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토

2008. 5. 18. 14:51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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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포칼립토 (Apocalypto)              

감      독 : 멜 깁슨
주      연 : 루디 영블러드
장      르 : 드라마 / 액션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6년



마야문명이 쇠락하던 시기, 평화로워 보이는 숲에서 표범 발은 부족 동료들과 함께 사냥을 하고 있다. 여느때와 같이 항상 사냥하던 숲에서 두려움을 얼굴에 숨긴 다른 부족원들이 새롭게 시작할 곳을 찾아 도망가고 있는 것을 목격한다. 두려움을 가진 얼굴을 본 표범 발은 불안함이 밀려오지만 아버지의 충고를 들으며 마을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부족원들과 함께 즐거운 저녁을 보낸다. 하지만 다음 날 새벽에 전사들이 처들어와 마을을 초토화 시킨다. 불을 지르고 보이는 사람을 죽이며 남자들과 여자들을 포로로 잡는다.

아내와 아들을 땅속 구멍에 숨긴 표범 발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포로로 잡히게 되고 그들에게 끌려가 수많은 사람들과 건물로 가득한 곳에서 신에게 바쳐지는 제물로 변하게 된다. 다행히 개기일식이 일어나고 탈출할 기회가 생긴 표범 발은 그들로부터 쫓기고 쫓는 추격전을 벌인다. 자신이 살아 온 그 숲에서 가족에게 달려가기 위해 또한 새로운 출발을 하기위해...

영화가 시작하면 '위대한 문명은 외부의 침입에의해 정복당하기 전에 내부로부터 먼저 붕괴된다'라는 문구가 보인다. 왠지 모르게 껄거로운 문구처럼 느껴졌다. 내가 세계사시간에 배운 것이라면 마야문명은 외세의 침입에 의해 망했다는 건데 물론 내란도 있어서 영향을 끼쳤겠지만 이건 그 외세에게 힘을 실어주고 정당한 이유를 부여해주는 것이기에 위험한 생각이라고 여겨졌다. 또한 영화의 대부분을 마야문명의 잔인함을 강조하듯 보여준다. 죽이는 건 본능에 따른 몸부림이겠지만 평화롭게 지내던 부족에 처들어간 전사들의 야만성과 그들을 제물로 바치면서 심장을 뜯어내고 머리를 자른 후 시체를 버리는 잔혹함은 속도넘치는 추격전에 잊혀지면서도 영화가 끝난 후에 다시한번 스치듯 지나갔다. 영화 후반부에 표범 발이 외부인들의 커다란 배를 타고 들어오는 것을 목격하지만 영화가 시작하기전에 보여줬던 문구를 생각한다면 표범 발이 목격하고 당했던 그 곳에서 붕괴의 시작이었으니 그 외부인들은 또 다른 두려움의 시작 혹은 또 다른 희생을 가져다 줄 세력이다. 그 짧은 장면임에도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마야 문명의 잔인함과 멸망에 관한 이야기는 영화를 보는데 방해가 되진 않는다. 개인적으로 역사시간에 문명지나 거대한 제국을 세웠던 나라를 알려주는 거대한 건축물들을 보면서 인간답게 살지 못했던 노예들의 힘에 의해 만들어진건데도 훗날에 이름을 남긴 건 그 제국을 지배했던 권력층이고 무모해 보이는 믿음으로 종교아닌 종교행사를 행하는 것 등등을 탐탁치 않게 생각했었기에 그 씁쓸함을 또 한번 느껴야했을 뿐이었다.

표범발이 쫓기고 쫓는 긴박한 상황은 잔인함마저 잊게 해주는 강렬함이 있었다. 살아 숨쉬는 듯한 표정으로 그들에게서 도망가고 자신의 숲에서 그들을 뒤쫓는 장면에서 속도감과 쾌감을 느끼며 나름대로 고증한 망해가는 마야문명의 모습까지 볼 수 있었으니 멜 깁슨의 의도가 어쨌든 영화를 즐기면서 보는 것은 충분했다.

역사책을 뒤져서 아무리 그 시대를 제대로 고증했더라 하더라도 그것이 정말인지 누가 알겠냐만은 그 시대를 통해 지금의 현실과도 전혀 다르지 않고 그 반복되는 흐름에 놓인 지금을 말하면서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문명을 어떻게 지켜나가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는 듯 한데 배경이 마야시대라서 새롭게 다가오는 것 처럼 느껴지질 뿐 언제나 되풀이 되는 소재이다. 폭력의 반복. 마야문명에 놓인 부족인들이라 하더라도 계급이 있으며 타 부족을 침략해야하고 그런 잦은 침략은 커다란 침략으로 제국을 키워가고 그 제국은 더 커다란 힘에 의해 침략당한다. 지금도 어느 사회에서나 그 야만성을 가진 폭력은 살아 숨쉬고 있고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른다. 다른 이를 짓밟고 살아야 자신이 살아갈 수 있는 대자연속의 다른 동물처럼 인간들도 생존을 위해 싸움을 해야하는 존재인것처럼 말이다. 신을 믿는 것은 지금도 다르지 않지만 사람의 심장을 바치는 무모할 정도의 믿음을 가졌고 또 그것을 이용하여 대중들을 선도하는 권력층은 지금의 종교와 고위층과 별반 다르지 않아 보였다. 겉으로 보이기엔 잔인함의 차이겠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수많은 신과 이념을 가지고 행하는 것은 똑같아 보인다. 함께 제단에서 권력을 가진이와 제사장은 조금 더 안다는 자연의 변화를 가지고 수많은 사람들을 농락한다. 단지 평화롭게 지낸다는 허물좋은 말들을 내뱉을 뿐 그 평화를 위해 숭고한 희생은 가치없는 희생으로 전락시켜버린다. 참 쓸데없는 생각 많이 했다. 그 중반부분에 노예들이 건축물을 쌓고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신분의 차이가 보이며 제단에서의 권력층 등등 다양한 마야문명의 모습을 보면서 쓸데없는 생각을 많이했다.

영화초반에 표범 발의 부족원들이 저녁때 부족장처럼 여겨지는 사람이 인간들은 원하는 것을 가지려고 하지만 가지면 가질수록 더 큰 것을 가지려만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준다. 자연에게 도움을 받으면서도 문명 개척이라는 허울아래 도를 넘어서 결국 스스로 파멸하게 되는 씁쓸함을 보여졌다. 두려움을 아무리 떨친다 해도 그 두려움은 쉽게 벗어 날 수 없다. 표범 발은 두려움을 맞서 자신의 숲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지만 그는 이제 가족들과 새로운 출발을 해야만 한다.

온몸으로 고생했을 연기자들에게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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