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칠 때 떠나라

2008. 5. 16. 21:42영화 투덜거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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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칠 때 떠나라            

감      독 : 장진 
주      연 : 차승원, 신하균  
장      르 : 스릴러 / 코미디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05년

호텔 1207호에서 칼에 9군데 찔려 정유정이 죽었고, 그 시간에 휘발유통을 들고있던 용의자 김영훈을 현장에서 검거한다. 빠른시간에 접수된 사건은 검찰과 방송국이 대한민국 최초로 살인사건 수사 생중계를 시작한다.

' 누가 그녀를 죽였는가? '라는 제목으로 전파를 타게 된 수사중계는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검사 최연기를 인기인으로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용의자는 자신은 누명이라며 결백을 주장하기 시작하고 곳곳에 놓여있던 정황들이 들어나면서 새로운 각도에서 수사를 진행하게 된다. 시간이 흐르면서 새롭게 추가된 증거들은 정유정에게 관련된 인물들이었다. 물을 주었던 벨보이(평소와는 다르게 팁을 안줬다?)와 벨보이에게 시켰던 지배인(평소에 그녀를 좋아했다?), 또한 정유정이 좋아했던 남자의 딸(가정파탄을 부른 여자였다?), 동기부여가 어느정도 타당한 그들이 나타나면서 사건해결은 멀어져가는 것처럼 보이며 방송국에서는 시청률을 의식해 굿판을 벌이기도 한다.

과연 정유정을 누가 죽였으며 그 뒤에 진실은 무엇인가?

영화 오프닝부터 인상적으로 시작을 한다.
정유정시신의 발끝에서 시작한 영화는 호텔의 뚜겅을 없애버리고 12층의 여러 객실을 보여주며 건물을 내려 온 카메라는 현장에서 잡힌 용의자 김영훈(신하균)을 보여준다. 그리고 방송국의 PD의 입에서 사건개요를 확인할 수 있으며 곧바로 검사 최연기(차승원)와 김영훈의 심문 장면을 보여준다. 오프닝 이후부터 48시간 동안의 수사를 쪼개어 여러 소제목을 붙였다. <심문><증언><전설><물고기><굿><쇼> 등등...

현장에서 검거된 용의자 김영훈이 자신은 결백하다며 검사 최연기와 대립된 구도로 펼쳐지던 영화는 김영훈이 정유정의 동생이라는 것을 알고난 후 부터는 각기 새로운 방향에서 이야기를 보여준다. 시간이 진행되면서 새로운 증거들이 속출하고 여러명의 용의선상에 오르게 된다. 주머니속의 히든가드로 가지고 있던 증거물이 있었고 얼마 후면 범인 잡힐 듯 했지만 이를 중계하던 방송국에서는 시청률을 의식해 굿판을 벌이기까지 한다. 굿판중에 범인이 밝혀지게 되고 생중계도 막을 내리며 검사들도 48시간동안 생활한 세트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주전자속에 남아있던 약물이 수면제임이 들어나고 최연기 검사의 주머니속에 있던 종이 하나가 약을 담아놨던 종이였음을 알게 되고 정유정이 자살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고 그렇게 영화는 막을 내린다.

장진감독은 연극무대와 영화무대를 자유롭게 왕래하는 감독이다.
영화에서는 그만이 연출할 수 있는 대화식유머를 볼수있으며 연극에서 봤을법한 연출을 스크린에서도 깔끔하게 만들어낸다. <박수칠 때 떠나라> 또한 곳곳에 그런 장치가 배열되어 있다. 대사를 들을 때 귀를 기울이면 영화의 재미가 더할 것이다.

칼자국 많은 시체로 시작한 이 영화는 범죄 스릴러, 수사물, 코미디, 호러, 온갖장르를 갖다 놓았다. 장진 감독의 말처럼 여러장르를 한 영화에 섞어놓았다고 한다. 또한 방송을 통해 중계되는 수사과정을 보면서 시청률의 의식해 굿판까지 벌이는 방송매체나 잘생긴 외모를 가진 검사와 용의자의 인기상승을 보여주면서 사회풍자성도 이야기한다. 그러함에도 영화를 보면서도 무난하게 진행되는 이음새때문인지 거부감없이 괜찮은 영화 한편을 보았다. (48시간 수사 생중계가 영화의 한 소재임에도 중반이후부터는 멀어진 느낌이라 아쉽다. 장진 감독은 너무 많은 것을 보여주려했던 것 같다.)

<박수칠 때 떠나라>에는 많은 배우들이 등장한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단역이든 캐릭터들에 알맞게 등장하는 듯 하다.  장진감독의 전작들에서 나왔던 배우들이 이번에도 많이 등장하기에 예전영화에 출연했던 그들을 끄집어 내면서 본다면 더욱 더 재미를 느낄수가 있을것이다. (영화 초반에 용의자 목격자들이 늘어놓는 대사들은 자신들이 수사관이 된 듯 이야기하기도 하며 정유정과 엘리베이터에서 이야기했다는 일본인 부부들은 끝끝내 4층이 왜 F로 표기되었는지 모른채 사라진다. 사라질때 통역을 하던 사람은 수사관들에게는 일본어로 일본인부부에겐 한국어로 아주 재치있게 마무리 짓기도 한다.)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마도 진실일것이다. 한 사람의 발을 보여주면 시작된 영화는 그 여자와 얽혀있는 존재를이 나열되기 시작하고 제대로 해결이 되진 않았지만 그녀로 끝을 맺는다. 그 중간쯤에 놓여있던 검사 최연기는 수사를 하면서 결정적 증거를 주머니속에 감춰준 채 진실이 아닌 겉도는 이야기를 마무리 짓으며 진실을 제대로 들춰내질 못했다.

미스터리 스릴러로써가 아닌 장진감독의 상황과 대사를 느끼고 싶다면 충분한 영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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