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8. 13:37ㆍ영화 투덜거리기
콘스탄트 가드너 (The Constant Gardener)
감 독 :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주 연 : 랄프 파인즈 / 레이첼 와이즈
장 르 : 드라마 / 스릴러
제작국가 : 영국 / 미국
제작년도 : 2005년
<시티 오브 갓>에서 브라질의 빈민촌에서 벌어지는 마약과 폭력을 멋진 영상으로 그려냈던 페르난도 마이렐레스 감독이 이번에는 아프리카 케냐로 눈길을 돌렸다. 전작에서도 그러하듯이 미디어에 잘 들어내지 않는 이야기를 스타일 넘치는 영상으로 찍어내고 지금 일어나고 있는 아픈 이야기를 호기심을 자극하는 구성으로 보여줬다. 이번에는 사랑이야기까지 첨가시켜 아프리카의 현실을 슬프게 보여준다.
영화가 시작하고 케냐 주재 영국 대사관에서 일을 하는 외교관 저스틴(랄프 파인즈)은 아내 테사(레이첼 와이즈)를 배웅한다. 그런데 아내는 죽게 되고 그 죽음의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 저스틴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테사는 열정적인 인권운동가였다. 아프리카의 현실을 보면서 자신이 아픈 것처럼 안타까워하고 진실을 찾아 바로잡기 위해 저스틴과의 행복한 시간도 뒤로하고 어두운 현실로 들어가 몸을 던졌지만 이득을 얻고자하는 세력자들로 귀찮은 앞길을 막는 존재이기에 싸늘한 시체로 변한 것이다. 아프리카로 오면서 다정했던 저스틴과 테사의 부부생활은 서먹서먹해졌다. 테사는 동료 아놀드와 함께하는 시간이 저스틴보다 많아졌고 혹시 모를 일을 의심하며 저스틴은 그냥 지켜보기만 했다. 테사가 죽은 후 그녀의 행적을 찾기 시작한 저스틴은 자신을 정말 사랑했던 여자인지를 알기위해서 흔적을 쫓아다니기 시작했고 숨겨진 진실, 제약회사의 횡포를 알게되고 저스틴도 테사처럼 목숨을 걸고 진실을 밝혀낸다.
저스틴과 테사의 사랑이야기를 보여주지만 <콘스탄트 가드너>는 아프리카의 현실을 보여주고 제약회사와 서구세력이 그 곳에서 이득을 취하는 모습을 고발하는 영화이다. 스릴러 형식을 취하면서도 죽은 사람의 행적을 쫓아 거슬러 올라가면서 하나씩 밝혀지는 진실을 보여주는 하고픈 말을 꺼내놓는 영리하게 영화이다. 그렇다고 계몽영화는 아니다. 아픈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왜 아프리카가 그렇게 되었는지 이유를 알려주는 사회고발이다.
제약회사에선 선심쓰듯이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약을 주는 듯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실험용 약이라도 받기위해 임상실험 동의하고 만약 그렇지 않으면 실험용 약도 못 받게 되며 도중에 죽게된다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으로 버려지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뒤를 봐주는 세력이 바로 서구 정부라는 것이다. 진실을 밝혀 낸 사람이나 진실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는 피해를 주는 무자비한 정부라는 것이다. 제약회사는 신약개발에 엄청난 돈이 필요하기에 아무것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아프리카인들에게 실험을 하면서도 신약개발에 투자를 하지않고 돈벌이 되는 약에만 세계에 널리 퍼진 병을 고치는 약이 아닌 자신들에게 돈으로 되돌아 오는 약에만 투자를 하고 자신들의 회사 이미지를 위해 홍보를 하는데엔 신약개발에 쓰이는 돈보다 더 많이 쓰는 말도 안되는 짓을 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구호단체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비행기로 돌아다니면서 식량이나 물품이 부족한 곳에 던져 놓고 가면 그만인게 아니라는 것이다. 정말 필요할 땐 도움을 주지 못하면서 말로만은 규정이 어쩌니 저쩌니 떠들어 대고 그 때 도와줘봤자 아무 소용없다며 다른 사람들과 공평하게 해야한다는 자기위안의 말만 되풀이 한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슬픈 현실을 사랑이야기와 함께 보여준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