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21. 23:26ㆍ영화 투덜거리기
두번째 숨결 (Le Deuxieme Souffle)
감 독 : 장 피에르 멜빌
출 연 : 리노 벤추라 / 폴 뫼리스
장 르 : 범죄 / 드라마
제작국가 : 프랑스
제작년도 : 1966년
감옥에서 탈출한 귀는 파리에 있는 옛 애인 마누쉬를 찾아간다. 마누쉬는 얼마전 자신을 위협하는 갱단으로부터 총알세례를 받았고 다행히 곁에 있던 알방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다. 그리고 귀의 도움으로 또 다시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된다. 마누쉬의 제안으로 파리를 떠나게 된 귀였지만 없는 돈을 얻기 위해 현금 수송차를 터는 마지막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범죄세계를 간파하고 있는 듯한 형사 블로가 그 뒤를 쫓기 시작하고 결국 귀는 죽음에 이르게 된다.
영화는 긴 시간동안 범죄자인 귀가 벌이는 행동을 쫓아간다. 그리고 그 주변인물들을 비춰준다. 마누쉬와 알랑은 귀가 탈옥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과거에 자신들이 그로부터 도움받은 사실을 열거하면서 이제 귀를 돕기 시작한다. 귀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범죄가 있다며 그 계획을 폴이 하고있다는 말을 듣자마자 쉽게 동참하기로 한다. 폴의 동생 조가 마누쉬에게 총질을 했던 사실을 기억하고 있지만 예전부터 좋은 관계였던 폴을 믿기에 현금 수송차 탈취를 허락했다. 범죄자임에도 그는 자신이 믿고 있는 자들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인다.
귀의 믿음대로 일을 순식간에 벌어져 성공으로 마무리 짓는다. 조용한 날을 기다리며 한적한 시간을 보내던 그에게 어느 갱단이 접근한다. 그를 쫓던 블로가 가짜 갱단행세를 하면서 털어놓는 말들을 녹취하게 되고 지역 경찰서에서 고문을 당하며 거짓 기사를 흘러보낸다. 이에 귀는 그 동안 스스로가 지키고 있던 믿음 의리를 송두리째 뽑히는 모습이 되고만다.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귀가 스스로 목숨을 버리려 하는데 경찰들의 저지로 병원으로 실려가게 된다. 주체하지 못하는 몸을 이끌고 또 다시 탈출한 귀는 자신을 그렇게 만든 지역 형사를 죽음으로 몰게 하고 같이 범죄를 행했던 이들을 직접 찾아가 사실을 전하지만 총알이 오고 가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귀를 쫓던 블로는 그의 주머니에서 자신이 밀고자가 아니라는 결백을 증명하는 수첩을 발견하고 기자에게 떨어뜨린다. 범죄자끼리 일어난 사건에 장소에 있던 인물이 내뱉어야 할 말까지 스스로 짜맞추기를 통해 범죄자를 읽고 있는데에 탁월했던 블로까지 귀의 행동을 직접적으로 묵인해주었다.
범죄자임에도 자신의 믿음대로 움직였던 귀를 쫓아가는 모습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다. 그가 어디에서 어느 모습으로 행동하는지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밀고자라는 꼬리표가 달라붙게 되면서 귀가 다른이의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스스로 그 끝을 맺으려 하는 모습이 범죄자에게 느껴서는 안될 모습이 전해진다. 꼬불꼬불한 산길을 지나가는 차량을 탈취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세세한 행동을 쫓아가면서 길면서도 짧은 그 순간에 벌어지는 모든 일들을 깔끔하게 보여준다. 장황하게 늘어놓은 상황들이 지루하게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더욱 더 그들을 쫓아가면서 찾아오는 밀도있게 전해지고 미리 준비해둔 설정을 전복하는 스릴에 추스릴 수 없는 결말로 이르기까지 긴장감있게 진행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