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7. 21:42ㆍ영화 투덜거리기
굿 우먼 (A Good Woman)
감 독 : 마이크 베이커
주 연 : 헬렌 헌트 / 스칼렛 요한슨
장 르 : 드라마 / 로맨스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4년
1930년 뉴욕 어느 레스토랑에서 얼린부인(헬렌 헌트)은 계좌에 돈이 없어 와인 맛도 못 본채 그곳을 나온다. 그곳에서는 얼린부인이 만났던 남자의 아내들이 뒤에서 험담을 하고 있었다. 또한 가지고 있는 재산도 떨어지게 되면서 점점 뉴욕에서 지낼 수가 없게되어 있는 돈 없는 돈을 털어 이탈리아로 향하게 된다. 이탈리아 해변가엔 부자와 유명인사들이 많기에 가는 것이다.
얼린부인이 머무를 곳에서는 메그(스칼렛 요한슨)와 로버트라는 결혼한지 얼마 안된 깨소금이 넘치는 윈드미어 부부가 있다. 로버트는 아내의 생일에 선물을 주기위해 고르던 중 얼린부인을 만나게 된다. 귀금속보다는 부채가 좋다며 부채의 다양한 용도를 설명하면서 접근하는 얼린부인을 로버트는 멀리 할수가 없었다. 얼린부인의 매력에 빠진 로버트는 수표를 써주기도 하며 그녀의 집에 드나들기까지 하게 된다.
로버트의 친구인 달링턴은 메그에게 첫눈에 반한 상태이다. 친구의 아내라지만 그래도 꿋꿋히 접근하며 그녀 곁을 맴돈다. 여기에 터피(톰 윌킨슨)라는 돈 많고 나이든 남자는 얼린부인을 좋아하기 시작하며 단순하면서도 복잡한 관계가 된다.
뉴욕에서도 평판이 좋지 않았던 얼린부인은 이탈리아에서도 좋은 편은 아니다. 부유층 남자를 꼬득여 생활을 영위할뿐이며 요부라는 소문을 달고 지낸다. 남들은 다 알고 지내던 중 드디어 메그가 로버트가 한 일을 알게 되어 심기가 불편해진다. 그 내막을 확실히 알 수 없었지만 주변에 부추기는 기류에 휘말려 믿고있던 사랑을 놓으려 한다. 하지만 진실은 이러했다. 이탈리아로 오던 중 잡지속의 윈드미어 부부의 사진을 보게 된 얼린부인은 일부러 접근하기 시작했고 메그의 남편인 로버트에게 메그가 자신의 딸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며 돈을 요구하기 시작하며 만남을 가지게 된 것이다. 로버트는 메그에게 평온한 결혼생활을 하기위해 그 사실을 무마하려 얼린부인이 요구한대로 행했던 것이다. 초반의 부채사건이 묘한 상황을 만들어 로버트와 얼린부인을 묶어버린 것이지 주변에서 우려했던 그런 관계는 아니었던 것이다. 함부로 얘기할수 없는 진실이기에 메그와 로버트의 관계가 이상해졌던 것이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TV드라마에서 많이 보았던 상황들이 펼쳐진다. 나는 정말 이러한 상황을 별로 좋게 여기진 않는다. 서로 엇갈리는 상황, 말로 설명하고 이해하면 오해가 풀어질텐데 속이 타게 만드는 상황들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다행인건 영화는 2시간 이내에 모든 문제가 대부분 해결된다는 것이다. (드라마를 본다면 단막극을 보는 성격이다. 사랑타령하는 드라마 시리즈는 잘 안보는 성격이다.)
결국 결정적 사실을 알지 못하지만 모든이들에게 좋은 결말로써 마무리를 짓는다. 그런데 마지막에 윈드미어 부부가 얼린부인을 굿 우먼이라고 말하는 것에는 조금은 억지인듯 싶다. 좋은 여자가 남편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상냥하고 친절하게 대한다고해서 좋은 여자가 아니지만 얼린부인의 멀쩡한 행색에 가려져있는 부도덕적 생각들을 알고있다면 결코 좋은 여자라고는 부를수가 없다. 그런 단점을 알고있어서인지 마지막부분에 그 동안 보여줬던 얼린부인의 행동을 조금을 변화시키고 문란했던(?) 남자관계를 종지부(?) 찍을 상황이 일어나지만 그래도 좋은 여자라고는 부를수가 없다. 하지만 영화속 윈드미어 부부에게는 참으로 굿 우먼이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그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1803년대 부유층 사람들의 생활은 대단하다. 호화로운 주택을 가지고 있으며 겉보기에는 번듯한 직업이 없어보이는데도 화려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들의 행동은 격식을 차려입은 듯한 옷과는 달리 주변사람들을 이야기하며 흉보고 구경할 뿐이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도 얼린부인을 좋아하는 터피라는 중년남자라는 괜찮은 캐릭터가 있기도 하다. 여러번의 결혼과 이혼을 했지만 이상형인 얼린부인을 만나 그녀에게 청혼을 하면서도 주변의 소문들과 평판들을 듣기도 하지만 그녀를 향한 마음을 바꾸진 않는다. 그렇다고 자신의 사랑을 받아달라고 투정도 부리지 않으며 그녀의 마음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모습이 멋져 보였다. 터피에게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과연 얼린부인의 마음을 잡고 살 수 있을런지가 의문스럽다.
순수한 사랑이었지만 그 사랑도 세상을 살면서 변할수도 있다. 그 변화는 서로에 대한 오해나 갈등으로 일어나며 쉽게 풀어나갈 일이나 결코 풀지 못할 일들에서 비롯될 것이다. 하지만 사랑으로 문제점을 해결하며 이해한다면 변화한 사랑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다 알고 있는 교훈을 한번 더 <굿 우먼>을 통해서 멋진 대사를 들으며 멋진 배경을 보면서 즐긴다면 괜찮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