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5. 21:12ㆍ영화 투덜거리기
바이브레이터 (ヴァイブレ-タ)
감 독 : 히로키 류이치
주 연 : 테라지마 시노부, 오오모리 나오
장 르 : 드라마
제작국가 : 일본
제작년도 : 2003년
바이브레이터는 아마도 여성영화인듯 하다. 아니면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몇가지 문제를 가지고 여행, 사랑을 통해 치유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것일지도 모르다. 솔직히 깊은 공감은 이룰 수 없는 영화이기에 딱히 뭐라 할 수는 없는거 같다. 주인공 여성의 심리변화(?)를 잠깐의 트럭여행으로 따라 갈 뿐이다. 주인공 여성의 독백은 검은화면에 자막을 넣어서 나래이션으로 처리한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편의점에서 하야카와 레이는 와인을 고르는데도 무엇을 하고있었는지 깜빡한다. 언제부턴가 그녀의 머리속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말고도 여러사람의 목소리로 그녀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그럴쯤에 편의점 문을 열고 들어온 한 남자에게 시선을 멈추게 된다. 언듯 보기엔 장화를 신어서인지 어부로 보이지만 그 남자는 트럭 운전사고 오카베 다카토시이다. 제목처럼 심장에 진동을 느낀 후 그를 따라 짧은 여행을 하게된다.
트럭 여행 와중에 그녀의 과거 기억이 지나가며 새로움을 느끼게 된다. 번잡한 생각을 둘러싼 그녀의 머릿속과 술을 마셔야 잠을 잘수있고, 또한 먹은 것을 토해내야하는 등 여러 문제를 끌어안고 있었는데 그 남자를 만나면서 잠시나마 일상에서 탈출하다 보니 저절로 문제 해결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색다른 도출로 이끌어내는 문제해결이 아니라 그녀와 그의 소소한 상황이나 대화를 나누면서 잡념에 사로잡혀 있던 자신을 추스릴 수 있던 것이다.
편의점에서 시작한 영화는 다시 그곳으로 돌아와 편의점에서 마무리를 짓는다. 홀로 운전을 하면서 내뱉은 말을 누가 들으라고 대답하라고 던지는게 아니라 그저 그냥 나온 말일뿐임을 알게되고, 그 남자의 사는방식을 배우며 자신도 이제는 괜찮다는 듯이 편의점에 돌아와 멀어지는 트럭을 보며 휘파람을 분다. 어느정도 자신의 가지고 있던 문제점을 해결보았는것일테다.
큰 변화없이 아무런 고조없이 흘러가는 영화를 보면 지루함을 느끼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들이 나누는 이야기나 상황을 보면 약간의 재미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이런 스타일 영화는 별로다.참... 내가 봤을때 이 영화는 여주인공 하야가와 레이보다는 트럭 운전사 오카베 다카토시의 캐릭터가 괜찮았다. 물론 여주인공의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과정에 등장한 인물이라 그런 설정을 제공했겠지만 또한 딱 맞는 직업이었기에 그럴지도 모른다. 그의 깊은 내면은 알려주지 않았으니 모르겠지만 낙천적으로 사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