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의 구멍

2008. 12. 4. 23:48멀더 기밀문서/멀더 옹알이

끄적인 글을 어쩌다가 다시 읽게 되면 역시 단순하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쓰잘데없는 생각들이 머리에 가득하지만 키보드를 누르기 시작하면 정리가 더욱 더 안되다 보니 단순해지는거 같다. 거기에 머리에 든 지식이 없다보니 휘황찬란한 어휘를 발휘하진 못한다. 더 가관인건 오타로 점철되었다는 것이다.

에디터에서 직접 작성하다가 끄적인 글을 몇번이나 날리고 오타가 많다보니 메모장에 정리를 하면서 Ctrl + S 를 누른다. 대략적으로 끄적였다 생각되면 다시 한번 훑어보며 오타의 구멍에 벗어나려고 두 눈 부릅 뜨지만 내가 끄적인 걸 내 눈으로 확인하다보니 셀 수 없는 구멍에서 건지는건 몇개뿐이다. 그렇다보니 여기저기서 오타들을 목격하게 된다.


판타스틱 4 - 실버 서퍼의 위협

되도록이면 오타를 줄이고 잊혀진 외계어들을 사용하지 않으려 하는데 끝을 흐리는 습관때문에 '...' 을 자주 이용한다. 그래도 끄적이려는 글에서는 문단을 짓고 앞뒤를 파악하고 어느정도 문맥이 물 흐르듯 하는지 확인하며 '다' 로 끝내려 노력한다. 결과를 놓고 보면 아쉽기만한 노력일뿐이다. 하지만 그 외적인 글에서는 어느 정도 그것을 허락한다. 댓글란에 끄적이는 알아보지 못하는 소리는 빼고말이다. 즐겨하는 무표정 '-_-.' 에다가 'ㄱ ㄱ ㅑ !!!' 를 남발한다. 'ㅋㅋ' 는 그저 습관적으로 달고 있는데 왠만하면 안쓰려고 노력중이다.

웹상에서 다른 블로거들의 막힘없이 써내려간 글들을 순식간에 읽게 되는 내 자신을 보며 흉내를 내려 노력도 해보지만 끄적이다보면 한숨만 나올 뿐이다. 나름대로 여러 잡생각을 가지고 있기에 끄적일거리는 많지만 막상 글자를 조합하다보면 예전과 별반 다름없는 모습으로 마무리 짓게 된다. 그저 자기 위안을 삼을 뿐이다. 젠장할... 아무튼 쉽게 읽히는 글들이 있는 반면에 겉모습부터 읽기 싫어지는 글들이 있다. 자신의 생각에서는 이쁘고 멋드러진 글씨체로 꾸며진 모습에 좋을지는 몰라도 솔직히 너무 읽기가 거북스럽다. 애써 읽으려 해도 눈에 들어오질 않는다. 거기에 그저 알아들을 수 없는 이상한 말들이 가득한 경우도 있다. 자기 멋이라도 해도 웹에 공개가 된 이상 노출을 피하기 힘들다. 더군나나 다른이들이 쉽게 볼 수 있는 메타블로그에서 그런 글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조금은 다행이다라는 생각도 감히 해본다.
 

두서 없고 앞뒤가 맞지 않는 헛소리로 또 끄적였다. 어차피 이 카테고리는 옹알이다. 옹알옹알... 내 특기다. 오타의 구멍으로 그 동안 끄적였던 모습을 떠올려 쓰려니 답답하다. 쓸 말들은 많은데 정리가 뒤죽박죽이다 보니 생각났던 것들도 하나둘씩 사라진다. 오타가 
글의 흐름에 직접적인 방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것도 나름대로의 성과이니 글쟁이가 아닌 것으로 본인에게 위로의 끄적임을 남겨본다. 난 끄적거리다가 어감이 좋던데 왜 끼적거리다가 표준어일까라는 또 한번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본다. 여하튼 오타의 구멍에서 헤엄치지 말고 빠져나올 수 있도록 분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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