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 인 아프리카

2008. 5. 15. 20:24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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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브 인 아프리카 (Nowhere in Africa)           
 
감      독 : 카롤리네 링크
주      연 : 율리안느 쿨러, 메랍 니니트쩨, 레아 쿠르카
장      르 : 드라마
제작국가 : 독일
제작년도 : 2001년

세계대전.
독일의 유대인가족이 히틀러의 박해를 감지하고 케냐로 이주하고 그곳에서 겪는 이야기이다.
그리 큰 감동은 없어보이며 낯선곳에서 겪게되는 한 가족 이야기이며 포스터에 보이는 문구 - 만남, 이별, 재회, 그곳에선 세상의 모든 사랑이 다시 만난다 - 이게 전부인듯 하다.  140분 가까운 러닝타임에 지루함을 느끼게 되지만 아프리카 원주민인 요리사 오부워를 보고있노라면 왠지 모르게 포근함이 전해진다.
 
전쟁전에 독일에서 변호사를 했던 발터는 케냐농장에서 원주민들과 어울리며 지내고, 예텔은 그 낯선곳에서 이방인처럼 융합되진 못하고 그들의 딸인 레기나는 어린나이에도 자연스레 그곳의 생활에 적응을 한다. 이대로 끝이라면 지루한 영화에 더 지루함을 느낄수 있겠지만 남편과 아내사이에 갈등을 집어넣는다. 어차피 갈등이란게 케냐로 이주하면서부터 시작된거니 숨은 사건은 아니었다.

아내는 독일에서의 호화스런 생활만 기억하고 케냐로 이주할때도 정작 필요한 냉장고는 가져오지 않고 그 대신에 비싸보이는 접시와 옷을 장만할 정도로 현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영국에서 제공하는 포로수용소에 있을때도 그녀는 잡담을 하며 옛추억에만 젖어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아니라고 생각되었는지 군인에게 몸을 한번 준 대신에 그녀의 가족들이 다시 뭉치게 되었으며 예전과 같은 생활을 하게 된다. 현실을 직시하게 되었으며 이상같은 건 꾸지 않는다는 것이다.남편은 조금이나마 전쟁에 도움이 되기위해 자원을 하여 전쟁터에서 싸움을 한다. 전쟁이 끝나고, 남편은 독일로 돌아가려하지만 딸과 아내는 케냐에 남겠다고 하고, 홀로 떠나던 중 메뚜기떼의 출현으로 가정의 화목을 되찾게 된다. 케냐는 그들에게 도피를 허용했으며 전쟁와중에도 생명을 연장해준 따스한 곳이었으며 추억이 깃든 곳이다. 하지만 그들은 조국이 독일로 결국 떠나게 된다. 자신들의 원래 삶을 되찾기 위해...

영화의 배경이 아프리카이다보니 자연을 비춰준다. 넓은 대지, 순수해 보이는 원주민들, 하지만 이것도 어차피 백인들의 시선이다. 모녀간의 대화속에 이방인, 다름의 존재... 이야기를 나누지만 정작 그들은 자신의 땅도 아닌 그곳에 살아왔던 원주민들에게 이방인의 시선으로 간주한다. 그들이 하는짓은 미개인짓이며 알수없는 행동을 한다고 생각을 한다. 물론 끝에서는 이해를 하게 되지만 그 끝도 그렇게 달갑지는 않다.

내게 보여준 러브 인 아프리카는 감동드라마도 아닌 그냥 한가족의 이주이야기로 비췄다.

러브 인 아프리카에서 가장 기억될 캐릭터는 누가 뭐라해도 오부워이다. 귀엽고 영특한 레기나도 눈에 뛰는건 당연하겠지만 더구나 여기에 주인공이지 않는가... 그래도 원주인 요리사인 오부워... 무심한듯한 표정과 자신은 요리사라며 일을 안 도와주는척 하지만 레기나 가족의 모든일에 도움을 준다. 그들의 가족에 가까이 존재하는것 처럼 보이지만 어느정도 거리는 두고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레기나 가족들이 떠나가는 날 새벽녘에 개를 끌어앉고 있는 모습은 아팠지만 떠나가는 장면은 멋있어 보였다. (포스터에 보이는 남자가 오부워이다)

내곁에도 오부워같은 사람이 한명만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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