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 10. 22:24ㆍ영화 투덜거리기
비 카인드 리와인드 (Be Kind Rewind)
감 독 : 미셸 공드리
출 연 : 잭 블랙 / 모스 데프 / 대니 글로버
장 르 : 코미디 / 드라마
제작국가 : 미국
제작년도 : 2007년
다 쓰러져가는 건물에 'Be Kind Rewind'라는 비디오 가게가 있다. 시의 도시개발로 인해 재건축 될 위기에 처해있지만 패츠 월러라는 재즈뮤지션이 생가라고 말하는 플레처(대니 글로버)는 그곳을 지키려 한다. 마이크(모스 데프)는 그곳에서 일하며 곁에는 엉뚱한 짓을 행하는 제리(잭 블랙)가 있다.
플레처가 비디오 가게를 그만두고 DVD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사전조사를 하기우해 자리를 비웠을때 자석인간이 된 제리로 인해 마이크는 비디오 가게의 테이프가 모조리 다 엉망이 된 상황을 보게된다. 그 소식이 사장에게 들어가길 원하지 않던 마이크는 직접 영화만들기를 시도한다. 물론 이 모든 문제를 발생시킨 제리를 데리고 함께 차마 눈뜨고 볼 수 없는 조잡한 영화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이 영화가 좋다는 소문이 멀리까지 퍼지게 되고 고객의 요구에 의해 기존의 영화를 재생산해낸다. 이런 폭발적인 반응은 저작권협회까지 들어가게 되고 그들의 방문으로 그들만의 리메이크 영화를 깡그리 뭉게지고 만다. 사장에게 나쁜소리를 듣지 않으려 만들었던 영화들은 건물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돈을 벌게되었지만 그 비디오 테이프들이 없어졌으니 그들은 크게 낙담하고 만다.
하지만 다시 힘을 내어 마을 사람들까지 참여시킨 건물살리기 모금을 위한 영화만드는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사전조사를 하고 스토리라인을 설정하며 분장을 갖추고 세트를 만들거나 찾아가 촬영을 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영화를 비디오 가게안에서 상영되는 마을 사람들과 함께 즐긴다.
그들의 영화만들기는 즐겁기만 하다. 아무리 영화를 보지 못해더라도 눈이 나쁘더라도 끔찍하게 여겼을 내용임에도 마음 착하고 새로운 방식과 시선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로 인해 더욱 더 즐겁다. 영화를 접수받고 그들 나름대로의 시선이 아닌 파편화된 이미지들을 바탕으로 그들만의 영화를 만들어내는 장면은 재미를 던져준다. 그 영화들을 즐기는 사람들의 반응도 거기에 더해진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래도 영화는 그들에게 마을 사람들과 기억 속에 남을 일을 저지르게 해준다. 비디오 테이프에 담겨져 있는 영화를 보는 맛을 기억하고 있기보다는 기존의 영화를 새롭게 다루는 제리와 마이크의 모습을 보기 위해 찾는 이가 더 많을 것이다. 어쩌면 영화 속 그들은 왜 그렇게도 착한지 모두들 힘을 모은다. 그렇게 그들의 감동까지 목격하게 해준다.
거짓으로 만들어내는 영화현장의 마이크와 제리를 보면서 보는 재미를 보았고 그 영화로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순수함과 영화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전해져왔다. 재기넘치는 상황이나 기발함은 남아있지만 감독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남겨진 듯 하다. 그런데 미셸 공드리가 만든 Be Kind Rewind의 Sweded 버전을 보고나니 그냥 이 영화 재밌다는 것으로 만족해도 될 것 같다.