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7. 21:41ㆍ영화 투덜거리기
도쿄 타워 (東京タワ: Tokyo Tower)
감 독 : 미나모토 타카시
주 연 : 오카다 준이치 / 구로키 히토미 / 마츠모토 준 / 테라지마 시노부
장 르 : 로맨스
제작국가 : 일본
제작년도 : 2004년
불륜. 흔히 이야기하길 남이 하면 불륜이고 자신이 하면 로맨스라고 말한다.
그렇다. <도쿄타워>는 전적으로 그들만의 로맨스다.
불륜에서 발생되는 심각한 문제를 생각하지 못하고 자기들끼리 사랑이라 여겨 사랑을 하는 것이다.
솔직히 나는 사랑에 대해 배신을 하는 인간들을 그렇게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다. 거기에 가정이 있다거나 사귀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더욱 더 거부감이 생긴다. 그렇기에 나는 <도쿄 타워>에 나오는 인물들이 사랑하는 것에 동조할 수 없다.
만약에 이들의 사랑에 앞서 유부녀들이 앉고있는 문제점이나 청년들이 느끼는 사랑에 대해 어느정도 표현이나 부가적인 설명이 있었다면 아마도 그들의 사랑에 어느정도는 동의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들의 사랑을 보여주기에 냉담한 반응만 나오게 한다.
영화속 그들의 위치를 보면 18세였던 토오루(오카다 준이치)는 엄마 친구 시후미(구로키 히토미)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아직 성인이 아니다. 성인이 아니라서 사랑을 제대로 모른다는 것보다는 세상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사랑이 첫눈에 반해 점점 빠져든다고 여기지만 사회통념상 유부녀 그것도 엄마친구와 관계를 갖는 다는 것이다. 3년이 지나 성장했지만 관계는 지속되고 있다.
시후미도 토오루에게 첫눈에 반했다. 그녀는 돈 잘 버는 남편이 있고 그가 벌어준 돈으로 숍도 운연중이다. 영화상에서는 남편과의 관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진 않았지만 밋밋해 보이는 것 같다. 만약 그렇다면 자신의 가진 것 모두를 포기하고 토오루와의 관계를 맺었어야 했다. 다행히도 다행인지 불행인지 몰라도 영화 마지막에 포기해서 프랑스까지 가서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그 과정이 가진자의 여유에서 비롯된 행동으로만 비춰졌다.
토오루의 친구 코지(마츠모토 준)는 학생때 같은 반 여학생의 엄마와 섹스를 가졌고 그 장면을 여학생이 목격해서 그 집이 파탄나고 자신도 씻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겨졌었다. 그런데도 코지는 유부녀는 귀엽고 재미에 굶주렸다며 유부녀와 관계를 맺는다. 그의 상대로 나오는 유부녀 키미코(테라지마 시노부)는 영화속에 등장하는 인물중에서 그래도 가장 표현이 잘 된 인물이다. 키미코도 가정을 이루고 주부로써 생활하고있지만 외로움으로 가득한 여자로 표현된다. 그렇다고 그녀의 불륜도 적절하다고는 볼 수 없다. 키미코도 코지와 관계를 가지면서 함께 시간들을 보내지만 항상 가정으로 돌아간다.
처음부터 말했던 것처럼 나는 불륜에 호의적이진 않다. 그것을 아름답게 포장했더라도 어차피 불륜이다. 더군나나 <도쿄 타워>는 불륜의 위치에 놓이게 되는 유부녀들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몇몇 장면에서 들어나게 되지만 솔직히 그 정도론 나이어린 남자들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는 것이 설명이 되진 않아 보인다. 그리고 그 유부녀들은 없는것보다는 가진게 많은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여자들이다.
영화속에서 유부녀들이 남자들에게 돈을 주려한다. 하지만 남자들은 결코 돈을 받진 않는다. 받게 된다면 아름답게 포장되었던 이들의 사랑이 원조교제를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들이 관계를 맺기도 하지만 그런 부분은 잠시 스쳐가고 서로에게 기대를 모습을 더 보여주며 함께 있고 싶어한다는 것을 강조한다. 다행히도 영화내내 아름답게만 그려주려고 하진 않았다. 정말 다행이다. 그런데 그 문제점을 들어내는 부분도 잠깐뿐이었다. 어떻게든 이 영화는 아름답게 포장한채 맺으려 하고 있는 것이다. 불륜이란 문제를 코지와 키미코가 헤어지는 장면에서 토오루 엄마와 시후미가 만나는 장면에서 토오루와 시후미 남편이 만나는 장면에서 보여준다. 그게 끝이다.
시후미의 남편이 말했던 것처럼 사랑이란건 빠진다고 다 좋은게 아니다라는 말처럼 쉽게 감정에 치우쳐도 행동하면 안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인지하지못한 채 자기 사랑을 채운다는 것은 자기 중심적인 생각밖에 안한다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두 커플. 그들의 모습에서 사랑을 설파하지만 그 주변에 둘러쌓인 인물들은 그들로 인해 피해를 받게 되는 사람들이다.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그들이 말한다면 그렇게 하라고 밖에 말 못하겠지만 심하게 비유해 말하자면 그게 동물들 짝짓기밖에 되는거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운명적인 사랑. 좋다. 그럼 새로운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이 좋다면야 더 큰일이 일어나기 전에 맺고있는 관계부터 풀고 그 관계를 진행시키란 말이다.
아름답게 포장한 불륜, 그것도 사랑이라고 환상을 입힌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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