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6. 21:44ㆍ영화 투덜거리기
그녀는 요술쟁이 (Bewitched)
감 독 : 노라 에프런
주 연 : 니콜 키드먼, 윌 페렐
장 르 : 로맨스 / 코미디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5년
사람이 살아가는데 마술이라는 아니 요술을 부릴 수 있다면 참 편할 것이다.
굳이 스트레스받으며 일을 하지 않아도 공부하지 않아도 손 까닥 한번에 고개 갸우뚱 한번에 자신이 원하는데로 이뤄진다면 정말 좋을 것이다. 하지만 요술을 모든 사람이 부린다면 시끌벅적한 세상으로 변할 것이다. 요술이야기 하다보니 이상한 소리까지 나왔는데 여기 <그녀는 요술쟁이>의 요술쟁이 이자벨(니콜 키드먼)이 평범한 인간이 부러울 짓을 저지르고 있어서 내뱉은 말이다.
요술쟁이들이 사는 세계는 보여주지 않았지만 도대체 어떻게 살았는지 몰라도 이자벨은 그저 평범한 인간을 부러워하며 인간세계에 속하려 한다. 하지만 그녀는 출발선부터 잘못 그렸다. 그런 평범한 인간이라면 발가벗고 태어나서 가진게 하나없어 돈을 벌어가며 세상을 바듯바듯 살아가는게 보통 평범한 과정인데 이자벨은 말로만 평범을 외치고 출발은 요술을 부린다. 그녀의 능력이 요술이기에 출발선을 그렇게 그렸다치더라도 다시는 요술을 안 부린다는 다짐을 계속 깨뜨리고 있어서 보는 사람으로써는 그리 고운 시선으로 볼 수가 없었다.
<그녀는 요술쟁이>에는 이자벨말고도 잭 와이엇(윌 페럴)이라는 한물간 스타가 등장한다.
잭은 다시 명성을 되찾기위해 인기드라마였던 ' 아내는 요술쟁이 '를 리메이크하고 자신을 돋보이기위해 신인배우를 찾는다. (잘모르지만 '아내는 요술쟁이'에 등장하는 요술쟁이는 코 찡긋하는게 키 포인트이다.) 그럴쯤에 잭은 이자벨의 코 찡긋하는 표정을 발견하고 그녀를 섭외하려 한다. 평범을 외쳤던 이자벨. 또 한번 그 다짐을 뒤로하고 배우의 길로 접어들지만 잭의 속셈을 알고는 그에게 소릴 지르며 일을 그만둔다. 그때까지 자신만 알았던 잭은 그녀가 무차별하게 쏟아내는 말을 제대로 들고 이자벨과 계속해서 연기한다. 그러면서 둘의 관계는 연인의 관계로 발전하게 되며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낸다.
이자벨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혀야 한다는 믿음으로 자신은 진짜 요술쟁이(마녀)라며 사실을 털어놓지만 처음 접한 상황인지라 잭은 당황하여 그녀에게 나뭇가지를 휘두르며 떠나보낸다. 언제나 그랬듯 둘은 결국 화해하고 행복하게 살아갈꺼 같다는 느낌을 주고 영화를 마무리한다.
니콜 키드먼이 출연하지만 잭으로 재미를 보여주는 윌 페럴에 묻히는 느낌이다.
특별하게 연출되었던 장면도 없었고 신선할 것도 없었고 그녀가 웃음을 주는 것도 아니었으니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너무 밋밋하다. 다행인건 잭으로 분하는 윌 페럴을 보고 있으면 그저 웃음이 저절로 지어진다. 그리고 이 사람은 속사정이 있었기에 자신만을 위하는 사람으로 변했을 뿐이며 주변에서 자신을 채찍질 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그 동안 못되게 지냈을 뿐이다. 그의 아픔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여인네. 결혼해서 잘 살다가 바람 난 여자가 자신의 집까지 몽땅 뺏어가고 심지어는 이혼서류에도 사인을 안해 주고 있었다는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행동하는 잭이 좋았다.
말로만 평범을 원했던 이자벨, 아마도 속사정은 평범해 보이는 남자와 한평생 살고 싶어서 인간세상으로 내려왔는지도 모른다. 요술만 부리는 요술세계에서는 그렇게 재밌을 것 같진 않으니 말이다. 그리고 일을 벌이고 만약에 마음에 들지 않으며 그녀는 시간을 되감기만 하면 그만인 것이다. 평범함을 원하면서 자꾸 요술부릴꺼면 요술세계로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