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7. 21:44ㆍ영화 투덜거리기
빅 화이트 (The Big White)
감 독 : 마크 마이로드
주 연 : 로빈 윌리암스 / 홀리 헌터 / 지오바니 리비시
장 르 : 드라마 / 코미디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5년
흰 눈이 온 세상을 덮인 곳에서 여자가 잠옷차림으로 방황을 하다 쓰러지고 이내 경찰관이 그녀의 남편인 폴 바넬(로빈 윌리암스)에게 전화를 걸어 데려가고 있다고 말한다. 낯선상황이 아니라 익숙환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마가렛(홀리 헌터)이며 뚜렛 증후군을 앓고 있다. 폴은 파산직전이다. 여행사를 운영하지만 전기세를 내지않아 전기가 끊길 형편이며 뚜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아내 마가렛의 의료비용때문에 돈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폴은 동생 레이몬드(우디 해럴슨)가 5년째 행방불명인 상태이다. 돈도 필요하고 5년째 무소식인 동생이 죽었다고 생각해 보험사로부터 보험을 타려했지만 직원인 테드(지오바니 리비시)가 내놓은 7년이상이 되어야 지급된다는 규정때문에 돈을 마련하기도 힘든 사정이다.
그렇게 우울한 하루를 보내던 폴은 쓰레기통에서 시체를 보게 된다. 차갑게 누워있는 시체를 보았을땐 겁이 났었지만 그의 머리에선 또 다른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먼저 시체를 집으로 옮긴 후 주변인들에게 레이몬드가 돌아왔다는 거짓소식을 흘려 작업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소심한 폴이었지만 아내의 치료를 위해 보험사기극을 벌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럭저럭 준비성있는 계획을 마련해 사고사로 위장시켜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만들고 주머니속에 신분증을 집어넣어 레이몬드라고 확신시켜 보험금을 타내기 직전까지 순탄하게 일이 진행되었지만 보험사 직원 테드의 의심으로 폴은 추궁을 받게되고 또한 시체의 주인(?)이 나타나 아내 마가렛을 인질로 잡고 거기에 5년째 행방불명이었던 레이몬드까지 나타나게 되는 묘한상황에 접하게 된다.
여기까지의 진행은 상당히 흥미스럽고 여러 캐릭터의 조합으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의 형태로는 진행이 되진 않고 미진한 결말로 마무리가 된다. 어쩌면 등장하는 주인공이나 주변인물들이 생활속에서 볼 수 있는 인물이기에 그 이상의 사건으로 진행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는 건지도 모른다. 영화적 캐릭터들로써도 충분하지만 그 보다는 착하디 착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자기 생활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 아니 자기가 하는 일을 계속 해야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얼굴에 우울한 모습을 가진 폴은 더 이상 나쁜상황으로 들어가지 않게 일을 벌인 것이고 마가렛을 인질로 잡은 두 남자들도 했던 일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 보험사 테드는 의심스런 보험금 지급의 사건을 알기위해서 일을 하지만 서로 얽히면서 한곳에 모이게 되었을 뿐이다. <빅 화이트>에서 제일 나쁜인간으로 나오는 레이몬드. 신문에 자기 기사가 나와 폴을 패지만 이내 돈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형과 무난한 관계를 꾸려가지만 보험지급액의 실제액수를 확인하고는 형에게 못할짓을 하게 되면서 이 사건의 희생냥이 된다. 다행인건 어차피 레이몬드는 죽은 놈이었다.
차속에 앉아서 서로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하는 4명의 사람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자신들이 한 일들에 대해서 이해를 구하고 해피엔딩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뭔가 더 있을 듯 한 아쉬움을 뒤로한채 영화는 끝이 나지만 <빅 화이트>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은 하나같이 매력을 발산한다. 코미디로 웃음도 던져주며 드라마로 생각을 하게 해주는 로빈 윌리암스나 뚜렛증후군을 앓고 있는 여인을 아주 감칠맛 나게 연기하는 홀리헌터. 보험사에서 승진하기위해 성공을 꿈꾸는 테드를 연기한 지오바니 리비시. 아주 착한 갱 연기를 한 팀 블레이크 넬슨. 싸가지 없는 레이몬드를 맡은 우디 해럴슨까지... 자기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며 영화의 재미를 보태준다. 그러기에 약간은 밋밋한 영화가 사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