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6. 21:55ㆍ영화 투덜거리기
랜드 오브 데드 (Land of the Dead)
감 독 : 조지 A. 로메로
주 연 : 사이먼 베이커, 데니스 호퍼
장 르 : 공포 / 액션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5년
좀비영화에서 사람들 입에서 자주 오르락내리락하는 영화는 아마도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일 것이다. 이미 그전에도 수많은 좀비영화가 있었지만 조지 A. 로메오의 좀비영화만큼 대접은 받지 못했다. 조지 로메오 감독은 1968년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 (Night Of The Living Dead)> 1978년 <시체들의 새벽(Dawn Of The Dead)> 1985년 <시체들의 낮(Day Of The Dead)> 3부작 좀비시리즈로 사회풍자성 짙은 이야기를 해왔다.
영화 오프닝에서 얼마전에 세상은 좀비가 출현했고 그들이 장악했다고 알려준다. (그 얼마전은 상당한 시간이다) 현재상황은 이미 좀비들이 세상에 득실하며 살아있는 인간들은 그들의 울타리를 치고 노출된 곳에서보다는 좀 더 안전한 생활을 하고있다.
하지만 그 안전한 생활이라도 가진자와 못 가진자는 격리된 생활을 누리고 있다.
카우프만(데니스 호퍼)이 설계된 미국의 섬도시 - 갖은 자들이 일반생활을 누리는 주상복합빌딩 '피들러 그린', 그 주변에서 빈민가 생활을 하는 사람들. 세상은 갖은자의 권력에의해 움직인다. 카우프만의 사설군대가 도시 울타리를 감시하고 있고 보급부대를 두어 좀비들이 득실한 곳에서 생활필수품을 가져온다.
보급부대에 있는 라일리(사이먼 베이커)는 좀비가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는 당황을 한다. 그저 어기적거리며 왔다갔다하는 살아있는 시체로만 여겼던 좀비가 생각을 하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마지막작전을 벌이고 북쪽으로 생활터전을 밟으려 했던 라일리는 카우프만의 협상(?)으로 다목적 전투차(?) '그린' 을 훔쳐간 동료군인 촐로(존 레기자모)에게 접근한다.
한편에선 영화초반에 보급부대의 무차별한 학살(?)을 당한 좀비들이 주유소 사장이었던 빅 대디를 대장으로 '피들러 그린'으로 입성하려하고 있다. 좀비들은 천국에 핀 꽃에도 익숙해졌고 도구들을 쓸줄 알게 되었으며 학살당할때마 서러움(?)에 울부짓기도 한다. 밤에도 전기로 환한 빛을 발산하는 빌딩으로 향하던 좀비들은 강에 이르러서 발을 동동구르지만 대장인 빅 대디는 강속으로 들어가 물속을 걸어 사람들이 생활하는 곳에 도달하게 되고 굶주렸던 좀비들은 신선한 인간들을 뜯어먹기 시작하고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차를 찾은 라일리는 좀비들이 도시로 가는 것을 목격하고 인간들을 구하기 위해 달리지만 살아있는 사람들 모두를 구하진 못했다. 하지만 빈민가 사람들은 그럭저럭 구했고 그는 빅 대디의 좀비무리들을 발포하지않고 스스로 떠나는 좀비들을 보며 자신도 아무도 없을 것같은 북쪽으로 향한다.
그 동안 좀비들이 진화하여 활동량도 많았졌고 더욱 더 잔인해졌으며 코믹한 좀비까지 출현하게 되었지만 <랜드 오브 데드>에서는 원조 좀비처럼 다소 느려졌다. 그래서 사람들을 뜯어먹는 장면은 습격장면이 아니고 무섭지가 않다. 좀비다운 좀비를 느낄 수 있다. 다만 뜯어먹는 장면이 잔인해보이지만 좀비영화에 나오는 좀비들도 살아야 하기에 그런 장면들도 봐줄만 하다.
<랜드 오브 데드>에 등장하는 좀비들도 진화하긴 했다. 여전히 어떻게 좀비가 생겨났는지 말해주진 않지만 시간의 경과가 있었음을 알려주고 결과물로 좀비들도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들처럼 일반적인 생각이 아니라 반복학습에 의한 생각이 생겼을 뿐이다. 또한 의사소통이 원활해졌으며 대장 좀비를 선두로 식량인 인간을 뜯어먹게 된다. 뜯어먹다가도 대장이 울부짓으면 곧바로 대장곁으로 좀비들은 향한다. (영화초반부에 한 마을에서 왔다갔다 하는 좀비들 틈에 탬버린을 치는 좀비 할아버지가 있었다. 결국 그 좀비 할아버지도 손이 꽉 쥔 탬버린을 버리고 무기를 들었다.) 하지만 인간들도 좀비들을 오래보아왔으며 생필품을 조달하기위해 좀비들이 득실한 곳으로 가서 좀비들을 다시한번 죽이고 물건을 찾아오기도 한다. 그리고 클럽(?) 한편에선 좀비들을 데리고 사진을 찍거나 좀비 대 좀비의 격투경기를 만들어 배팅까지하기도 한다. (숀오브데드의 결말에 좀비와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코믹하게 그려졌다.)
나는 좀비영화를 보면서 공포감을 느끼진 못했다. 다르게 진화하면서 툭 튀어나오는 장면이 잠시 놀라게는 하지만 무서움을 없었다. 하지만 <랜드 오브 데드>에서 물속을 걸어나온 좀비들을 얼굴을 보았을때 소름이 돋아왔다. 그것도 약간이지만... 그래서 좀비영화는 공포스럽기보다는 잔인하다. 사람 뜯어먹는 장면이 그러하다. 그러기에 좀비에게는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초반부에 좀비 대학살을 할때 빅 대디의 울부짓음이 왜 그렇게 서글퍼 보였지만 안쓰럽기까지 했다.
사회계급을 극단적으로 이미 보여줬으며 사회비판적인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밖에는 좀비들이 득실되지만 빌딩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인지를 하지도 않은 채 그저 즐기기에만 바쁘다. 좀비만 인식못하는게 아니라 빌딩밖 빈민가에 생활하는 사람들을 생각하지도 않으며 그저 자신들만을 위해 사는 것이다. 또한 그곳을 입성하기 위해서는 신분계급이 뚜렷해야한다. 함부로 사람들 발을 허락하진 않는다. 빈민가들 속에서는 그런 세상에 분개해 이상향을 세우고픈 사람들도 있다. 어쩌면 그들은 좀비들이 빌딩에 들어가 식사를 했을 때 통쾌하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당하는 이들은 가진자였으며 살아남은 자들은 빈민가 사람들이었으니 말이다. 좀비도 어쩌면 최하계급에 속하는 말못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최상위계급이 최하위계급을 멸시해 그들은 몸으로써 투쟁을 하고 그들을 깔아 뭉게지만 그 또한 남는 것이 없다.
라일리와 빅 대디의 마지막 시선 맞추기.
서로를 이해하는지 그들은 그들이 가는 발걸음을 가로 막지 않으며 서로 갈길을 알아서 간다.
사회에 풍자성 짙은 영화이기도 하고 오락성 강한 영화이기도 한 <랜드 오브 데드> 오랜만에 괜찮은 좀비 영화를 본 듯 하다. <숀 오브 데드>처럼 유쾌하게 보지 않았지만 그래도 좀비의 원조로써 충실한 역할을 해주었다. 비유가 약한 사람이라면 보지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