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9. 23:35ㆍ영화 투덜거리기
의형제
감 독 : 장훈
출 연 : 송강호 / 강동원
장 르 : 드라마
제작국가 : 한국
제작년도 : 2010년
국정원에서 남파공작원 그림자의 움직임을 파악한다. 그림자를 잡기위해 선조치 후보고를 택한 이한규(송강호)는 현장에 도착한다. 작전을 제대로 진행하기도 전에 총성이 울리고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버린다. 그림자와 함께 움직이는 송지원(강동원)은 무자비한 그의 행동에 주춤거리다 국정원 요원들과 부딪히게 되고 아슬아슬하게 그곳에서 빠져나온다. 하지만 그 현장에서 이한규와 송지원은 작전실패로 인한 책임으로 파면당하고 배신자로 버림을 받게된다.
6년 후 그 둘은 다시 만나게 된다. 파면당한 이한규는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베트남 신부를 찾는 일을 하던 중 베트남 패거리와 싸움을 하던 중 그를 도와주는 송지원과 눈을 마주치게 된다. 서로가 서로를 알고 있지만 자신을 속이며 상대를 이용하려 한다. 눈앞에 송지원이 굴러온 이한규는 그를 이용해 간첩단을 색출해내 큰 돈을 얻어보려는 심산으로 베트남 신부 찾는일을 함께 하자고 제안하게 된다. 송지원 또한 국정원에서 파면당한 이한규 신분을 모른채 여전히 그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다시 북에서 선택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자신만이 상대방의 정체를 안다는 생각에 함께하게 되면서 무거워 보이는 분위기는 한층 재밌는 모습을 만들어낸다. 상대방을 이리저리 살펴봐야하고 한눈을 돌리는 순간에 자신의 목숨마저 위태로워지는 아찔한 순간임에도 서로 눈을 돌릴 수 없는 묘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조금 더 큰 돈을 마련하려는 이혼한 남자 이한규는 간첩신고비보다 더 클지도 모르는 월급을 송지원에서 지출하는 상태이고 혹시나 송지원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에 베트남 신부를 쫓아가는 걸 포기하면서 송지원의 뒤를 쫓기도 한다. 이런 웃기는 상황은 송강호가 그동안 보여줬던 익숙함이 묻어있지만 제대로 웃지도 않는 강동원과 어울리면서 더욱 배가 되는 모습이다. 북에서 버림받고 아직 북에 남겨진 가족을 위해 돈을 벌고 있는 한쪽에선 그들을 구해내기 위해 한쪽에서 다시 북의 선택을 받기 위해 생활을 하는 송지원은 그리 말도 없고 묵묵하게 상황을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그러면서도 베트남신부에게 인간적으로 대해 달라고 이한규에게 여러차례 말을 건네기도 한다. 남파공작원이지만 버림을 받게되면서 쓸쓸하게 지내는 모습을 강동원의 눈에서 확인할수가 있었다.
여전히 서로에게 의심을 품고 있지만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자신들이 가지고 있던 이야기들을 서로가 알게 된다. 스스로 입에서 나온 이야기거나 추적을 통해 사정을 알게 되기도 하지만 처음 만났던 둘의 목적은 점점 궤를 달리한다. 국정에서 파면당하고 아내에게 버림받거나 배신자로 찍혀 북에서 버림받은 둘은 서로를 이용해 다시 이전의 상태를 회복하고자 했지만 송지원이 자주 말한것처럼 인간적인 면을 받아들이려 한다. 어쩌면 자신의 자리를 확인하게 되고 지금 처한 상황에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인식하기 시작한 듯하다. 타국까지 와서 일을 하는 이주노동자들이나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꿔 바다건너 온 신부들이 도망치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자신들의 현실을 겹쳐보기도 한다. 그렇게 함께 했던 일들과 시간들을 통해 믿어도 되는 상황이 생겨난다. 서로를 모를거라 생각했던 하지만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 알았던 그들이 차례상에 절을 올리면서 의형제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래도 둘은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과 마주쳐야 한다. 그 누구도 배신하지 않았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준다. 목숨을 아끼지 않으면서 의심이 의리가 되는 순간 그들이 가지고 싶은 건 가족이었다. 6년전 서로를 인지하게 된 시점의 어두운 모습에서 6년후 함께 하게되면서 한층 밝아진 분위기에서 서로의 끝을 보게 되는 지점을 돌아선 후 너무 밝은 모습이 약간의 아쉬움은 있다. 그냥 편지로써 서로의 안부를 전하고 마무리되었으면 조금 더 여운이 가득했을 듯 하다. 그래도 이것저것 버무리면서 의형제로 태어나는 그들을 보고 있는 시간은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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