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7. 21:47ㆍ영화 투덜거리기
싸움의 기술
감 독 : 신한솔
주 연 : 백윤식 / 재희
장 르 : 코미디 / 액션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05년
엄마는 돌아가시고 형사일을 하시는 아버지곁에서 송병태(재희)는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공부에 소질이 없다는 이유로 사회에 무턱대고 나가는 것보다는 기술을 하나라도 익히는게 좋다고 생각하는 아버지때문에 병태는 인문계에서 실업계고등학교로 전학왔으며 허구한날 아이들에게 맞고 산다. 이제는 맞는것이 무뎌졌지만 그래도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나름대로 싸움기술공부를 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그 노력은 실전에서 뜻대로 효과를 발휘되진 못한다. 그러던 중 독서실에서 생활하는 오판수(백윤식)라는 아저씨를 알게되고 그의 강렬한 포스를 느껴 송병태는 오판수로부터 배움을 받으려 그의 곁을 맴돌기 시작한다.
오판수는 송병태의 절실함을 느끼고 그에게 싸움의 기술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특별하다고 느끼는 훈련은 없지만 생활습관에서 시작되는 기술들은 송병태의 복수극에 아주 유용하게 사용이 된다.
이 영화를 본 이유는 오직 하나다. 바로 배우 백윤식의 연기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를 지켜라>에서 내 눈에 들어온 그는 <범죄의 재구성> <그때 그사람들> 에서도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기에 그의 연기는 나에게 믿음을 던져 주었다. 역시 <싸움의 기술>에서도 그의 연기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한다. 그가 있었기에 봐줄만 했다.
영화이야기로 들어가서 싸움의 기술은 단순하게 그려진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거나 보았던 기술들이 나름대로 과장액션없이 펼쳐진다. 예고편에서 보여줬던 짙은 코미디분위기는 그렇게 풍겨나오진 않지만 과장연기나 상황으로 웃음을 억지로 보여주려고 한 것이 아니기에 자연스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웃음이 대신한다. 여기에는 싸움의 기술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오판수가 말하듯이 싸움이라는 것이 주먹질만 하는게 아니고 인생 그 자체가 싸움이라고 피력함에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도 보여준다. 그렇게 병태가 판수에게 기술을 습득하는 과정에서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처럼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쌓아온 연륜자와 이제 막 인생을 쌓아가려는 풋내기처럼 보여지지만 설득력은 그리 커 보이질 않는다.
병태가 판수에게 처음 싸움을 가르쳐달라고 말했을 때 판수는 병태에게 돈이 많냐며 물어본다. 그 의도는 싸움을 한 후 이빨부러졌을 경우나 뼈가 부러졌을 경우를 생각해 단순히 이긴다보다는 그 뒷까지 생각해야한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는 조직패거리들의 싸움이 아닌 일반인들의 싸움에서 흔히 나타나는 경우이다. 하지만 판수의 행적을 보면 젊은시절에 조직에 몸을 담궜던 것 같다. 그가 여권을 부탁하는 브로커와 깡패들로부터 그의 소문을 들을 수 있기에 보통사람의 삶의 연륜은 없다고 볼 수 도 있는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 역할을 백윤식이 했기에 무리없이 그런 의심없어 고수로 인정할 수 있다.
<싸움의 기술>은 기술을 습득해 나가는 과정에서 웃음을 유발하고 기술을 배운후 그게 실용액션임을 보여주지만 그 이상을 나아가진 않는다. 친아버지가 있는 병태이지만 판수를 아버지처럼 느끼게 하면서도 병태가 성장하는 모습을 만들어주지 않은채 그저 자신의 복수이기도 하지만 친구의 복수를 하는 액션만을 강조한다. 코믹액션이기에 재밌고 보기좋은 액션이 제대로 발휘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만 좋은 소재를 가지고 좋은 배우를 데리고 그 이상을 밟아보지 않았다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