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6. 21:34ㆍ영화 투덜거리기
마다가스카 (Madagascar)
감 독 : 에릭 다넬, 톰 맥그래스
주 연 : 벤 스틸러, 크리스 락
장 르 : 애니메이션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5년
드림웍스의 신작 <마다가스카>, 여전히 재미를 보여준다.
하지만 슈렉만큼의 흥미를 유발시키진 못하고 그의 몇 수 아래의 웃음과 패러디만을 보여주며 잘 진행되던 이야기 또한 후반부의 급속한 변화로 마무리가 성급히 진행되어 아쉬움을 준다. 그 동안 드림웍스의 목소리 더빙에는 유명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었는데 솔직히 이번 더빙 목소리들은 잘 알지 못한다. 그렇다고 <마다가스카>에 등장하는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목소리는 제대로 딱 어울린다. 알렉스는 유명한 배우 벤 스틸러가 말 많은 얼룩말 마티는 크리스 록이, 이름은 모르지만 여우원숭이와 펭귄 대장의 목소리들은 캐릭터 특성과 똑같다.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의 동물들은 사람들의 인기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열심히 사람들에게 멋진 모습과 재주를 보여주며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펭귄 특공대(?)의 탈출시도를 본 얼룩말 - 마티는 야생을 꿈꾸기 시작한다. 마티의 친구들 사자 - 알렉스, 하마 - 글로리아, 기린 - 멜먼이 그의 이야기를 듣고 그건 불행이라며 동물원에서 사는게 낙원이라며 그의 생각을 없애려고 한다. 하지만 밤에 동물원을 탈출한 마티때문에 일은 꼬여만 간다. 결국 동물보호자들의 주장에 의해 그들은 케냐 동물보호구역으로 보내지는 배에 싣게 된다. 그 배에 그들만이 있던게 아니었다. 탈출을 시도했던 펭귄 특공대들도 있었다. 펭귄특공대의 작전수행으로 배는 펭귄이 접수하고 케냐로 가선 배는 남극으로 급선회한다. 그때 4마리의 동물이 바다로 빠져 마다가스카의 섬에 도착하게 된다.
야생을 꿈꿨던 마티는 즐거워라 하지만 동물원을 지상낙원으로 생각했던 알렉스에게는 금찍한 일일 뿐이다. 마다가스카에서 만난 여우원숭이들과 일이 얽히게 되고, 알렉스는 점점 야생의 본능을 찾게 되고, 야생을 처음 접한 마티, 글로리아, 멜먼의 앞에서는 약육강식의 모습이 행해지면서 점점 낙원은 지옥으로 바뀌는 듯 하다. 이미 알렉스는 친구를 잡아먹을 수 없기에 홀로 배고픔과 싸우고 있는 중이다. 남극으로 떠났던 펭귄특공대들은 자신들의 고향이라 무작정 왔지만 실제로 접하고 나니 그 동안 살았던 환경과는 너무 달라 다시 배를 돌려 마다가스카로 간다.
알렉스에게 모든 동물들이 스테이크로 보이면서 마티와의 우정도 끝날 듯 보였지만 마티는 알렉스를 찾아서 함께 다시 뉴욕으로 가자고 하며 야생에서도 우정을 과시한다. 여기에 도움을 준 것은 펭귄특공대이다. 배고픔에 굶주린 알렉스에게 스테이크가 아닌 생선 스시를 줌으로써 쉽게 해결한다.
<마다가스카>의 특별한 캐릭터는 알렉스와 펭귄특공대, 여우원숭이 왕밖에 없다. 알렉스 친구들인 3마리의 동물들은 그리 특별하게 비춰지진 않는다. 그 와중에 마티와는 우정을 논하고 있을뿐이며 특별한 개성이 없다. 얼룩말은 <슈렉>의 덩키의 수다스러움만이 존재한다. 뉴욕 동물원에서 사람들의 인기를 받으며 살아가는 그들에겐 애초부터 야생의 마다가스카 섬에서 생활은 불가능했다. 어쩌다가 동물보호자들의 주장이 받아들여 그런 상황과 부딪히게 되었지만 말이다. (동물원에서는 귀빈취급을 받지만 탈출해 중앙역에서 경찰들에게 포위당했을때는 사람들은 그들을 두려워한다. 심지어 동물원에서 일하는 사람까지도 말이다. 이건 조금 이상했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에는 특별함이 있다. 바로 패러디와 풍자가 가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많은 패러디가 등장하지않고 풍자도 없어 보인다. 차라리 <샤크>의 유쾌한 패러디들이 생각이 난다. 그 영화도 별 다른건 없었지만 재미는 확실했으니 말이다. 마다가스카에 도착한 후 알렉스가 배구공에게 말을 거는 장면(캐스트 어웨이), 점점 야생의 본성을 찾아가는 알렉스의 눈에 비취는 스테이크 모습 - 스테이크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장면(아메리칸 뷰티), 꼬마 여우원숭이의 큰 눈망울(슈렉2), 구조요청을 하기위해 자유여신상을 만드는 장면(혹성탈출)... 등
이 영화의 최고의 반전은 결말이다.
배를 타고 다시 뉴욕으로 향하는 해피엔딩처럼 보이지만 펭귄특공대는 알고있다. 그 배에는 이미 기름이 떨어져있다는 것을... 아무 이야기도 하지않고 손을 흔들어주는 의미심장한 펭귄특공대... 이것도 모르고 그저 좋다고 지상낙원으로 생각했던 야생을 뒤로하고 그들이 편하게 생활했던 동물원으로 향하는 모습... 아마도 그들은 배를 타고 가다가 상어밥이 되었을런지도 모른다. 왜냐고? 알렉스에게 포유류동물을 잡아먹는 습성을 펭귄특공대가 만들어준 스시로 해결했으니 이건 어류에게는 괘씸한 일일 것이다. 다 같은 동물인데 왜 물고기를 잡아 그랬는지... 참 웃긴건 동물원에서 주는 스테이크는 괜찮고 야생에서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으면 안된다??? 동물원에서 먹었던 스테이크도 동물을 죽여서 만든 것인데... 흠... 갑자기 아일랜드에서 맥코비(스티브 부세미)가 말했던 " 쇠고기를 먹는다고 우리가 소를 만날 필요가 있나? " 생각이 난다. 별로 관계가 없어보이지만 ...
그래도 알렉스와 펭귄특공대의 괜찮은 캐릭터로 유쾌한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