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5. 20:26ㆍ영화 투덜거리기
엘프 (Elf)
감 독 : 존 파브로
주 연 : 윌 페렐, 제임스 칸, 밥 뉴하트
장 르 : 코미디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3년
크리스마스시즌에는 가족영화가 있기 마련이다.
맨날 똑같이 되풀이되는 스토리이며, 크리스마스에 의미를 부여하게 하는 그런 영화들이 어김없이 출현한다. 그런데도 크리스마스이기에 그런 영화들이 가능하다. 가능할뿐만아니라 사람들도 은근히 기다리고 있다. 더구나 그 이야기들이 풀어가는 방식은 코미디이지 않는가? 코미디로만 다가갈수 있는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를 상대로 진지한 영화를 본적이 없는거 같다. 그런 영화가 과연 있기는 한가?
나는 무신론자이다. (여기서 내 생각을 썼다간 돌 맞는다)
[엘프]는 제목처럼 요정이야기. 그것도 순수혈통 요정이 아닌 인간요정이야기이다.
크리스마스에 일을 하고 온 산타의 선물 보따리에 어린 아기가 있었고, 그 아이는 북극 산타마을에 입양되고 파파엘프의 보살핌에 자라게 된다. 그의 이름은 버디...
버디는 자신의 태생을 알게 되고, 산타로부터 진실을 듣고, 진짜 아버지를 찾아가는 여정을 밟는다. 바다를 건너고 산을 넘고, 터널을 지나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도착한 버디는 인간세상이란것도 모른체 아버지를 찾아가 반가움을 표하지만 아버지는 버디가 미친놈으로만 보일뿐이다. 하지만 DNA검사를 하고 난 후는 버디가 자신의 아들이란것을 알고 자신의 집에서 생활하게 하는 배려를 해준다.
그러면서 점점 크리스마스 의미를 되찾게 된다는 아주 교훈적인 결말이다. 언제나 그랬듯...
[엘프]의 웃음 포인트는 버디엘프다.
인간세계에 처음 접하면서 낯선 상황에 부딪히지만 의외로 꿋꿋하게 견뎌나가는 존재...
택시에 부딪혀서 좋다며 웃음을 잃지 않고, 난간에 붙은 껌이 맛있다며 하나, 둘 뜯어먹고, 회전문에서 신이나 빙글빙글 돌다가 구토를 하고, 전단지를 받으며 고맙단 인사를 잊지 않고, 가짜 산타라며 흥분을 하고, 에스컬레이터에 몸을 쭉 편채 미끄러지듯이 올라가게 되고, 콜라를 마신후 연신 내뿜는 트림, 시럽이 좋다며 스파게티에 설탕과 사탕과 캐러멀, 쵸콜릿을 뒤범벅 시킨채 먹고... 그러고보니 그가 한짓이 참 많긴 하다.
내가 제일 재밌는 장면으로 생각되는건 버디가 던지는 속사포 눈인듯하다. 정확히 목표물을 겨냥하고 속사포처럼 어린애들을 맞추고, 하나의 망설임없이 도망가는 어린애의 등을 맞추며 좋아라하는... 도망가는 맞는 어린애 너무 웃겼다.
잊혀져가는 크리스마스의 정신을 되내이자는 계몽적인 영화답게 결말의 닭살스런 부분을 영화의 결정체였다. " Santa Claus Is Comin' To Town " 을 합창하며... (그런데 나는 분명히 어릴적 크리스마스때 울지도 않았으며 나쁜짓도 한적이 없는데 산타는 오지 않았다) 크리스마스의 전체적인 배경은 나는 모른다.
하지만 그건 알고있다. 어느 순간부터 크리스마스는 상업수단의 한부분이 되어버렸다는것을...
[엘프]의 결말을 보면서 닭살스럽지만 크리스마스시즌용 영화기에 용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