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6. 21:36ㆍ영화 투덜거리기
로봇 (Robots)
감 독 : 크리스 웻지
주 연 : 이완 맥그리거, 할리 베리, 로빈 윌리엄스
장 르 : 애니메이션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5년
로봇만이 존재하는 세상, 하지만 대상이 로봇으로만 바뀌었을뿐이지 인간의 특권인 직립보행의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인간세계에서 존재하는 빈부격차, 기업의 부조리한 이윤추구의 모습, 도덕적 세계를 꿈꾸는 모습, 어렵게 삶을 살아가는 모습등은 여전히 다르지 않다.
식당에서 설겆이로 가정을 꾸려가던 로봇에게 로봇아이가 태어났다. 물론 엄마로봇배에서 10개월간 보호를 받다가 태어난 것이 아니라 제품을 구입해 조립해 로봇아이를 만든다. 아이로봇 이름은 로드니(이완 맥그리거)였고 그는 TV광고에서 본 빅 웰드처럼 위대한 발명가를 목표로 고향을 떠나 로봇시티 간다. 하지만 로드니가 원했던 것처럼 모든 로봇에게 기회가 주어진 모습이 아니었음을 알게되고, 빅 웰드를 내쫓은 라쳇과 일대 기름전(?)을 펼친다.
이야기는 이처럼 단순하다.
도덕성을 강조하는 공평한 기회가 주어진 세상을 다시 찾는 다는 이야기다. 이야기보다는 그래픽의 정밀함을 볼 수 있다. 로봇이다 보니 나사가 여기저기 따로따로 있는 모습임에도 아주 세밀하게 잘 표현해내었다. 로봇시티에서의 배경모습도 그러하고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교통수단까지...
로드니 혼자 모험을 펼치기엔 다소 무리니깐 여기서 친구들을 등장시켜준다. 몸은 부실하지만 입담이 센 로봇 팬더(로빈 윌리암스)를 비롯해 파이퍼, 러그와 디젤, 엉덩이가 어마어마한 아줌마 로봇, 공공의 적으로 나오는 미끈한 마마로봇 라쳇, 라쳇의 엄마 가스캣까지 각 종 로봇의 고유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유사로봇도 존재하기도 한다.
<로봇>의 출발점은 좋았다. 인간세계를 그대로 불어넣은 모습이 적절했다.
로드니가 세상빛을 보면서 조립으로 태어났을때 아기울음을 내며 주변을 시끄럽게 할때 입가에 있는 음량조절로 소리를 줄이는 모습, 성장할때마다 나이또래에 맞게 부품을 교체할때(신제품이 아닌 중고품으로 교체해서 남자임에도 여자부품을 사용한적도 있다)까지도 신선함이 묻어나와 흥미진진해 보였다. 하지만 그런 모습은 거기까지였다. 역시나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악의 무리와 싸우는 정의를 그려내는 단순한 스토리가 식상했다. 재미를 본다면 요즘 애니메이션이 그랬듯이 <로봇>에서도 패러디가 존재하기에 여러 캐릭터중에서 웃기는 캐릭터(팬더)가 존재하기에 웃을 수는 있다.
그저 인간세계의 모습에 로봇을 뒤집어 쓴 풍자가 약한 애니메이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