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헤드 - 그들만의 전쟁

2008. 5. 18. 14:06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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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헤드 - 그들만의 전쟁 (Jarhead)             

감      독 : 샘 멘데스 
주      연 : 제이크 길렌할 / 제이미 폭스 
장      르 : 드라마 / 전쟁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5년


1990년 앤서니 스워포드(제이크 길렌할)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해병대에 들어간다. 신병훈련을 받고 자대에 배치되서 저격수로 뽑힌 후 이라크가 쿠웨이트에 침공하는 전쟁을 일으켜 걸프전에 참전하게 된다. 중동으로 가기전 '지옥의 묵시록'을 보며 영화같은 전쟁, 전투를 기다렸지만 막상 사막에 오고 보니 그들에게 주어진 임무는 그저 기다리는 것이다. 스워포드는 뜨거운 사막에서 전우들과 싸움도 하며 금지된 일도 벌이고 사회에 있는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만나는 안좋은 일도 겪게 된다.

중동사막에 온지 몇개월 후 드디어 전투에 나서게 된 스워포드와 그의 동료들은 군인답게 전진하지만 불붙은 유전을 지키고 전쟁의 피해를 본 민간인들의 재를 보고 적군의 포격을 받거나 아군의 전투기가 쏟아붓는 총알도 받는다. 드디어 전쟁다운 작전을 임하게 된 스워포드와 동료는 자리를 잡고 방아쇠를 당기려 하지만 다른 사령관이 나타나 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전쟁은 끝이 났다.

자헤드. jarhead는 미 해병대를 일컫는 속어라고 한다. 짧게 잘린 머리가 단지(jar)와 비슷하다고 또는 단지처럼 속이 비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걸프전에 참가했던 군인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그린 이 영화는 걸프전을 배경으로 했음에도 적군의 모습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전투장면을 시작으로 하는 총격장면도 일어나질 않는다. 걸프전에 참전하고 명령을 기다리다가 전투에 참가하게 되었지만 스워포드의 말처럼 그는 4일 4시간 1분 동안만 전쟁을 했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에 비해 그 기다리면서 벌어지는 일들도 총알이 날아오고 피가 튀기는 그런 전쟁이 아니지만 그들만의 힘겨운 전쟁이었다.

그 시간동안 전쟁이 일어난 이유와 정치적인 목적을 잠시 내뱉기도 하지만 그들은 미군의 해병이었다. 명령에 복종하고 불복종하면 상관이 그에 따른 조취에 따라야 하는 자헤드 말그대로 생각없이 지내야 한다. 걸프전에 참전한 군인들을 취재하러 온 카메라 앞에서 전쟁이 걱정되고 무섭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제대로 말하지도 못하고 상관이 시킨대로 용감하게 잘 지내고 있다며 미국에 있는 가족들을 위해서 전쟁을 승리하겠다고 기다림마저도 열심히 하겠다는 헛소리를 하기도 한다. 또한 그 뜨거운 햇볕아래서 성능좋은 방독면을 보여준다는 상관의 말에 방독옷까지 껴입은채 미식축구까지 해야했다.

기다리면서 항상 동료들과 함께 있기에 서로의 속사정도 잘 알고 있지만 그러한 점을 유치하게 떠벌리는 사람도 있고 자신에게 피해를 입히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도 있기에 항상 좋은 시간을 보낼 수는 없다. 그리고 사회에 있던 여자친구나 아내까지 바람을 피워 다른 남정네에게 가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겪게된다.

그러한 일들을 겪으면서도 군인으로서 참전한 전쟁에서 총을 쏘고 싶었지만 군인이라는 존재를 느끼고 싶었지만 끝내 방아쇠 한번 당겨보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적을 죽이지도 전투에 참가하지도 않았지만 어느덧 전쟁은 끝나고 한번도 쏘지 못한 총을 밤하늘에 쏘아가며 허무함과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며 미국으로 돌아온다. 돌아 온 해병대원들이 탄 버스를 어느 나이가 든 전역 해병대 출신이 타고는 걸프전에 참전한 해병대원들에게 축하해하는데 그 모습은 씁쓸해보이기까지 했다. 동료였던 그들은 사회로 나와 자기 갈길을 가고 그 사회에서 제대로 뿌리 내리지 못한 참전용사들은 그들을 환영해줬던 늙은 해병대원을 닮아갈지도 모른다.

이라크 전쟁을 바라보는 시각을 정치적인 시선으로 보는 게 아니라 영화상에서도 그저 잠시 대화속에서 짧은 화면에서 스쳐지나가지만 그것보다는 그 때 참전했던 저격병이었던 어느 해병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들만의 전쟁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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