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009. 11. 22. 22:38ㆍ영화 투덜거리기
2012
감 독 : 롤랜드 에머리히
출 연 : 존 쿠삭 / 아만다 피트
장 르 : 드라마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9년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스펙타클한 압도적인 광경을 목격했다. 지구에서 일어나는 온갖 재난을 쓸어모았고 지구몸부림도 훌륭하게 보여지다보니 긴 상영시간은 지루하지 않게 흘러갔다. 대부분 재난영화에서 보여지는 아쉬운 진행부분은 여전했다. 아무래도 지구가 뒤틀리는 커다란 혼란에 힘껏 힘을 주다보니 재난을 헤쳐 나가는 주인공 가족들은 너무 곁가지로만 흘러갔다. 이런 볼거리 영화에서 굳이 그런것 따지고 보느냐 마느냐는 맨날 되풀이 되는 내용이니 스크린에서 목격하는건 어디나 자신의 선택의 문제다.
이야기는 그렇다치고 정신없이 재난이 이곳 저곳에서 펼쳐지는 상황 한 가운데 놓인 가족들이 아슬아슬하게 피해나가는데도 전혀 긴장감이 들지 않는 건 아쉽다. 심지어는 웃지말아야하는데 피식피식 입꼬리가 올라간다. 스크린에서 위험속에서 빠져나오기위해 안간힘을 쓰는 인물들한테 미안함이 들기도 하지만 웃긴 건 웃긴거다. 처음부터 잭슨 커티스(존 쿠삭)의 쓴 책에서조차 희생을 통한 희망을 이야기하면서 왠지 그 가족들이 다른 이들의 희생을 통해 배에 오르기까지 씁쓸하다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결국 그들은 사지 멀쩡하게 살아남았고 그들이 살기위해 잠시 스쳐 지나간 이들은 안타깝게 빛을 보지 못했다.
긴 상영시간이 가끔씩 지루하단 생각이 들어도 보여주는 즐거움은 만끽했다. 다만 긴장감만 제대로 묻어있었더라면 목격이 아닌 함께 재난을 이겨나갈 수 있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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