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8. 14:05ㆍ영화 투덜거리기
플라이트 93 (United 93)
감 독 : 폴 그린그래스
주 연 : 낸시 맥도니엘, 사이몬 폴랜드
장 르 : 드라마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6년
미국 9.11테러가 일어난지 5년이 되었다. 그 동안에도 여러 매체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9.11을 다뤄왔지만 극영화는 <플라이트 93>이 처음인듯 하다.
9.11테러가 발생했을 당시에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상황을 뉴스로 보며 흥분하고 얼마 지나지않아 영화로 제작될거라 생각했지만 헐리우드에서는 자국내에서 벌어진 끔찍한 일을 상업영화로 이용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그렇지만 그 말을 믿었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믿기지 않는 소재를 쉽게 버리지 않을 것이란 것을 모든 사람들은 예상했을 것이다. 다만 문제는 시간이었다. 그리 많은 시간이 흐르지 않았지만 5년이 되는 올해에 9.11을 다룬 극영화 두개가 만들어졌다.
<플라이트 93>은 그 당시에 UA93편에 타고 있었던 사람들의 테러 저지와 가족들과의 통화를 바탕으로 다큐멘터리와 같은 모습으로 그려졌고 올리버 스톤 감독의 <월드 트레이드 센터>는 아직 보지 않았지만 그 참담한 현장에 있던 경찰관의 생사를 넘어 사람들을 구하는 휴먼드라마로 그렸을거라 생각한다. 9.11테러를 소재로 한 영화의 시작이 이제 시작되었기에 정치적문제보다는 덜 조심스런 방향으로 출발 된듯하다.
<플라이트 93>은 2001년 9월 11일에 뉴저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는 비행기 UA93편에서 벌어진 내용을 담고 있다. 뉴스에서 많이 들은 가족들과의 통화와 테러범들과 몸싸움을 벌였다는 내용이 들어있고 9.11 당시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UA93편은 9.11테러에 이용된 마지막 민항기이다. 이미 WTC에 두대의 비행기와 펜타곤에 한대의 비행기가 자살테러로 이용되었다. UA93편은 테러범들의 목적지에 충돌하지 않았지만 흔적도 없이 결국 땅으로 떨어졌다.
영화를 보기 전엔 UA93편에 탄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된 모습으로 그릴 줄 알았는데 <플라이트 93>은 9.11 당시의 연방항공국과 관제센터, 군당국 그리고 UA93편을 교차적으로 보여주며 사실적으로 묘사 할 뿐이다. 영화가 시작하면서 기도하는 테러범들로부터 출발하기에 왜 그들이 테러를 일으켰는지 말해주거나 테러로 인해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 영화는 신경을 쓰질 않는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다른 무언가를 느끼려했다는 생각이 미안할 만큼 영화는 그 때의 모습을 보여주기만 했다. 9.11테러는 알고있지만 그 안에서 희생된 사람들의 모습이 잊혀져가는 이쯤에 다시 그들에게 애도할 수 있게 만들었다. 9.11테러 당시에 희생당한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영화가 그러한 일이 있었다고 말하기 보다는 왜 끔찍한 일들이 미국에서 벌어졌는지 그것을 생각해보는 것이 더 괜찮았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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