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6. 21:43ㆍ영화 투덜거리기
더 로드 (Dead End)
감 독 : 장 밥티스트 안드레아, 파브리스 카네파
주 연 : 레이 와이즈, 린 세이
장 르 : 공포 / 미스터리
제작국가 : 프랑스
제작년도 : 2003년
크리스마스 이브, 한 가족이 차를 몰고 낯선 길을 달리고 있다. 운전을 하고있는 가족의 가장 아버지 프랭크, 옆 좌석에 앉은 어머니 로라, 뒷자석에 앉아있는 딸 매리언과 그의 남자친구 브레드, 아들 리차드 - 해링턴 가족은 외할머니댁으로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가는 길이다.
20년 동안 외할머니댁으로 갈때는 고속도로를 이용하던 이번에는 지름길. 바로 낯선길을 달리고 있다. 무료하게 달리던 차는 프랭크의 졸음으로 맞은편에서 오던 차와 사고가 날뻔했다. 다행히도 가족들은 무사하였고 가던 길을 다시 재촉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길가에 서있던 여자를 만나면서 그들에게 점점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하게 된다.
영화는 크리스마스날에 외할머니댁에서 시간을 보낼 한 가족의 차안에서 시작한다.
그렇게 달리던 차가 맞은편에서 달려오는 차를 피하기위해 멈춰섰을때부터 묘한 분위기를 발산하기 시작한다. 열심히 달리던 차를 멈추고 아버지 프랭크가 아기를 들고 있는 하얀옷을 입은 젊은 여자를 차에 태우면서 점점 그들 가족에게 죽음의 순간을 재촉하기 시작한다.
그녀를 태우면서 딸인 매리언이 차에서 내리게 되고, 전화가 있을지 모르는 오두막에 가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이 된다. 프랭크와 로라가 오두막안으로 들어가고, 아들 리차드는 오밤중에 나무를 붙잡고 일(?)을 보고 있으며 차안에는 매리언의 남자친구 브레드와 그녀만이 남겨져 있다. 아기를 안아보라는 그녀말을 듣고 아기를 품에 안긴 브레드는 소스라치게 놀라게 되며 검은색차안에서 매리언의 가족들을 바라보며 어딘로가 끌려가게 된다. 프랭크가족들은 그를 찾기위해 열심히 쫓아가지만 남겨진건 조각난 브레드의 시체일뿐이다.
이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낯선길을 계속 달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차마저 펑크가 나고 타이어교환을 하는 상황에서 아들 리차드가 브레드가 끌려갔던 차안에서 그들을 바라보며 어둠속에 사라지기 시작한다. 다시 또 가족은 리차드를 구하기위해 검은색 차를 뒤쫓지만 남겨진건 역시 불에 탄 시체였다. 또 아들의 죽음에 정신이 나간 엄마 로라는 달리던 차에서 뛰어내려 머리가 부셔져 죽고만다.
이제 남겨진 사람은 프랭크와 매리언뿐이다. 그들은 표지판에 쓰인 마르콧을 찾기위해 발버둥을 치지만 차를 몰고 접하는 길은 달리고있던 그 길이다. 이 상황을 접한게 아기를 들고 있던 그 여자때문이라고 생각한 프랭크는 그녀의 모습을 본 후 총질을 하지만 결국은 그도 죽음에 도달하게 된다. 홀로 남겨진 매리언은 계속해서 차를 몰고 달리지만 기름이 바닥이 나고 어쩔수 없이 그 낯선길을 걸어가기 시작한다. 걷던 그 길에 시체 4구가 놓여져 있고, 아버지가 목격한 아기를 들고있는 여자가 매리언에게 "그는 너때문에 여기 온게 아니야"라는 말을 남기고 검은색차를 타고 매리언 눈앞에서 사라진다.
낯선길을 달리던 차는 아버지의 졸음으로 인해 맞은편에서 오던 차와 충돌해 매리언만 빼고 모두 죽고 만것이다. 그들이 그토록 보았던 7시 30분을 가르키는 시계는 사고시간을 말하고 있는 것이며 아기를 들고 해링턴가족에게 공포를 보여줬던 그녀는 맞은편에서 사고를 당한 운전자였던 것이다. 그리고 그 길에서 그토록 빠져나가고 싶었던 마르콧은 의사이름이었다. 마르콧이란 표지판을 보지못한 브레드는 충돌시 죽었던 것이고, 남은 사람들은 병원에서 마르콧이라는 의사가 살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결국의 마르콧을 보지 못하고 죽었다고 생각해도 될 듯 하다.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란간 후 사고 뒷처리를 하는 두 아저씨를 보여주며 그 속에 있는 쓰레기중에 아버지가 썼던 '이 길에서 벗어나서 하고 싶은 일 - 아타리게임기사기, 멋진 할아버지 되기 '를 보여주며 현실과 모호한세계의 경계를 접한 그들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남겨주며 끝을 맺는다.
실화를 소재로 한 공포영화라고 한다. 마르콧로드에서 일어났던 사건을 재구성해서 픽션을 첨가해 만들었겠지만 실제사건에서도 내가 이 길에서 살아 남는다면 가장 하고 싶은 일이라고 적힌 쪽지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 더 로드 > 공포영화이긴 한데 그 동안 보아왔던 공포와는 사뭇 다르다.
시체도 제대로 보여주지 않고 사운드나 무서운 장면으로 공포를 제공하진 않는다. 시간적 배경이 어둠으로 둘러쌓인 밤이며 어딘지 알 수 없는 도로를 계속 달려나가야만 하는 설정 그 자체가 공포스런 분위기를 발산하고 있으며 반전 또한 괜찮은 듯 하다. (이런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놀란만한 설정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괜찮다.) 또한 영화를 보고나서 중간중간에 깔아놓은 복선들을 생각해보면 요즘 한국공포영화에 보여준 황당한 상황들과는 달리하는 점이 좋았다. 오랜만에 괜찮은 공포, 스릴러를 본 듯 하다.
로드 아일랜드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커플이 있었지.
밤이고 비가 내렸지. 그런데 길 옆에 서 있는 한 소녀를 본 거야. 교과서를 든 채 헤매고 있었어.
그들은 멈춰서 그녀를 뒷 좌석에 태우고 말을 걸어봤지만 그녀는 쇼크상태였지.
길을 따라 한참 운전했는데 갑자기 뒷좌석에서 비명이 들렸어.
브레이크를 밟고 하마터면 사고가 날 뻔했지. 벼랑 끝에 간신히 걸렸어.
뒷 좌석을 돌아보니 그 소녀가 사라져 버린 거야.
그녀의 이름이 쓰여진 교과서만 남아 있었지. 바바라 로즈
그리고 그들은 기억해 냈지. 로즈 가족이 비극적인 교통사고로 모두 죽었다는 것을...
5년 전 바로 그 벼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