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랏 -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

2008. 5. 18. 14:47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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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랏 -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
(Borat: Cultural Learnings Of America For Make Benefit Glorious Nation Of Kazakhstan)              

감      독 : 래리 찰스
주      연 : 사차 바론 코엔
장      르 : 코미디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6년


카자흐스탄 방송국 리포터인 보랏은 유별난 자기소개와 사는 동네를 보여주면서 주민들의 배웅을 받고 미국 문화를 배우기위해 직접 미국으로 떠난다. 그 동안 살던 자기방식과 너무나 다른 미국문화를 몸으로 익힌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어보인다. 미국 문화를 배우러 간 보랏이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인사를 나누려하고 그를 꺼려하는 미국인들 틈 속에서 꿋꿋하게 행동한다. 그러던 중 호텔 방안에서 SOS 해상기동대에서 나오는 파멜라 앤더슨을 보고 한눈에 반해 버린다. 부인이 있었지만 때마침 죽기에 보랏은 첫눈에 반한 그녀를 보기위해 뉴욕에서 LA로 향하는 긴 여정길에 오른다.

우선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가 코미디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도 억지스러운 상황을 만들어서 저절로 웃음짓게 만드는 게 아니라 인상을 찌푸리고 어이없어서 웃음이 만들어지고 있다. 풍자는 일단 뒤로 넘기고 웃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하는데 왠지 모르게 거북스럽고 영화의 부제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기에 껄꺼로운 모습이었다. '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라는 부제가 '미국에 간 카자흐스탄 킹가의 문화전달기'라고 바꾸고 미국문화를 체험하러 간 보랏의 행동이 그에 맞는 행동을 하고 웃겼더라면 반감은 생기질 않았을 것이다. 보랏의 행동은 전혀 미국문화를 받아들이려고 하는 게 아니다. 자신의 방식대로 그들을 가르치려 할 뿐이다. 말 뿐인 그 속에서 다른 행동을 하는 보랏을 보며 웃기지만 황당한 표정은 사라질 수 없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무개념 무대뽀의 보랏의 영화내내 봐야만 한다.

보랏을 연기하는 사람은 영국인이다. 그리고 제작국가는 미국이라는데 카자흐스탄과는 별로 상관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이건 무작정 웃기려하기보다는 미국을 뒤집어 보려는 속셈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미국만이 아니라 국적인 카자흐스탄인 보랏의 행동을 보면서 미개하면서도 말이 통하지 않는 유대인들과 우즈베키스탄을 혐오하는 아주 못된 국가로 보여주기에 미국을 적나라하게 풍자하고 보랏의 행동을 통해 더욱 더 기가막히게 씹어보려는 속셈인듯 하는 걸 이해하면서도 뒷끝이 너무 찝찝할 뿐이다.

보랏의 행동과 말이 부적절해보이지만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미국인들속에서 그의 모습만큼 부적절한 행동으로 가득하다. 유대인을 싫어해 총을 구입해 방어를 하고픈 보랏을 보여주면서도 그 만큼 유색인종과 게이, 여성집단을 혐오하는 미국인도 있고 직접적으로 보랏에게 말을 들었어도 그에게 총기를 팔려하고 곰을 내놓는다. 미국인들과 정중한 파티를 하면서 보랏은 창녀를 불러들이지만 이내 찬밥대우를 받고 문란하기로 유명한 배우의 팬 사인회에서는 사람들로 가득찬다. 미국의 이라크 점령기를 동조하고 격려하는 말들에 호응을 해주지만 조금은 무서운 말이 넘치면 미국인들의 표정은 어두워진다. 하지만 지금 이라크에서는 그런 일들이 빈번히 벌어지고 있다. 가식으로 가득 찬 미국인들과 자기 멋대로 행동하는 보랏을 보면서 그것이 지금 미국이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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