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팔이 검객
2010. 2. 25. 21:34ㆍ영화 투덜거리기
외팔이 검객 (獨臂刀: One-Armed Swordsman)
감 독 : 장철
출 연 : 왕우
장 르 : 액션
제작국가 : 홍콩
제작년도 : 1967년
제여봉을 구한 아버지의 부탁으로 방강은 제자로써 무술을 배운다. 제여봉의 신뢰와 믿음을 받으며 무술을 배우지만 함께하는 사형 사매를 그를 시기한다. 괴롭힘도 있겠지만 스스로 알아서 그곳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아버지의 유품인 부러진 칼을 길을 나선다. 하지만 곱게 보내주려 하지않은 이들때문에 제여봉의 딸로부터 오른쪽팔을 잘리게 된다. 그것마저도 참아내면서 방강은 다른 곳을 향하지만 이내 기운이 없어져 다리아래로 떨어지게 된다. 다행히 지나가던 소만의 도움으로 회복하게 된다. 외팔이가 된 방강은 잠시 의기소침해지지만 이내 마음을 추스리고 무술을 연마하고 외팔이로써의 검술까지 습득하게 된다. 그렇게 습득된 무술로 소만을 지키지만 방강에 눈에 들어오는 건 위험에 처한 제여봉이 이끄는 금도문파이다. 스승의 딸때문에 외팔이가 되었으면서도 자신을 기르고 가르친 스승에 대한 의리를 저버릴 수 없기에 방강은 그 위험한 상황속에 직접 들어가게 된다.
장철 감독이라는 이름을 확인하고 본 첫 영화이다. 그전에 혹시 아무것도 모른체 어린시절에 봤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홍콩 무협 영화를 좋아하진 않는다. 어쨌거나 외팔이 검객은 단순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이것저것 복잡한 것 없이 우직하게 앞으로 나아간다. 방강이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하는 안쓰러움은 소만이 대신해준다. 제여봉을 대신해 아버지가 죽었다. 죽기 전 부탁으로 어린 방강은 제여봉으로부터 제자로 받아들여진다. 함께 수련하는 이들보다 뛰어났지만 시기하는 이들로부터 강건한 믿음마저 버려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된다. 거기에 팔까지 잃게 되었지만 위험에 처한 금도문파를 저버리진 않았다.
의리로 본다면 대단한 의리다. 자신의 신체까지 훼손되었음에도 그들을 살리려 목숨을 아끼지 않는 모습은 대단하다. 하지만 다 죽어가는 자신을 진정으로 구한 소만의 부탁은 잠시 주춤인다. 물론 모든 일을 마무리하고 농사를 지으며 강호무림에서 벗어난 생활을 하려 함께 길을 나선다. 다행히 방강곁에 아주 착한 소만이 함께있다.
1867년 제작된 영화를 지금에서 본다면 여러면에 눈에 차진않을 것이다. 그것도 이야기의 큰 흐름인 금도문파를 없애기 위한 복수의 칼날을 갈아온 이의 얍삽한 검술에선 의아한 생각마저 들기도 한다. 강호의 규칙을 지키면서도 속이기도 하는 상황들이 이야기의 매끄러움이 부족해보이기도 했다. 이런 저런 생각 따지다보면 외팔이 검객의 매력을 놓쳐버릴 수 있다. 우선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건 세트장 모습이었다. 어색해보이기도 하지만 섬세하게 차려놓기도 하고 그들을 담기 위한 모습도 흡족하게 만들었다. 묵묵하게 자신을 지탱해나가는 방강의 모습도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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