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xhibition ] 르네상스 프레스코 걸작전

2010. 2. 3. 23:03수다 떨기

미술 교과서에서 봤거나 또는 세계사 관련책들에서 봤던 벽화를 직접 목격했다.
벽에 회반죽을 바르고 그것이 마르기 전, 젖은 상태의 바탕 위에 안료로 그린 벽화와 그 기법이 프레스코라는 것을 제대로 알지도 못한채 몇 점 안되는 전시물을 보게 되었다. 그 기법이 어땠는지는 관심밖의 이야기는 설명을 하더라도 제대로 들어오진 않을 것이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적용된 시점이나 누군가가 멋지게 사용했는지도 여전히 관심밖이다.


어쨌거나 그런 상태에서 전시회를 관람했다.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한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입장권을 사고 2층을 향해 어떤 작품들이 내 마음을 들뜨게 할까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올라갔다. 입장전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가 전시회의 간략한 정보와 함께 벽면을 장식해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여러 벽화들이 보여지고 그 앞에는 덩그러니 무언가가 놓여져 있다.


어떤 작품들이 들어있을까 기대감이 들면서도 문득 눈이 가는 주최측이 보이게 되면서 왠지 모를 걱정거리가 생기기도 한다. 그 우려는 역시나 여러작품을 관람하면서 현실이 되버렸다. 물론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간 내 실수가 있겠지만 다양한 맛을 보려했던 것과는 달리 한가지 일색의 주제로 전시물들이 아쉽기만 하다는 생각이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몇몇 유명한 이들의 익숙한 작품들에서는 친근함에 눈이가고 잘 들어보지 못한 이들의 낯선 작품들에서는 무엇이라도 느껴보려 응시해보기도 한다.


전시 51개의 작품을 두루두루 보다보면 왠지 모르게 비슷한 주제별로 서로 다른 이들이 만들어 낸 다양함을 느끼게 되기도 하지만 한꺼번에 비슷비슷함에 따분함도 느낄 수 있다. 또한 재현전이다보니 일부분을 재현해내에 본래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웅장함이나 또 다른 무언가를 볼 수 없다는 건 아쉽기만 했다. 직접 원작의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을 가슴에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따로 모아놓은 벽화가 아닌 건물에서 직접 목격하는 것은 생각하는 것들을 더 많게 만들어버리니깐 ... 그래도 그냥 한번에 여러 작품을 볼 수 있었다는 것에 나를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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