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6. 22:03ㆍ영화 투덜거리기
새드무비
감 독 : 권종관
주 연 : 정우성 / 임수정 / 차태현 / 염정아 / 신민아 / 손태영 / 이기우 / 여진구
장 르 : 멜로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05년
<새드 무비> 제목에서 풍기듯이 슬픈 영화일 것이다. 이별을 한다는 ...
그렇기에 아마도 이 영화는 이별을 아름답게 포장해야했으며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제목에서 베어나오는 슬픔을 강요해야 했다. 그렇다보니 영화는 이상하게도 슬프지가 않다.
<러브 액츄얼리>를 표방한 영화가 두 편이 찾아왔다. 여러 커플들의 사랑이야기를 한 영화에서 다양하게 보여준다는 것에는 좋게 생각하지만 다짜고짜 그 영화를 따라한다는 것은 조금은 아쉬워 보인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을 아직 안봐서 어떤지를 모르겠지만 소문에 의하면 좋아보이지만 안 좋은 평도 많아 보인다. <새드 무비>는 사랑이야기 보다는 이별이야기를 내놓으려 한다. 물론 이별을 논하기 전에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보여주는게 비슷해 보이긴 하다.
언제나 불길 속을 뛰어들여야 하는 소방관 진우(정우성)
진우를 위해 비를 기다리는 수정(임수정)
수정은 진우에게 멋진 프로포즈를 기대하고 있으며 진우도 열심히 준비하지만 뜻대로 되진 않는다.
직업적인 문제가 있다보니 수정은 진우에게 불안감을 느끼곤 한다.
몇년째 백수인 하석(차태현)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마트일이 일이 된 숙현(손태영)
하석은 스파링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며 숙현과 데이트를 원하지만 숙현은 이미 마음을 굳힌 상태이다.
가난해서 미래가 보이지 않는 하석과는 이별을 해야한다.
그런 이별을 받아들이기 싫기에 하석은 이별대행이라는 일을 시작하게 된다.
일에 바쁜 엄마 주영(염정아)
초등학생 아들 휘찬(여진구)
너무 바쁜 엄마때문에 삐둘어지려는 아들이 있다.
엄마는 병원에 있게 되면서 아들과의 관계도 원활하게 되지만 그 뒤에는 아픈 현실이 있다.
얼굴에 화상이 있고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수은(신민아)
놀이공원에서 그림을 그리고있는 상규(이기우)
수은은 놀이공원의 백설공주이다. 커다란 인형 탈을 쓰고 상규 주변을 맴돌기도 하지만 그에게 자신을 모습을 보여줄 수가 없다. 자꾸만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 수은을 보면서 상규도 그녀의 얼굴을 그리길 원한다.
어차피 이들은 제목에서 알려주듯이 이별을 해야한다. 자의든 타의든 결국은 이별을 해야한다는 사실이다. 이미 그런점이 내포되어있기에 어느정도 가능한 상황에서 영화는 진행이 되어간다. 화재현장에 출동해서 화재진압을 하다가 결국 죽는 진우, 자신의 가난한 삶이 결국 이별이 되는 하석, 암때문에 아들을 남겨놓고 죽는 주영, 수은의 진짜 모습을 보게되지만 예정된 유학을 떠나야하는 상규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작위적인 모습이 너무 많다. 그렇기에 그 슬픔은 커 보이지를 않는다. 슬픈 영화이니 이제 클라이막스가 되었으니 울어보세요라고 영화는 말하지만 전혀 눈에서는 눈물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질 않는다.
드라마나 여느 영화에서 보아왔던 두 커플의 헤어짐은 식상하다.
소방관인 진우가 죽으면서 남겨준 비디오 테잎을 보면서 우는 수정의 눈을 보면서도 이상하게 슬프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마지막 녹화된 진우의 모습이 부담스럽게 느껴져서 그러했다. 또한 암으로 죽는 엄마도 어딘가 부족해 보인다. 호루라기를 부는것도 부담스러웠다. 이미 설정이 전형적인 모습이다 보니 또한 많이 본 이별모습이다 보니 그렇게 큰 공감과 감정을 일으키진 못했다.
그래도 하나 좋은 설정이 있었다면 하석과 숙현의 현실적인 문제에서의 헤어짐이다.
가난하기에 사랑도 이뤄지질 못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웠다. 이미 돌이킬수 없는 다짐을 한 숙현을 돌려보기 위해 다른 사람들의 이별을 도와주는 모습이 하석의 모습을 더욱 초라하게 만든다. 결국 이들도 예상가능한 이별방식으로 헤어짐을 맞이하지만 그래도 4커플중에서는 괜찮아 보인 듯 하다.
<새드 무비> 울어야 할 영화가 웃게 만드는 장면도 참 많다.
영화 내내 눈물을 자극한다는게 힘들다는 것을 알았던지 재밌던 모습을 간간히 보여주곤 한다. 엄마의 일기를 보면서 이해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꼬맹이가 내뱉는 대사와 행동, 수은과 진우가 수화로 대화를 나누지만 자꾸 진우는 엉뚱한 소리만 해대는 모습에서, 수은이 일하는 놀이공원에서 탈을 쓴 백설공주와 난장이, 그리고 그림 그리는 상규의 상황이 재밌는 상황을 보여주기도 한다.
이별을 통해 사랑을 알아간다는 걸 보여주려 했으나 그런 모습은 찾을 길이 없었고 그저 예정된 이별행로에 초점이 놓여진 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으려니 막상 이별에 놓인 그들을 바라보고 있을땐 이미 슬픔은 사라진지 오래였으며 영화 막바지에 이르렀을때엔 눈물을 흘리지도 못하게 하는 슬픈 영화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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