황까지 가게된다.

음모론을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그런 장르에서 오는 불편함이나 부질없고 거대한 벽에 가로막히게 되면서 좌절하며 누구하나 자신을 믿어주지 않고 스스로가 헤쳐나가야하는 모습들이 가득한 이야기가 한가득인게 좋다. 그렇다고 앞뒤 보지않고 일련의 상황들만 이어진다면 그 음모론은 허공에서 사라질뿐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이 영화는 허공에서 맴돌진 않았다. 유려하게 이음새가 꽤 괜찮지는 않지만 그런데로 흘러흘러간다. 손진기 입에서 처음으로 정부위의 정부라는 말이 나온다. 그리고는 그들의 모습을 살짝 비춰진다. 각계 인사들이 모였지만 그들을 움직이는 그림자는 따로 있다. 이방우가 그렇게 열심히 사건을 파헤쳐봐도 이미 위에서는 그들의 행동 하나 하나를 감시하고 있으며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지 감청을 한다.

그 조직은 일련의 사건을 통해 여론을 형성하려하고 불특정 인물에게 사건의 주모자로 둔갑시켜 버린다. 정부위의 정부라 정치인물이 섞여있는 듯 보이지만 영화상에서는 그러한 모습은 드물다. 조작하는 사건이 크다보니 정치의 개입이 있겠지만 그 위에서 조종하는 인물들이 어떠한지는 밝히지 않았으니 그저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권력을 놓지 않으려 또 다른 정치 공세를 이어 나가는 모양이다. 영화속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온갖 사건이 터지면 누군가 그 사건을 무마시키려 더 큰 사건이 터지는 모습을 보면서 온갖 이론을 들은 적도 많다. 그러한 모습이 영화 속에서 그 조직의 목적이 무엇인지 보여진다. 여하튼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해 선량한 시민을 범인으로 몰아세우고 그 진실을 쫓는 이들에게도 도저히 믿지 못하는 상황들에 빠뜨려 버린다.

그들은 무력으로 힘으로 진실을 쫓는 자들을 제압하려 한다. 하지만 그럴 수록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자 하는 이들은 더욱 고개를 들어 올린다. 그들처럼 맞서기는 힘들지만 그들만의 방법으로 세상에 어떠한게 진실인지 알려주려 한다. 자신의 손으로 쓴 기사가 거짓 기사가 되더라도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당하는 상황을 막아낸다. 하지만 그것으로 진실은 세상에 한 올만큼도 올라오진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그것이 그저 스쳐 지나가는 오보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는 의심의 눈초리를 세울 기회로 다가 올 수 있을 수 있다. 영화는 그렇게 막연하게 섣불리 음모의 진실을 다른이들에게 알리진 않는다. 윤혁의 양심선언이 있었고 이방우 기자의 오보가 있었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이들이 더 많다. 아무일도 벌어지진 않았지만 공중전화 박스에서 나오며 희미하게 웃는 이방우의 모습에서 이제 다시 시작이라 말한다.

영화의 결말부분이나 발암교 폭파사건이 음모라는 것을 제보한 윤혁의 모습이나 조직의 일사분란하지 못한 모습 등등에서 아쉬운 모습이 많았지만 그런데로 흘러가며 이어가기에 그런데로 그들이 늘어놓는 음모론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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