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가의 기적

2008. 5. 18. 21:00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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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번가의 기적          

감      독 : 윤제균
주      연 : 임창정 / 하지원
장      르 : 코미디 / 드라마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07년



영화는 제목에서 풍기 듯 기적을 행해야 한다. 아니 기적까지는 아니더라도 청송마을의 가난한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코미디속에 억지 감동이 들어갈게 뻔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역시 영화는 인위적인 모습으로 감정을 만들어준다.

영화가 시작하면서 끝날 때 쯤 아니면 후반부에 눈물을 만들어줄 수 있게 만드는 설정들이 들어간다. 동양 챔피언을 했던 아버지, 그 아버지는 지금 몸이 성하지 못하고 그 딸인 명란(하지원)은 아버지가 했던 동양 챔피언을 꿈꾼다.  승을 거둔적은 없지만 맷집은 좋기에 링 위에서 버틴다는 그녀는 언젠가는 때릴 날이 올거라며 그렇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녀가 사는 동네. 가난이 익숙해 보이는 동네이지만 가난함을 탓하지도 않으며 살아가는 의욕이 충만한 그들이다. 계약서에 도장을 받으러 온 필제(임창정)에게 대들기도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동네는 깔아뭉게지는 전철을 밟아야 한다. 이 정도면 가슴 짠한 슬픔이 밀려오기에 충분해보인다. 그리고 한가지 상황이 더 나오는데 가난한 동네에 살고있는 여자와 자판기 아저씨를 통해 사랑도 전해준다.

그러면 이제는 웃음이 필요한데 청송마을에 어설프게 등장하는 필제가 그 몫을 채운다. 물론 필제 혼자서 개인기로 웃기려는 모습은 없다. 그 동네에서 살고 있는 어린아이들이 등장하고 그들로 하여금 즐거움을 전달해준다. 개인적으로 제일 웃겼던 부분은 어린 남매와 심심한 시간을 함께 보내는 필제가 콘테이너안에서 안마를 받으며 윽박지르고 지붕위에서 날려하는 아이에게 도움을 주는 장면이었다. 그 밖에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장면도 여러 번 등장한다. 솔직히 코미디 부분은 적다. 가난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다보니 전체적으로 암울한 모습이며 슬픔으로 포장되어 있다.

가난한 달동네 사람들을 접하면서 필제는 본의 아니게 슈퍼맨이 되었고 그들 각자의 다른 삶을 보여주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는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억지로 융화 되기보다는 자기 스타일대로 함께 어울려 보는 재미를 준다. 하지만 눈물을 짓게 만드는 부분에서는 작위적인 냄새가 너무 풍긴다. 토마토를 얻어맞는 어린 남매, 아버지와 딸이 링위에서 펼치는 경기, 명란에게 다가오는 음흉한 아저씨, 그리고 가난한 이들에게 행해지는 폭력, 희망을 보게 해주는 날개짓 등등은 살아가는 힘든 순간처럼 보여주며 눈물을 짓게 해준다. 다행하게 느닷없이 등장하는 장면들이 아니라 어느정도 그 흐름에 맞게 연출하다보니 가슴에서 울리는 듯 한 감정들을 뽑아내긴 한다. 그리고 그들의 다음 행동에서 포기하지 않으려하는 모습은 짠한 감동을 건드린다.

현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그들. 겉보기에도 의도적인 설정들이 난무하는 후반부이지만 섣부른 희망을 이야기하지도 않으면서도 슬픈 현실을 내버려 두려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결국 그들의 다음모습은 해피엔딩이다. 극적으로 타결 된 기적이 아니라 시간차를 둔 희망이다. 기적이라고는 말할수도 없지만 영화에서 주요 인물로 등장한 이들의 모습만 보여주지만 어쨌든 그들은 포기하지 않고 현실에 덤볐기에 희망을 이룬 듯한 여운을 남기면서 영화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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