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8. 14:23ㆍ영화 투덜거리기
녹차의 맛 (茶のあじ)
감 독 : 이시이 가쓰히토
주 연 : 반노 마야 / 사토 타카히로
장 르 : 드라마
제작국가 : 일본
제작년도 : 2004년
짝사랑을 떠나보내고 휑한 마음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가 전학 온 여학생에게 반해 다시 짝사랑을 시작하며 더군나나 그가 잘하는 바둑을 그녀 또한 좋아한다는 사실에 마냥 즐거운 하지메. 누군가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점점 커져 커다란 자신이 늘 항상 곁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고민을 가진 사치코. 사랑한 여자가 결혼을 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뮤지션 아야노. 최면술사이며 가끔 자신의 가족들에게 최면을 걸어주는 노부오. 애니메이터 일을 다시 시작하며 주방 식탁에서 그림을 그리는 요시코. 그들 곁에서 항상 이상한 행동을 하며 즐거움을 주는 할아버지는 한 가족이다. 그들의 행동이나 생각을 보면 결코 평범하다고 말할 수 없는 특성을 가진 가족이며 각자마다 독특해보이는 성질을 가지고 있지만 서로 잘 어울리는 그러한 가족이다.
짝사랑을 하던 여학생을 떠나보내고 하지메의 이마에서 기차가 튀어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한 영화는 예사롭지 않게 시작하면서 재치넘치는 상황과 유치하면서도 미소를 짓게 만드는 일들이 벌어진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생각해 볼만한 그런일들을 소소하게 담아낸다. 그러다가 그들에게 커다란 녹차의 맛을 전해주는 큰 일이 일어나는데 바로 이상한 행동을 하며 즐거움을 주었던 할아버지의 죽음이다. 죽은 할아버지의 방에서 그가 남긴 각자의 모습을 보면서 여유롭게 진행을 담당했던 그들이 한층 더 여유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그들뿐만이 아니다. 그 가족구성원만큼이나 특별해보이는 주변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전철에서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 야쿠자. 이상한 애니메이터. 알수없는 율동을 하는 사람들도 등장하지만 이들도 할아버지가 죽은 후 이 영화에 등장했던 사람들이 하늘을 바라보는 시선이 무언가를 느끼고 있는 표정이었다.
시골 한적해 보이는 마을에 사는 사람들. 자연을 함께 하면서 그들만이 가진 독특한 정신세계를 말해주면서 기괴한 모습으로 혹은 기괴하다못해 우스꽝스러운 장면으로 그들 각자가 가지는 맛을 긴 러닝타임만큼 아주 여유롭게 전해주는데 이런 모습들은 유쾌한 상상력으로 즐겁게 받아들일 수 있지만 템포 느린 진행으로 지루할수도 있겠고 처음부터 등장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변태처럼 생각한다면 그저 변태들의 향연일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런 시점은 할아버지가 죽은 후 그렇게 변태스러운 행동을 했던 이유를 알려준다. 그러한 이유를 알게 되면서 이 영화의 변태 맛은 사라졌다.
큰 변화가 없는 삶 속에서 그 평범해보이는 일상속에서도 기발한 상상을 영상으로 그려지고 독특한 정신세계처럼 보이지만 누구나 그런 상상을 하기에 여유롭게 사색할 수 있는 편안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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