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21. 20:41ㆍ수다 떨기
모자란 남자들 - 후쿠오카 신이치
과학 통념을 깨버리는 남자와 여자 이야기라는 모자란 남자들속에 분자생물학적인 관점으로 풀어낸 작가의 가설을 읽기가 그렇게 자연스럽지가 않았다. 언제인지 기억도 제대로 나지 않는 생물학 용어가 등장하며 물론 쉽게 풀어쓰며 설명을 해주고 학창시절에 배운 간단한 배경을 이야기해준다. 거기에 과학적 발견이 이뤄졌던 배경까지 더해주니 그리 힘들게 읽을 책은 아니다. 개인적인 관심사가 없다보니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전반부였다. 그렇게 전반부를 읽다보면 본격적으로 왜 남자들이 모자란 생물인지 내세우기 시작한다. 처녀생식으로 여성만이 지속되다 필요에 의해 급조된 남성이 탄생되었다고 그것도 운반책으로 영역을 넓혀갔다는 이야기가 읽는 나에게는 껄거롭기만 했다. 후에 페미니즘 사고가 아니라는 말을 써놓기도 하지만 편협한 생각으로 가득한 내가 읽기에는 그 사고방식을 떨칠 수 가 없었다. 그러다보니 과학적 입증도 뒷전이고 내용조차도 불편하단 생각이 더 크기만 했다.
제품이 쏟아지면 그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 생산된다. 여기에선 기본사양이 완벽한 존재로 받아들인다. 반뿐인 Y염색체 그래서 남성은 급조된 생명이라 불완전하고 모든 기관들이 여성기관으로 부터 부여받았기에 그것을 제대로 이어받은 기관이라면 좋은 것이고 그것을 억제하는 기관들은 부족하다고 한다. 배설을 위한 관과 생식을 위한 관이 두개 있는 여자와 배설과 생식을 위한 관이 하나 있는 남자부터 시작해서 생명부터 급조된 존재인 남성은 사회적 환경은 배제하더라도 애초에 여성보다 적은 인생을 누릴 수 밖에 없는 연약한 존재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존재이유조차도 운반책에 불과하다며 자신의 가설을 늘어놓는다.
미안하다. 내 취향이 아닌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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