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6. 21:32ㆍ영화 투덜거리기
섹스 마네킹 (Love Object)
감 독 : 로버트 파리기
주 연 : 데스몬드 해링턴, 멜리사 세이지밀러
장 르 : 스릴러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3년
도대체 어떤 인간이 저런 제목으로 바꿨을까?
영화에 나오는게 사실이지만 홍보입장에서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한국포스터를 보고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3류 에로비디오물에 나오는 여자를 이 영화에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절대 나오지 않는 여자를 놓고 포스터를 만들었다니 그 와중에도 중간문구에는 아메리칸 사이코의 제작진이 만들었다는 건 다행이다. (웃긴건 그 밑에 문구이다. 스파이더맨의 특수효과팀이 제작한 리얼섹스마네킹... 황당하다. 만약에 그들이 만들었다고 해도 정말 리얼하진 않는데... 마네킹은 이상하던데) 하지만 절대적으로 용서할 수가 없다. 언제 기회 되면 황당한 한국판 포스터를 보시기를... 영화내용과는 전혀 다른 포인트로 홍보를 하고 있다니... 난감하다.
원제
케네스는 인형을 받자마자 한번 실행에 옮기곤 본사로 전화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곧 매뉴얼을 보고는 다양한 기능(?)을 접하고는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며 프로젝트일도 쉽게쉽게 처리하기 시작한다. 인형에 니키라는 이름을 주고 애정을 주며 정말 곁에 있는 여자친구처럼 다정다감하게 영화도 보고 이야기도 주고받기 시작한다. 여기까지는 리사를 흠모해 그녀의 모습을 니키에게 불어넣고 그녀가 좋아하는 왈츠를 들으며 춤을 추기도 하는 어쩌면 소심한 남자가 인형을 붙들고 대리만족을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다. 하지만 그 이후의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기 시작한다. 프로젝트일이 잘 진행이 되면서 케네스는 리사와 좀 더 가까운 사이가 된다. 반면에 케네스는 니키로부터의 괴롭힘(?)을 당한다. 그 동안 혼자 지내온 케네스 곁을 지켜준 니키이고 그의 외로움과 사랑을 나눠준 니키였기에 그녀를 배반했다는 죄책감에서인지 상당함 괴로움을 겪게 된다.
이에 케네스는 섹스인형을 절단시키고 쓰레키통에 버리며 현실에 존재하는 리사와의 풋풋한 사랑을 이어나간다. 하지만 책속에서 발견된 한장의 광고때문에 둘의 사이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게 되고, 또 다시 혼자가 된 케네스는 심적으로 상당히 불안해하며 곁에 둘 또 다른 마네킹을 찾지만 카드의 초과한도 다시 구입하지도 못하게 되어 그는 리사를 방부처리하고 니키처럼 만들어버리려 한다. 점점 끔찍해져만가는 상황에서 실타래는 제대로 풀리지 못한채 케네스는 또 다른 마네킹(마네킹을 대신할 여자)을 접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영화는 끝을 맺는다.
무엇을 이야기하고자하는지는 알수 있다. 또한 영화한편에서 온갖 장르를 느낄 수 있다. 로맨스, 에로, 호러, 스릴러까지 두루 갖춘 이 영화 괜찮다. (솔직히 중간에 케네스와 리사의 로맨스가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리사가 케네스의 말을 좀 들어줬으면 했다.)
그는 홀로 외로움을 느끼며 그래서 회사일에도 약간 지장을 주었던, 하지만 곁에 섹스마네킹이지만 그래도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존재가 있었기에 인형을 사람인냥 함께 영화를 보고 대화를 나누며 침대에 누워 아침을 맞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회생활도 다시 활력을 찾기도 했다. 하지만 정말 현실속에서 좋아하는 여자와 관계를 맺게 되면서 그는 허상에 시달리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그는 그 허상을 극복하고 그녀와 아름다운 사랑을 꾸려나가려 했다. 역시나 사람의 마음을 갖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또한 사람의 배신이란것도 한순간이기에 그를 제대로 알지도 못한채 한 단면에서 보여진 것을 잣대삼아 그는 다시 또 마네킹을 찾게 된 것이다.
역시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그것만으로 행복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