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5. 20:28ㆍ영화 투덜거리기
서바이빙 크리스마스 (Surviving Christmas)
감 독 : 마이크 미첼
주 연 : 벤 애플렉, 제임스 갠돌피니,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
장 르 : 코미디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4년
여기 한 남자가 있다.
돈도 많고 성공한 듯 한 인생사... 그의 이름은 드루(벤 에플렉)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에는 항상 혼자였으며, 올해는 여자친구와의 피지여행도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그 끔찍한 크리스마스를 또 한번 보내기엔 너무 아까운 시간들이기에 그는 정신과의사를 찾아가 극약처방을 받고는 그가 말한데로 실행에 옮긴다. 그건 바로 어렸을 때 살았던 집에 가서 불만을 종이에 쓴후 불태워버리는...
옛집에 도착해 그 집에 살고 있는 발코와 협상을 벌인 후 계약사항에 따라 단란한 크리스마스를 보낸다. 그 와중에 재미난 일도 벌어지며, 서로 친목을 쌓아가고, 다시 한번 가족애를 끌어올리는 감정을 산출해 낸다는 다분히 크리스마스 시즌용영화이다. 예고편을 보았을때, 재미난 부분만 보아서인지 기대를 약간 했는데, 더구나 벤 에플렉의 얼굴을 볼 수 있으니... 하지만 그냥 그렇다.
그냥 웃으며 즐겁게 볼 수도 있겠지만 왠지 모르게 크리스마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도 하게 된다.
어릴적엔 그저 크리스마스가 좋을 줄 알았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왠지 모르게 씁쓸함. 그런데 왜 내가 기독교인도 아닌데 그런 날을 기념해야하는지... 뭐 솔직히 기념한적도 없지만...
남들이 그렇게 하니 나도 어쩔수 없이 따라가야한다는 상황. 정말 싫다. 그냥 365일중에 하루인데...
영화를 보면서 왠지 푸념이 많이 생겼다.
제목 그대로 크리스마스에 살아남기...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드루가 불쌍해보였다.
코미디 장르이니 사람들에게 재미난 모습을 보여야 하고, 그런 후에 감동도 줘야하니... 그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날에 살아남기 위해서 어색한 상황까지 재연해가며 보내야하는 그 속마음이 너무 아팠을것이다. 아무튼 불쌍한 드루... 내년에는 행복한 가정과 함께하길... 자신의 진짜 가족과 함께말이다.
그럭저럭 웃으며 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용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