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어 케이크

2008. 5. 16. 22:00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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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어 케이크 (Layer Cake)             

감      독 : 매튜 본 
주      연 : 대니얼 크레이그, 톰 하디  
장      르 : 범죄 / 스릴러 
제작국가 : 영국  
제작년도 : 2004년

'XXXX'로 주인공 이름없이 영화를 마무리하는(엔딩 크레딧에서도 XXXX로 표시됨) 다니엘 크레이그는 '제임스 본드'의 후보들 중에 한 사람이다. 007시리즈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당연히 6대 제임스 본드가 될 사람중에 한명인 그를 보고싶어 <레이어 케이크>를 보게 되었고 좋아하는 장르인 스릴러여서 더욱 더 기분좋게 보았다. (다른 작품에서는 본드 이미지가 없었기에 여기에 출연한 그를 보면서 제임스 본드감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이 영화를 감독한 매튜 본은 가이 리치감독이 만든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 <스내치> 에서 제작을 담당했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가이 리치의 아류작이라고 소개가 되는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장르가 비슷하고 풀어가는 방식이 비슷할지 몰라도 영화를 보면서 그런생각 들 여유가 없이 즐길 수가 있다. (솔직히 가이리치감독의 영화를 본지가 오래되서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레이어 케이크>라는 영화속 제목의 의미는 마약 수요자와 공급자 사이에 마약 거래를 중개하는 역할을 말한다고 한다. 사전적 의미는 따로 있겠지만 영화를 보면서 초반에 주인공이 설명해주니깐 알아들을 수 있을것이다.

XXXX(다니엘 크레이그)는 깔끔하게 비즈니스를 하는 마약중개인이다.
은퇴하는 날을 꿈꾸며 꼬박꼬박 돈세탁을 하고 절대로 시끄러운 사람들과는 비즈니스를 맺지 않으며 정해진 돈만큼 상관에게도 상납을 하는 깔끔한 비즈니스맨이다.
어느 날 상관인 지미가 XXXX를 불러 친구의 딸을 찾아달라 하고 정신없어 보이는 세르비아 민병대 출신 듀크갱단과도 거래를 해야한다고 명령을 한다. 그 거래란것이 듀크갱단이 정당(?)하게 얻은 마약이 아니라 도둑질로 얻어낸 것이라 당했던 갱단은 드라간을 시켜 뒤를 밟고 있는 중이다. 꺼림직한 거래이지만 상관의 지시이기에 그는 일을 시작한다. 편안하게 은퇴를 생각했던 XXXX는 갈수록 복잡해져만가는 상황을 스스로 풀어야만 한다. 믿었던 사람도 그를 가지고 놀았던 놈이었으며 쉽게 누구를 믿어서도 안된다. 그래도 다만 그와 일했던 몇몇 친구들은 그와 함께 열심히 상황을 풀어나가려 한다.

초반에 따로 놓여있던 상황들은 지미라는 인물이 XXXX를 제거하기 위해 벌여놓았던 일들이다.
꼬박꼬박 상납한 성실한 비즈니스맨이었지만 은퇴를 한다는 소리를 듣고는 심기가 불편하였는지 그를 쉽게 놓아주질 않는다. 친구의 딸, 그 친구는 에디 템플이라는 또 다른 마약보스이다. 듀크 갱단은 똘아이짓을 많이하는 집단이다. 그가 벌인 일 때문에 드라간이 XXXX를 죽이려 하고 있었고 이 모든 상황을 XXXX는 스스로 풀어야 했던 것이다.

한발 앞선 상황을 생각하며 모든 상황을 깔끔하게 마무리 진 XXXX는 뒤얽혀있던 상황에서 죽었던 사람들을 읖조리며 '내 이름을 거기에 올리고 싶지 않다' 라고 말을 던지고 여자와 손을잡고 걸어나온다.
그리곤 다시한번 '내 이름... 그걸 알아냈다면 나만큼 영리한거지'라고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는 듯이 말하지만 앞에서는 여자의 애인이었던 듀크의 조카가 쏜 총에 쓰러지고 만다.
이렇듯 범죄에선 승자가 없다. 결국 그들끼리 얽히고 섥힌 고리에서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레이어 케이크> 여러 이야기가 펼치지면서도 산만하지않고 따로 노는 모습이 없어 깔끔하다.
갱스터들의 일들임에도 화려한 총격씬도 발휘되진 않는다. 그렇다고 볼거리가 약하다는 뜻은 아니다. 영화가 벌여놓은 상황들이 서로 교차편집을 십분 활용하여 얽혀있는 모습을 보여줘 재미를 더해준다. 영상미도 좋고 이야기구조도 좋고 생각지 못한 막판 상황도 끝까지 영화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차기 제임스 본드가 될지도 모르는 다니엘 크레이그의 활약을 보려고 선택했던 <레이어 케이크> 결코 시간이 아깝지 않았고, 만약 이 영화를 모르고 지나갔다면 괜찮은 영화 한편 못 보고 지나갈뻔 했다. 그렇다고 다니엘 크레이그가 제임스 본드에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지만 본드가 된다면 그만이 풍기는 매력을 찾는다면 어울릴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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