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먹고 옹알거리다

2010. 8. 22. 21:44멀더 기밀문서/멀더 옹알이

찌는듯한 더위와 느닷없이 쏟아지는 빗줄기로 뒤범벅인 여름날이 서서히 지나가고 있다. 여기저기에선 물바다에 열사병에 시름시름거리고 있고 찌뿌린체 얼굴을 하늘에 대고 눈을 잠근 후에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금 눈을 떴을때도 개운함을 느끼지 못하고 그저 어기적거리는 날들이다. 믿지 못할 기상청 말로는 아직 몇주간의 무더위가 남아있을거라고 하고 거기에 실내온도를 준수하라는 멍청한 짓거리에 이런 날들이 계속 될거라는 아찔함에 어질어질하다. 더위를 피해 큰 건물에 들어서도 시원함을 느끼지 못하고 연신 손으로 땀에 달라붙은 옷자락을 잡아떼고 죽죽 떨어지는 땀을 쓸어버리는 여름이다. 그리고 지친다.


어느덧 습관이 되버린 뛰엄뛰엄 블로그질은 그 정점에 달하고 있고 돌려막기로 근근히 버티던 상황도 지쳐버렸다. 예전만큼 영화나 시리즈를 보지 못하고 있기도 하고 뭐 구미가 당기는 영화가 별로 없기도 했지만 그리고 점점 커져가는 낡은 컴퓨터 소음에 모니터 앞에 앉아 있기도 힘들다. 영화속으로가기 카테고리에 그 동안 정리했던 방식을 이제 새롭게 해보려할 생각인데도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정하진 못했다. 플래쉬를 습득해 아련하게 영화 스틸컷을 넘기면서 두서없이 끄적일 글을 남겨볼 생각도 해봤지만 생각뿐이기도 하고 그렇게 하려면 잡다한 것들이 필요하다.

여기말고도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남기는 블로그도 더 미뤄지기전에 정리를 해야하는데 시작할 엄두가 나질 않는다. 일상을 끄적이는 곳이긴 하지만 사진들을 정리해야하다보니 키보드와 마우스를 줄기차게 소음공해 시켜줘야 한다.

하고픈것도 사고픈것들도 해야할 공부도 많고 이것도 저것도 너무나 많은데 언제나 생각뿐이고 말뿐이다. 슬슬 하나씩 이루기 위해 무모한 행동을 서슴치 않고 몸으로 작동시켜야 한다. 제발...

몸이 늘어져가면서 류현진의 호투소식으로 잠시 기운을 내고 점점 둘이 함께 하는 것에 익숙해지는 사랑에 지난 여름날의 우울과 짜증으로 지치는 나날들은 반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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